편의점 판매대상 안전상비의약품 최종 명단이 확정되자 해당 제약사들이 본격적인 판매 준비에 들어갔다.
이들 제약사들은 포장단위와 마케팅 방향 등을 내부적으로 논의한 뒤 11월 법 시행 전까지 판매 준비 작업을 완료다는 방침이다.
감기약 '판피린티정'이
편의점약으로 선정된 동아제약은 편의점 유통을 위한 내부 검토에 착수했다.
5일 동아제약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현재 판피린티정이 한 포장단위당 300정이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소포장 단위 교체 등 편의점 판매에 필요한 사항을 내부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며 "이번 결정이 국민 편의를 위한 것이므로 긍정적인 방향에서 논의를 시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판피린티정은 시중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판피린액과 달리 의약분업예외지역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다. 판매처가 적다보니 매출액도 미미한 편이다.
이번 편의점약 결정으로 소포장 변경 등 생산비 증대가 예상되지만, 2만 여개 편의점으로 판매처가 확대되는만큼 매출액 상승이 기대된다.
소화제 베아제와 닥터베아제가 편의점으로 나가게 되는 대웅제약은 낯선 편의점 유통망에 대한 정보조사에 나섰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회사로서는 의약품을 편의점으로 유통시킨 경험이 없기 때문에 앞선 회사들을 벤치마킹하는데 먼저 힘을 기울일 계획"이라며 "이 단계가 끝나야 포장이나 마케팅 방향 등이 결정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발표에서 신신파스에스 대신 신신파스아렉스가 포함된 신신제약은 조금 난감한 표정이다.
약국가의 반발로 연매출 60억원의 주력품목인 신신파스아렉스가 역풍을 맞을까 걱정하는 눈치다.
이미 파스 제품이 의약외품 전환 때 홍역을 치른지라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는 반응이다.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
타이레놀'의 한국얀센 측은 "아직 자세한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았다"며 즉답을 미뤘다.
타이레놀은 이미 화장품 등을 통해 편의점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존슨앤존슨컨슈머를 통해 유통된다는 점과 다른 편의점약에 비해 소비자 인식도에서 앞선다는 면에서 이번 발표의 가장 큰 수혜품목으로 꼽히고 있다.
업체들은 편의점 유통채널 구축 유무에 따라 준비 속도에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작년 의약외품 전환 이후 편의점 판매 경험이 있던 터라 유통과 관련해서는 어느정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편의점약 판매업체들은 대부분 정부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이지만, 구체적 계획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며 이번 결정으로 맘상한 약사들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