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영화 38
도깨비 명운
늘 아침이면 운동하는 나만의 공간으로 간다
아니 말하자면 사랑하는 선생님
공간이다 아직 정식으로 간판을 걸지 못했지만
그곳에서 댄스 수업도 하고 연습하는 학원이다
가끔 수업받으러 오는 분들과 맛있는 요리를
해 먹기도 하며 친목을 도모한다
여름 삼복 중에는 닭백숙을 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지금까지 먹어본 백숙 중 젤로 맛있었단다
두 번째는 돼지목살 바비큐폭찹을 했다
역시 맛있다고 난리다
이번 주는 무엇을 해 먹자고
회원들과 의논하면 재료는 회원들이 사서 온다
한 번은 카레밥을 만들어 먹었다
우둔살 쇠고기를 넣어서 그런지 맛이 일품이다
요리를 하는 것이 재미나다
물론 옆에서 협력해서 도와주지만 맛이란
역시 정성이 아닌가 싶다.
안동 도산서원을 구경하고 단양으로 갔다
단양 제1경 도담삼봉까지
길도우미 GPS 거리로 64킬로다
문경은 74킬로로 10킬로가 짧다
도담삼봉까지 가는 동안 우린 운전을 하면서도
한쪽 손을 놓지 않았다
한 손으로 운전하는 것이 양손보다 위험하지만
서로 사랑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손을 맞잡았으며 수시로
사랑하고 있음을 표시한다
가능한 지정속도로 달리며 한 손이란 것을
염두에 두고 운전을 한다
옆에 앉아 같이 가는데 손을 잡지 않으면
왠지 허전하고 곁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에
예의가 아니다 싶으니 말이다
함께 했을 땐 한없이 좋다가도 해어지고 나면
다시 보고 싶은 것을 어쩌랴~
도담삼봉에 도착했다
남한강 맑고 푸른 강물 한가운데
위치한 도담삼봉을 배경으로 수많은 사람이
추억을 담고 있으며
늠름한 장군봉을 빙빙 돌거나
유유히 흐르는 강줄기 따라
쾌속정 엔진 소리와
여인의 즐거운 비명이 들린다
우리도 물 위에서 교태 부리듯 한
삼 봉을 배경으로 추억을 담다가
쾌속정 정착 장으로 가서 쾌속정을 탔다
강물을 헤치고 속도를 내다가
좌우로 회전을 시킬 때
그 쾌감은 실로 짜릿하였다
소원 역시 감정으로 분출하는 소리를 내는데
모터보터 소리에 덮이고 프로펠러가 만든
뒤 따라 쫓아오는 물줄기 멀리멀리 사선으로
퍼져 나간다
도담삼봉은 조선 시대 개국공신 정도전이
자신의 호를 삼 봉이라 할 만큼
젊은 시절을 이곳에서 청유하였다 한다
퇴계 선생 시 중
"산은 단풍잎 붉고
물은 옥같이 맑은데
석양의 도담석양엔 저녁놀 드리웠네
신선의 뗏목을 위벽에 기대고 잘 적에
별빛 달빛 아래 금빛 파도 너울지더라"는
주옥같은 시 한 수가 생각난다.
삼 봉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다.
삼 봉은 원래 강원도 정선군의 삼봉산이
홍수 때 떠내려와
지금의 도담삼봉이 되었으며
그 이후 매년 단양에서는
정선군에 세금을 내고 있었다고 한다
이를 어린 소년 정도전이
우리가 삼 봉을 떠내려오라 한 것도 아니요
오히려 물길을 막아 피해를 보고 있어
아무 소용이 없는
봉우리에 세금을 낼 이유가 없으니
필요하면 도로 가져가라고 한 뒤부터
세금을 내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정확한 근거가 어디 있겠느냐만
풍광이 좋은 곳은 옛이야기나 전설이 스며있다
도담삼봉을 구경하고
일박할 숙소를 잡으려 3성급 호텔로 가봤지만
주말이라 예약이 다 되어 방이 없단다
언젠가 한 도시를 갔는데 그때도
가는 곳마다 방에 샤워시설 없어 여기저기
헤매던 기억이 있어서 적당한 곳이라면
숙소로 정하려고 모텔을 찾아갔다
다행인지 행운인지 그곳 역시 방이 다 예약되고
딱 하나 남은 걸 운 좋게 잡았다
예약을 하고 방 열쇠 카드를 받고
밤에 즐길 수 있는 수영 개 빛 터널로 갔다
오래전 기차 터널로 사용하던 곳을 개조해서
만든 곳이란다.
카페 게시글
영웅이의 소설
예술 영화 38 에델바이스
최영웅
추천 0
조회 49
24.11.26 22:04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