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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행기 29편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편에서 비에이 파노라마로드를 둘러보았습니다. 오늘의 메인 일정은 거진 마무리가 된 셈이지요.
이제는 삿포로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는데요, 여기에서 삿포로까지는 보통열차만으로 무려 4시간(...) 여기도 제법 먼 곳이구나 하고 새삼스레 느끼게 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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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이역에 돌아왔습니다.
이때가 오후 4시쯤이었는데요, 때마침 중고딩들 하교시간이었습니다.
열도의 중고딩들도 반도의 중고딩들만큼 소음이 매우 자극적인데요(...) 덕분에 역 밖으로 밀려났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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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킹을 끝내니 그동안 잊고 있었던 피로감이 확 몰려왔는데요, 열차 시각에 딱 맞추어 승강장에 들어왔더니 what the...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이거 놓치면 삿포로에 3시간 더 늦게 도착인데 ㅜㅜㅜㅜㅜ
눈물을 머금고 올랐는데 으잉? 생각보다 빈자리가 제법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열차를 이용하면서 우리와 참 문화가 다르다 싶은 부분이 이거였습니다.
빈자리가 있으면 어떻게든 비집고 들어가서 자리를 잡는 우리와는 달리, 일본은 가운데자리가 비어있으면 앉지 않고 비워두는 경우가 많더군요. 서로 몸이 닿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는 듯?
그나마 시트에 파티션이 되어있는 도쿄 지역 열차에서는 덜했던 것 같은데, 시트에 아무런 줄이 없는(옛날 우리나라 지하철 시트를 생각하면 딱입니다.) 오사카 지역 열차에서는 엄청나더군요.
7인 시트인데 타보면 항상 5~6명만 앉아있고 ㅎㅎ 따닥따닥 붙어 앉는 것보다 낑겨서 서서 가는 게 훨씬 불편할 것 같긴 한데 넘어갑시다.덕분에 사람이 바글바글한 RH시간대에도 편하게 앉아서 이동한 적이 많았는데 여기도 똑같군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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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아사히카와까지 엄청 편하게 왔습니다. 이동하는 내내 눈도 붙이고 옆의 여고딩이랑 서로 기대고 자고 ㅋㅋㅋ 철컹철컹 경찰아저씨 여기에요!!
어쨌거나 역에 도착해서 내리는데 으리으리하게 바뀐 모습에 살짝 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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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초점이 하나도 안 맞았지만(...) 아사히카와역 리뉴얼과 함께 고가화도 이루어졌습니다.
그런데 어째 삐까뻔쩍한 역 건물과는 다르게 들어오는 열차는 하나같이 화석들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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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봤던 특급 오호츠크를 여기서 또 보는군요^^ 아바시리를 찍고 다시 삿포로로 돌아가는 편으로 보입니다.
아까는 관통형 선두부가 맨 앞이었지만 이번에는 반대로 밥통형 선두부가 맨 앞입니다. 개인적으로 밥통형 디젤동차는 처음 봐서 신기방기
[동영상 47]
그래서 겸사겸사 동영상도 찍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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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에 제가 탈 열차는 ○○입니다라는 흔한 레퍼토리를 하려고 했는데 찍고 보니 안 보이네요. 으잌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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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장으로 올라왔습니다.
711계는 아침에도 봤으니 그러려니 했지만 짤로만 보아오던 키하54계를 접하고 다시 한 번 신기방기 ㅎㅎ
차체는 신조했지만 내부는 재활용으로 점철된(...) 열차라고 하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이쪽에서 http://cafe.daum.net/jtrain/fy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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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탈 열차는 역시나 711계. 이와미자와까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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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 전 철박에서 이런 차내를 봤던 것 같은데 똑같네요 똑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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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노에서 산 라벤더 향맛 감자칩을 까먹으면서 떨어지는 해를 감상하노라니 어느덧 열차는 이와미자와역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에서 20분 쯤 기다리다가 다음 열차에 오릅니다.
사전에 계획을 짤 때 오타루행에 구간급행이라길래 731계가 오나보다 싶었는데, 이번에도 떡하니 서있는 711계에 싱글벙글행 ㅋㅋㅋㅋㅋㅋㅋ
어느 쪽에 오를까 하다가 색상이 좀 더 바래보이는 게 몹시 정감이 가는(...) 뒤쪽 열차로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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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루행
여기서도 711계가 걸릴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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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1계는 동력객차에 올라도 차내가 참 조용합니다.
내한설계가 탄탄하게 되어있는 덕분인지 한창 주행중임에도 모터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데요,
다소 심심하지만 덕분에 숙면을 취하기에는 딱 좋습니다. 그리고 삿포로에서 못 내릴 뻔했지 -_-;;; 잠깐 이런 패턴이 한 두 번이 아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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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근교 노선도입니다.
삿포로 역을 중심으로 하코다테본선이 이어지고, 동서로 치토세선과 각켄토시선이 분기하는 형태입니다. 오송이 떠오르는 것은 기분탓인가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승객이 오가는 구간은 단연 삿포로-오타루인데요, 때문에 이 구간을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급행운용도 설정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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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삿포로역에 돌아왔습니다.
혼슈에서 막 올라왔을 때는 이른 아침이었는데 어느덧 어둠이 완연히 깔린 모습인데요,
날씨도 제법 쌀쌀한 게 을씨년스러운 느낌이었지만, 새로운 도시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까지 막아서지는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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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는 바둑판처럼 잘 짜여져 있는 시가지가 참 인상적인데요, 개인적으로 이런 곳일수록 더욱 쥐약입니다.
방향치는 아닌데 블록만 나오면 항상 한 두 개씩은 꼭 더 가서 미궁에 빠져서리... -_-;;;;;
그래도 이렇게 중간 중간마다 눈에 확 들어오는 랜드마크가 있는 곳이라면 괜찮습니다.
숙소는 저 멀리 스스키노에 있지만(지도 맨 위쪽 너머에 있습니다) 바로 숙소까지 가기에는 뭔가 심심하지요. ㅎㅎㅎ 중간 중간에 있는 랜드마크를 하나하나 찍으면서 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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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홋카이도 도청 구 본청사입니다.
비록 지금은 개장시간을 훌쩍 넘긴 시각이지만 이렇게 앞뜰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습니다. 저같은 야경성애자는 그저 굽신굽신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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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도청을 나서면서 정면에서 한 컷
보통은 정면으로 들어와서 주변을 둘러보는데 어째 순서가 바뀐 것 같지요?
넴ㅋㅋ 이번에도 블록 계산 잘못 했음욬ㅋㅋㅋㅋㅋㅋㅋ 저 멀리 식물원까지 안 간 게 다행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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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도착한 시계탑입니다. 앞서 본 홋카이도 도청과 비슷한 시기에 지어졌다고 합니다. 현존하는 일본의 시계탑 중에서는 가장 오래되었다고-
어찌보면 이쪽이 헷갈리기 더 쉬운 곳에 있는데 의외로 이번에는 한 번에 찾았습니다. 도청에서 앞으로 두 블록, 오른쪽으로 두 블록 EE? 콩까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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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도리공원도 가보았습니다. 사실 삿포로역과 스스키노의 딱 중간쯤에 있지요. 때문에 필연적으로 지나치게 되는~
사계절 내내 다채로운 축제가 열린다고 하는데요, 그중에서도 백미는 단연 겨울. 하늘을 수놓는 일루미네이션과 함께 이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삿포로 눈 축제가 바로 여기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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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한 쪽 끝에는 이렇게 테레비탑도 있습니다.
도쿄타워니 스카이트리니 하는 요즘 탑들보다는 확실히 짤막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친근해 보이고 공원과도 조화롭게 어울리는 듯 합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 탑을 기준으로 삿포로 시내 구획명을 붙였다는 점인데요, 이를테면 탑을 기점으로 서쪽으로 한 블록씩 갈 때마다 서1 서2 서3 이런 식으로. (사진 956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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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최대의 번화가 스스키노입니다.
역에서부터 걸어오는 내내 썰렁하기가 그지없었는데 여기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군요. 삿포로 사람들은 죄다 여기에 모아놓은 듯 ㅎㅎ
지금은 식도락의 참맛을 깨달아서라기보다 마성의 반값할인 잠깐 이건 질보다 양을 추구하는 자세인데 계획을 짜면서 무엇을 할까보다 무엇을 먹을까부터그리고 슈퍼마켓의 마감시간이 언제인지 찾아보지만
당시는 맛집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었는데요, 그럼에도 예외가 있었다면 바로 이 곳 삿포로였습니다.
푸짐한 돈코츠라멘부터 삿포로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징기스칸, 입에 착착 감기는 유제품에 시원한 맥주까지-근데 전 술 못합니다 ㅠㅠㅠ- 모두 모여 있는 이 곳을 그냥 지나칠 순 없겠죠?
근처 숙소에다 짐을 던져놓고는 곧바로 나왔습니다. 밤 10시는 훌쩍 지났지만 야식을 즐기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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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넓지 않은 도로가 택시로 꽉 들어찼습니다. 여기도 우리처럼 택시가 너무 과잉이라고 문제시 되는 건 아닐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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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 하면 역시 고기 아니겠습니까 ㅎㅎㅎ 징기스칸 식당을 찾았습니다.
‘다루마’라고 하는 가게인데요. 징기스칸은 이 쪽이 유명한 모양입니다. 가이드북도 그렇고 사전에 인터넷을 찾아볼 때도 여기 언급이 많더군요.
어쨌거나 제법 늦은 시간이기에 바로 들어가나 했더니 어흑 아직도 줄이 ㅠㅠㅠㅠㅠ
사실 12시에 비에이에서 소바 하나 먹고 그동안 이렇다 할 끼니 하나 때우지도 못했는데 솔솔 풍겨오는 고기 냄새에 점차 혼미해지기 시작합니다.
사실 줄이 그리 길진 않았고 제 또래의 여자애 두 명만 있었는데요, 두 분 다 커... 커엽게 생기셨음 ㅠㅠㅠ
혼자서 여행만 떠나면 발동하는 오지랖에 부들부들하면서 어떻게 말을 걸까 하고 있는데 옳거니, 무언가 빼곡히 적혀있는 코팅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3~4자의 단어들이 정갈하게 적혀있었는데 오오오 하면서 보다가 내려놓길래 저도 스윽 하고 보고는 물어본다는 게 ‘저기... 이거 메뉴판인가요?’ 아이고 ㅂㅅ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뜻밖이었습니다. ‘혹시 한국인이세요?’ 그것도 한국어로.
발음이 완전 유창해서 진짜 한국인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한국에서 2년 간 유학을 하다가 이번에 일본으로 돌아왔다고 하더랍니다.
그런데 유학했던 곳이 제 바로 옆 학교. 그리고 무엇보다 말이 생각보다 엄청 잘 통합니다. 오오 이거 괜찮은데?!!비록 시작은 찌질했지만 한참을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이어나가다가 빈 자리가 생겼는지 그녀들은 먼저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헤헤헤 이따가 들어가서 같이 먹었으면 좋겠땅 \^o^/
하지만 현실은 아저씨들한테 둘러싸임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얘기가 거의 끝나갈 때 즈음 제 뒤에 줄을 섰는데요, (그분들 입장에서는) 외국어로 꺄르르륵 하는, 하지만 일행은 아닌듯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던 모양입니다.
여자애들이 가자마자 일본어로 질문폭격이 ㅎㄷㄷㄷㄷ Do you know Natto? Do you know Kya-ri—Pyamyupyamyu? Do you know... 고만해
심지어는 몇 분이세요 하는 식당 아주머니의 질문에 다섯이요!! 라고 하심 으앙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저는 졸지에(...) 아저씨들의 일행이 되어서 같이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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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 생각보다 무척이나 작았는데요, 둥그렇게 둘러싼 테이블 주위로 손님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철판 위로는 연기가 스멀스멀 피어오르는데 냄새가 아주그냥 ㅠㅠㅠㅠㅠㅠㅠㅠ 지금도 보면 군침이 절로 도는데요 ㅎㅎ
징기스칸 먹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철판 위의 고기를 양념장에 찍어 양파와 함께 먹으면 됩니다. 잠깐 이거 갈매기살 먹는 방법이랑 비슷한데 사람 사는 데가 다 그렇져 뭐
아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지만 아까 그 여학생 사진 정면에 있는 여자 분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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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고기에 기름 반질반질한 거 보소 ㅜㅜㅜㅜㅜㅜㅜ
어쨌거나 아저씨들과 많은 이야기를 일방적에 더 가깝지만나눴는데요,
어떻게 이 멀리까지 왔는지철덕후라고 왜 말을 못해부터 시작해서 해외에서의(주로 중동이셨던 것 같았음) 경험과 많은 조언까지 해주셨습니다.
주로 일본어로 융단폭격이 이루어졌기에 대부분은 못 알아들었지만 ㅠㅠㅠㅠㅠ 그럼에도 유쾌한 느낌만큼은 제대로 전해졌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저 시종일관 빵끗하는 표정과 우오오오오오오 하는 큰 호응뿐 ㅋㅋㅋㅋ
나이 이야기 나올 땐 아버지뻘이라고 하시니깐 파파\^o^/ 이러고 앉아있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으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때 일어를 미리 공부해갈걸 하고 엄청 후회했습니다. 그랬더라면 훨씬 많은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아저씨는 어떻게든 요리조리 대화를 이어나가려고 하시는데 반 이상은 에에에 하고 무슨 말인지 몰라서 쩔쩔맸던 것 같아서 아쉬움도 많았고 죄송하기도 하더군요. 밥까지 사주셨는데 ㅠㅠㅠ
그렇게 한참을 있다가 아저씨들과도 헤어지고 나니 시간은 어느덧 1시에 가까워졌습니다.
아까 식당에서의 여자애들은 한참 전에 나갔고 ㅋㅋㅋㅋㅋ 참 이메일이랑 이름을 적은 쪽지는 주고 가던데... 받아들고는 싱글벙글행
잠깐 동안이었지만 이번 여행에서 큰 추억 하나를 갖게 되었습니다. 다들 소중한 인연이었고 덕분에 이날 밤은 무척이나 흐뭇했던 것 같습니다.
[사진 967]
삿포로에서의 1박은 바로 캡슐호텔 되시겠습니다. ㅎㅎ
개인적으로 캡슐호텔은 처음이었는데요, 사진으로만 보아오던 안치실 같은 모양과는 거리가 먼, 의외로 아늑해 보이는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이날은 알람도 맞추지 않고 푹 잤습니다. 사흘간의 고된 행군에 대한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듯...
7일차도 이렇게 기분 좋게 지나갑니다.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
첫댓글 정말 재밌네요 ㅋㅋㅋ
여긴 먹고나서 옷에 고기냄새 배는게 진짜 문제죠 ㅋㅋ 그것도 너무 심할정도로...
참고로 본점은 키린맥주 팔지만, 6.4점은 삿포로 클래식을 생으로 마실 수 있어서 더 맘에 들더라고요.
네 ㅋㅋㅋ 어느 고깃집을 가든 냄새 문제는 어쩔 수 없는 듯 합니다. 가뜩이나 냄새도 심하게 배는데 2시간을 앉아있었던데다 낮에 하이킹을 하면서 스며든 땀내가 결합되면서 캡슐에서는... Aㅏ......
@날닭 빌리성님의 스멜이 글로....
후다닥
@통근표통일호 사실 그렇고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순수하게 외국인이라는 것 자체에 관심이 많으셨던 분이어서... 하지만 2시간이나 앉아있었으니 들어갈 땐 마음대로였었지만 나올 때는 아니었...(응?)
아우우 정말로 먹음직하게 보이네요 게다가 여대생!!! 하으으윽!! 누구든지 저런 어택을 받을수 있다면 얼른가고프네요~~ ㅋㅋㅋ
혼자 떠나는 여행의 진정한 즐거움은 역시 썸(?)이 아니겠습니까 ㅋㅋㅋ 잠깐 스포를 하자면 그 여대생들 조만간 또 나옵... ㅋㅋ 누구든지간에 이렇게 호의나 친절을 베푸시는 한 분 한 분이 그 나라에 대한 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 같습니다.
후라노-비에이에서의 자연감을 맛보며 신선 같은 한나절을 지내시다가 열차에서 피곤함에 잠이들면 꿀맛 같은 단잠이 되는 것 같습니다.
님의 출정 시점에 아사히카와역이 이미 새 단장 리뉴얼을 했었군요. 큰 이와미자와역에서 밤에 느끼는 매우 조용함과 상쾌한 공기, 적당한 쌀쌀한 기후와 삿포로의 현란함이 대비되는 하루였군요. 캠슐 호텔도 저 정도면 휼륭한 느낌이 듭니다. 도쿄의 캡슐들은 특히 우에노 앞 경우는 노린내가 너무 많이 나고 시설들이 조금 실망스러운데 어떤 캡슐 호텔인지 궁금해 지는군요. 일철 여행의 밤은 휴식과 낭만을 느끼는 또 하나의 시간대인 것 같습니다.
예 제가 갔을 때는 아사히카와역 리뉴얼을 마친지 채 1년이 안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대기시간이 무척이나 길었더라면 역 밖으로도 나서서 자세히 둘러봤겠지만 이번에는 의외로 시간이 짧아서 바로 열차를 옮겨타야 했습니다.
캡슐호텔도 사전에 알아보고는 갔지만 시설이 상당히 깔끔해서 마음에 드는 곳이었습니다. 스스키노에 있었는데 벌써 3년 전이다보니 정확한 위치나 이름은 생각이 나지 않네요. ^^; 저도 이 때 캡슐호텔에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이듬해에 친구와 갈 때 도쿄 지역에서 캡슐호텔을 예약했는데 굉장히 오래된 시설에 퀘퀘한 느낌이어서 실망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지금은 가능하면 호텔을 알아보고 있답니다. ^^;
해외에서는 본인의 의지에서 비롯된 스케쥴의 이행이 물론 보람과 새로운 동기부여를 가져다 주기도 합니다만.. 그럼에도 기본적으로느는 외국어, 특히 첫 째, 둘 째, 셋 째 모두 영어라고 생각합니다. 보수적으로는 위급 혹은 응급상황에서 대처를 할 수 있어야 하고, 진보적으로 보자면 다양한 자연풍경과 인공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읽을 수 있는 능력에서부터.. 날닭님께서 살짝 경험하신 이성과의 썸 그리고 커뮤니케이션까지.. 영어를 잘 하면 이 모든 것이 가능하죠.
일본은 영어가 안 통한다고 많이들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영어를 잘 하면 해외 어디서든 무시 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일본에서도 마찬가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