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모 부대에서 지역연고를 기반으로 입대한 병력들과 동반입대자들을 근거로 부대를 주먹으로 장악하고 부대원들을 괴롭히고 간부들 조차 묵인하고 사고를 낸 병력들을 바로 옆부대로 전출하여 또 다른 폭력사건을 만들어 공분을 사고 있다.
과거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은 방위병제도를 알 것이며 그것이 변하여 만들어진 상근예비역제도를 알 것이다.
방위병제도는 과거 남는 병력자원을 지역사회에 입대시켜 무기고 경계병이나 해안철책 경계 행정병 등 심지어는 경비대대나 기동대대등 후방지역 전투력의 상당부분을 담당했었다.
한강 이남의 군부대에서는 이들이 전투력의 일익을 담당했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하다보니 입대시 선후배가 뒤바뀌고 특히 면단위나 촌락에 사는 병력들은 서로 잘 아는 처지다 보니 계급 보다는 학교선후배 나이등에 의해 실무에서는 많은 부작용을 초래했고 일선 부대 기간병인 현역병들과의 마찰은 이루말할 수 없었다.
남들은 편하게 집에서 출퇴근하며 짧은 군생활을 한 듯하지만 그리 만만한 게 아니었다.
군대가 입대를 하면 계급순으로 질서를 세우고 기강을 다져야 하는데 퇴근하면 지역사회의 일원이 되다보니 흐지부지되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사회와 군을 명확히 구분하여 서로 존중하고 받드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계급을 앞세워 주먹으로 선배를 구타하거나 반대로 계급보다는 주먹으로 사회에서의 힘을 과시하여 부대를 엉망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지역의 무기고 근무는 군간부의 통제보다 경찰의 통제를 받다보니 불미스런 일도 있었다.
때문에 전방에서 현역들만 근무하는 부대완 달리 많은 문제가 존재했었지만 상당수는 쉬쉬했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20여년이 휠씬 지난 지금 지역연고로 다수의 인맥이 배치된 부대에서 주먹을 앞세워 부대를 엉망으로 만들고 군대인지 조폭인지 구분할 수 없을 만큼 오합지졸로 만들었다 하니 ...
군대에서 아는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것이 좋을 듯하지만 후배가 선임이 되고 선배가 후임이 되며 같이 한 지역에 살던 친구의 계급이 차이가 나거나 또한 같아도 좋은 결과는 기대하기가 어렵다. 군대는 동문회나 친목모임이 아니고 극단적인 상황도 자주 연출되는 특수한 사회이다.
때문에 연고지 근무는 없어져야 하며 동반입대도 다시 손봐야 한다. 그리고 부대에 병력을 배치할 때 각도 각 시군의 병력자원을 고루 배치하는 것이 좋다.
과거 내가 있던 부대에도 지역 방위병들이 2/3였는데 몇몇 비뚫어진 사람들이 부대 안팎에서 고향선배를 구타하고 이것이 빌미가 되어 폭력이 왔다갔다하는 불상사가 있었고 결국은 지휘관이 전출을 가는 일도 있었다.
지금의 사건도 그와 비슷하다고 본다.
자신이 사회에 있을 때 건달을 하건 깡패를 하건 군대 안에선 계급대로 해야 하는데 자신들의 과거를 아는 사람들이 있음을 근거로 악용하는 병력들은 부대의 부정적 존재가 되어 버린다.
멀리 타부대로 전출을 보내면 일단 문제는 해결할 수 있기도 하다.
그러나 그런 방법보다는 신병배치시 작업이나 시키고 부리지 말고 인사장교나 경험많은 간부는 철저하게 분석하여 연고지 근무를 피하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요즘 시행하는 계급별 내무실 편성이나 병 상호간 지시불이행 같은 제도는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할 조치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