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신언어의 현주소와 나아갈 길 ◈ - 통신언어의 문법성 파괴와 우리말 오염을 중심으로
◑ 서론 ◐ 컴퓨터 사용의 보편화와 통신의 발달로 컴퓨터 통신을 통해 전자 상거래 및 영화보기, 주식, 오락, 동호회 활동, 메일 보내기 등 일상생활에서 하는 거의 모든 활동이 가능해졌다. 컴퓨터 통신을 통해 불가능한 일이라고는 없다고 말할 정도로 컴퓨터 통신은 우리 생활에 점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 가고 있다. 90년대부터 컴퓨터 보급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PC 소유자가 증가하게 되었다. 그에 따라 네티즌이 늘어나고, 그들이 컴퓨터 통신으로 활동하면서 일상언어와는 차이가 있는 통신언어라는 또 하나의 국적불명의 언어를 창출해 냈다. 통신언어는 이점과 문제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하지만 통신언어가 가지고 있는 몇 가지 이점에 비해 그것은 현재 우리말 오염에 커다란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현재 컴퓨터 통신 대화방 및 각종 게시물에서는 맞춤법에 어긋나는 표기와 각종 약어, 은어, 비속어, 비문법적 문장 등이 준공식화 되어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다. 통신언어의 오염으로 인해 생겨나는 문제가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은 날로 극대화되고 있다. 통신공간이 일상생활을 하는 공간으로 점점 변하고 통신언어의 사용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지금, 통신언어의 오염은 쉽게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다. 지금부터 통신언어의 오염 실태와 그것의 문제점 그리고 올바른 방향은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자.
◑ 본론 Ⅰ◐ - 통신언어 사용의 이점 먼저 통신언어를 사용함으로서 가질 수 있는 이점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자. 인터넷의 모든 것은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통신에서 시간은 곧, 돈(통신요금)으로 연결된다. 그러므로 네티즌들은 줄임말이나 축약어를 사용함으로써 통신시간 즉, 통신요금을 절약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줄임말의 예로는 번개, 잠수, 새탈, 야사, 정모, 도배, 통장 등이 있고, 축약어의 예로는 설(서울), 젤(제일), 고딩(고등학생), 대딩(대학생), 직딩(직장인), 점모(점심모임), 천랸(천리안), 드뎌(드디어), 당근(당연하다), 감자(감사합니다), 안냐세요(안녕하세요) 등이 있다. 그리고 사용자들끼리(통신언어를 사용하는 네티즌)의 공감대를 형성할 있다는 것이 통신언어의 또 다른 이점이다. 서로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대화하고 메일을 보내고 하는 것은 물론, 일상언어와는 다른 통신언어를 사용함으로써 그들은 일상생활에서 만난 사람들과 다른 감각으로 통신에서 만난 사람들을 대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컴퓨터라는 하나의 기계를 매개체로 이루어지는 대화이기 때문에 다 소 기계적이고 딱딱해 질 수 있는 대화에 친근한 분위 기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통신언어의 예로 Emoticon과 최근 유행하고 있는 Facemark를 들 수 있 다. Emoticon은감정을 나타내는 ’Emotion'과 성상에서 유래된 ‘Icon'의 합성어로 기계를 통하여 이루어지는 무미 건조한 만남과 정적인 활동에 사실감 넘치고, 재 미를 더하는데 한몫을 한다. 자주 사용되는 Emoticon 으로는 <표> 등이 있다. Emoticon은 통신상에서 약어 나 은어, 비속어 등의 사용으로 건전하지 못하며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대화에 활력을 불어넣는 기폭제 역 할을 한다. 계속해서 새롭고 다양한 Emoticon이 계발 되고 있으며, 일상생활에서 문자메세지를 보낼 때도 상황에 맞는 적절한 Emoticon의 사용이 그 사람의 센 스를 돋보이게 한다. 그리고 Emoticon에서 한 단계 발전한 것이 Facemark이다. Facemark는 얼굴 모양에 표정을 넣은 것으로 Emoticon과 비슷하게 사용된다.
◑ 본론 Ⅱ ◐ - 통신언어 사용의 문제점 통신언어의 문제점은 크게 세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보았다. 그 첫 번째가 세대간의 단절이다. 쉬운 설명을 위해 그 사례를 들어보자. 『한 어머니가 대학생 딸아이가 컴퓨터 앞에 앉아 있길래 무얼하나 들여다 보았다 .컴퓨터 통신 대화방이라는 곳에 들어 간 모양인데 화면에 떠 있는 대화 내용을 전혀 이해 할 수 없었다. “안냐세요” “에블바디 방가” “아솨요” “나 낼 셤” “2929” “20000” 어리둥절해 하는 엄마에게 딸아이가 풀어 준 암호 아닌 암호의 내용은 이런 것이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반가워요” “어서 와요” “나 내일 시험” “에구에구” “이만 안녕”』 이 이야기는 그냥 듣고 흘릴 이야기가 아니다. 타자실력이 뛰어나도 젊은 네티즌들이 즐겨 사용하는 통신언어에 익숙하지 않으면 금방 왕따가 된다. 장년층 네티즌들이 대화방에 들어가 채팅을 하는 데는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 한다. 시대가 변화하면서 부모와 자식간에 세대차이로 인한 갈등이 사회적 문제로 야기되고 있는 지금이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말에서부터 서로 의사소통이 되지 안는다면 그것은 세대간 대화단절의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통신언어 사용의 두 번째 문제점으로 익명성으로 인한 은어와 비속어의 빈번한 사용을 들 수 있다. 컴퓨터 통신은 게시물에 실명을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남들 앞에서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표현의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외모지상주의인 이 시대에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기 이전에 대화를 나눔으로서 상대방에 대한 진정한 모습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러나 통신공간이 상대방과 얼굴을 마주보면서 대화하지 않으며 게시물에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점을 악용해 음담패설을 남발하고 은어와 비속어가 거침없이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 문제로 까지 대두되고 있다. 한국여성민우회에 따르면, 지난 3월 PC통신 도중 한 남학생이 여학생에게 『너랑 나랑 이틀 전에 여관에서 잤잖아. 니가 나를 위해 온갖 서비스를 다했던 것 기억 안나?』라는 등의 언어적 성폭력을 가했다. 여학생은 충격을 받고 대화방을 빠져 나왔으나 남학생은 PC통신으로 메모를 계속 보내 괴롭혔다는 것이다. 이 여학생은 가해자에게 사과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통신회사의 불량이용자 센터에 고발했으나 역시 무성의한 답변만 들었다고 한다. PC통신의 대화방, 자료실 등에서는 남성들이 여성의 신체를 비유한 성적 농담으로 일관하는 등 익명성을 악용한 언어적 성폭력이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 그리고 이것은 단편적인 예에 불과할 뿐이며, 통신상에서 이루어지는 언어 폭력은 그 한계가 어디까진지 가늠 하기조차 어렵다. 통신언어의 세 번째 문제는 비문법적인 문장으로 인한 일상어와의 마찰이다. 통신상에서 비문법적인 문장의 사용은 좀더 구체적으로 나누어서 생각해 보자. 1) 의성․의태어의 사용 의성 ․의태어는 일반적인 발화에서보다 더 많이 사용된다. 특히 의성어는 개인의 감정을 표정이나 음성적 차이를 반영하지 못하는 컴퓨터 통신상에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고 말을 이어주는 중요한 구실을 한다. 일반 발화에서 장음과 고저를 모두 문자로 표시해야 되기 때문에 철자의 반복이나 다른 기호의 사용, 예를 들어 ‘~’를 통해 이를 표현한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의성어는 ‘웃는 소리’와 ‘놀라는 소리’로 볼 수 있다. 웃는 소리의 경우는 웃음의 길이를 철자의 반복으로 표현한다. 예를 들어 ‘하’, ‘하하’, ‘하하하하하하’ 등으로 웃음의 정도를 표시한다. 웃는 소리는 개인의 차이를 거의 들어 내지 못한다. 일반 환경에서 화자는 음성의 차이 등으로 독특한 웃음소리를 가지기도 하는데 이것은 통신상에서는 거의 반영되지 않는다. 대신 의성어.의태어에서 보이는 모음의 대립으로 인한 대소 구분을 자주 볼 수 있다. 2) 모음변화 ①이중모음단순화 가장 두드러진 것은 ‘뭐’를 ‘모’로 표기하는 현상이다. 이는 구어체에서 상당히 이루어지고 있는 발음상의 편이를 반영한 것으로 보이는 한편 입력의 편의를 생각할 때도 이중모음보다는 단순모음의 경우가 입력의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가령 ‘이예요’ 대신 ‘이에요’를 입력한다면 Shift 키를 한번 더 누르는 부담이 줄어든다. ② -요->-여, -오->-어 표기상의 왜곡에서 나타나는 또 하나의 큰 특징으로 어미를 ‘요’에서 ‘여’로 바꾸는 것이 있다. 이는 방언의 영향으로도 풀이될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방언의 영향이던 것이 사용자들에게 널리 퍼져 방언의 영향이라기보다는 통신언어상의 특수한 종결어미로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 이 현상은 ‘-죠’에까지 파급되어 ‘-져’로 쓰인다. ③ -지->-쥐 한때 라디오에서 유행하던 ‘왠지’[wenzi]와 마찬가지로 외국어 발음이 개입된 항목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발음은 의도적으로 행해지는 바 특정 단어를 강조하는 기능을 하게 된다. ④ 어->오 ‘어’에서 ‘오’로 바뀌었을 때 어감에서 차이가 나타난다. 막역함, 친근감을 주기도 하며 나이보다 어려보이는 효과도 있다. 3) 소리나는 대로 적기 우리말의 음절구조는 초성-중성-종성으로 되어있어서 종성 뒤에 초성없이 중성이 올 경우에는 연음이 되는 것이 발음상의 원칙이다. 또한 2벌식 자판에서 종성을 뒷 음절의 초성으로 보내면 타자상의 수고를 덜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것은 통신언어 상에서 나타나는 전반적인 경향인 ‘친근감’을 표현하는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왜냐하면 통신이라는 익명의 공간에서는 ‘친근감’은 대화상의 격률의 하나이다. 4) ᄋ, ᄉ, ᄆ, ᄅ을 종성에 첨가 한정된 화면에 한정된 글자로 대화하는데서 오는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숙련된 이용자는 꾸준하게 새로운 어휘나 용법을 창출해 낸다. 분절음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일차적인 정보전달 이외에 초분절음 층위에서 구현되는 이차적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대체수단으로 첨가나 생략, 변형이 일어난다. 예를 들어 ‘넵(네)’, ‘-얏?(야?)’ 등이 있다. 5) 사투리 사용 통신언어에 나타나는 사투리 사용은 화자의 방언적 배경과 무관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면서 일상 대화에서 사투리 사용이 가져오는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6) 신조어 사용 신조어의 유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새로운 단어를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번개(통신 당사자가 직접 만남)’와 같은 것이 있다. 둘째는 이미 있는 단어에서 몇 글자만 따서 쓰는 경우이다. ‘즐통(즐거운 통신)’과 같은 것이 그 예가 된다. 이 두 번째 유형은 좀더 복잡한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고등학생’에서 앞의 두 자를 따서 ‘고등’을 ‘고딩’으로 변화시키어 ‘초딩’, ‘중딩’, ‘고딩’이란 말이 통용되면서 이러한 조어법이 생산적이 되어 ‘대딩’, ‘원딩’, ‘직딩’이라는 단어까지 만들게 된다. 7) 축약 ‘축약’현상은 보통 음소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서울’을 ‘설’, ‘다음’을 ‘담’이라고 하는 것이다. 반면 줄임말은 음절의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음절을 줄임으로써 단어의 길이를 짧게 한다. 즉, ‘삐:삐삐’, ‘컴:컴퓨터’ 등이 그 예가 된다. 8) 된소리 표기 된소리로 발음하는 것은 일상 대화에서도 빈번하게 나타난다. 통신언어에서도 일상 대화와 마찬가지로 무언가를 강조하거나 상대방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싶을 때 사용한다. 9) 입력상의 편의 통신언어는 키보드를 이용해서 주고 받게 되는 것이므로 타자의 속도와 원활한 대화간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따라서 입력할 때 노력이 줄어드는 쪽을 선호하게 된다. Shift 키를 한 번 더 눌러 쓰는 된소리의 경우 예사소리로 대체되는 경향이 있다(잇어요:있어요). 10) -요 첨가 통신언어에서도 언어예절은 중요한데 일반언어에서처럼 연장자에게 존댓말을 써야하는 것이 원칙이겠지만 실제 사회에서의 연령차를 크게 느끼지 않는 곳이 또한 통신공간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전반적인 경향은 아니지만 반말투의 말에다 어미 ‘-요’만을 붙여서 존댓말처럼 표현하려는 노력이 있다. 11) 다른 기호를 사용하여 표기 ‘이만(20000)’과 마찬가지로 숫자와 글자가 같은 발음으로 되는 점에 착안하여 숫자 또는 숫자 또는 문자의 조합(바보:밥5)을 이용하기도 한다. 좀더 개성있는 표현을 추구하기 위한 하나의 풍조라고 하겠다. 한 채팅을 통해 비문법적인 통신언어 사용의 예를 들어보자. →→→→→→→→→→→→→→→→→→→→→→→→→→→→→→→→→→→→→→→→→→ 여: 하이루~ 남: [원찬]좀 고물이지여~~ 남: 하이~ 남: 하이 남: 하이 남: [원찬]상계동 아시나? 여: [경미]아뇨..어디사시는데요? 남: 목소리는 한목소리 하지.. 여: 대영님~아까..쏘땅~==; 남: 나랑 놀사람?????? 남: [원찬]설 끝인데 남: 노래 부를떼 말이쥐 여: 그래그래 남: [원찬]전 방학동... 남: 콧구멍 진짜 커진다 여: 나랑 놀사람~`푸훌훌~~==; 남: 선영님 여: [경미]예... 남: [원찬]이름은 들어 보셨나? 여: 옙? 남: 이따맴시 커가지구.. 남: 아까 나랑 말하던 누나 어디갔어여? 여: 대영님..며짤이세영? 여: 나 가야지.. 남: 고2 여: [경미]이름은 들어봤어요... 남: 빠잉~ 여: 나햐~몰르져~ 여: 안녕~ 남: [원찬]좀 유명한 이름이죠// 남: 아이디 알아여??????? 여: [경미]오빠 키커요? 여: 거걸..내강..어카 알징? 남: [원찬]이모조모로~ 남: 선영소개 남: [원찬]작은편은 아닌데.. 여: 나 몰룸~포홀~ 남: 나 오늘짜증남 남: 번개해서 족쳤음 →→→→→→→→→→→→→→→→→→→→→→→→→→→→→→→→→→→→→→→→→→ 나우콤이 나우누리 이용자 4681명에게 “통신언어가 일상언어에 영향을 주느냐?”고 물어본 결과, 68.72%에 이르는 3217명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1270명(27.13%)은 “아니다”, 194명(4.14%)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불특정 다수를 무작위로 추출해서 시행한 여론 조사이지만, 절반 이상의 네티즌이 통신언어가 일상언어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통신에서 사용하는 비문법적인 말들을 통신공간안에서만 사용하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예들들어 ‘엽기적’이라는 말은 예전에는 잘 사용하지 않았지만, 유머게시물에서 사용하기 시작하여 지금은 일상생활에서도 ‘엽기적’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통신공간안에서는 비문법적인 문장이 단지 친근감과 편리함을 추구하는 도구로써만 사용되었을지는 몰라도 그것이 일상언어에 까지 연결된 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언어라고 하는 것은 과거와 현재, 현재와 미래를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이며, 한 나라의 사상과 혼을 나타내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 나라의 말이 비문법적이고 체계가 바로 서지 않는다는 것은 그 나라의 사상과 혼이 흔들린 다는 말도 된다. 잘못된 통신언어가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 본론 Ⅲ ◐ - 통신언어의 문제점에 대한 해결 방안
컴퓨터 통신공간이 일상생활 공간처럼 자리잡은 지금, 통신언어의 올바른 정착은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앞서 이야기한 통신언어 사용의 문제점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크게 세가지로 나누고 그에 따른 구체적인 방안을 생각해 보았다. 첫 번째로 제시하고자 하는 해결 방안은 인터넷의 장점을 활용하여 어법에 맞는 언어사용 운동을 전개하는 것이다. 통신공간에서 비문법적인 언어를 사용하다보면 어법에 맞는 문장과 단어를 사용하는 것에 무덤덤해 질 수 있다.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말의 중요성을 거듭 언급하는 것보다 통신공간 안에서 캠페인을 벌인다면 그 파급효과가 더 클 것이다. 그것의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우리말 바로쓰기 홈페이지를 제작하고 회원을 모집하고 그 회원들로 하여금 각 개인의 네티즌에게 우리말 바로 쓰기 메일을 보내는 것이다. 또 올바른 문법과 우리말 맞추기 퀴즈를 만들어서 좋은 점수를 받은 사람 혹은 1등을 한 사람에게 사이버머니나 상품을 주는 것이다. 두 번째 방법은 잘못된 통신언어 사용의 제재를 강화이다. 익명성을 무기로 통신에서 언어 폭력을 가하는 불건전한 사상을 가진 사람들의 ID 및 실명 공개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지금도 곳곳에서 시행되고는 있으나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 또한 이런 사람들에게는 경고를 주었는데도 계속해서 잘못을 저지를 경우 통신사용 금지 조치를 내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컴퓨터 통신은 열린 토론 공간이며, 얼마든지 자신의 표현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러나 컴퓨터 통신 또한 기계를 통한 하나의 커다란 사회이고, 이 안에서 혼자만 생활하는 것이 아니다. 타인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지 않는 사람에게 표현의 자유를 줄 수는 없다. 통신언어 사용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통신언어 사용 인구 더욱 많아질 것이다.잘못된 통신언어 속에서 우리말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엄청난 숫자의 네티즌이 요구하는 언어의 친근감과 편의성도 중요하다. 그러므로 문법에 크게 벗어나지 않고 통신상에 있어서의 경제적 효용과 친근감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통신언어 맞춤법 통일안 제정이 필요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통신언어 맞춤법 통일안이 나와있기는 하다. 물론, 공신력이 있는 기관에서 발표한 것은 아니지만. 어떤 네티즌이 인터넷 사이트(yok.wc.to)에 올린 이른바 「통신버전 제1탄-한글표준맞춤법사전」을 읽어보면 통신언어의 규칙을 비교적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다. 먼저 표준어 규정을 보자. 통신언어에서 표준어란 “교양 있는 통신인이 두루 사용하는 현대 대화방 및 게시판 언어”이다. 표준어규정 1항은 사람이름의 뒤에는 ‘님’자를 붙여 좋고 싫은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다는 것. 예컨대 ~년, ~군, ~양, ~옹이라 쓰지 않고 황진이님, 차인표님, 이순신님 하는 식이다. 하지만 예외는 있다. 매국노 이완용과 같이 비난을 받아 마땅한 사람이라면 ‘놈’자를 붙이거나 ‘님’호칭을 생략해도 된다. 다음은 줄여 쓰기와 외국어 표기 조항. 단어는 줄여씀을 원칙으로 하되 늘려씀도 허용한다. ‘안녕하세요’는 ‘안녕하심’으로 ‘어서오십시오’는 ‘어섬’, ‘어솨요’로 ‘반가워요’는 ‘방가’로 줄여쓴다. 외국어로 된 단어도 줄여쓴다. ‘빌 게이츠’는 ‘빌게쵸’ ‘에이치오티’(H․ O․ T)」는 ‘에 쵸티’로 쓴다는 것이다. 또 외국어는 소리나는 대로 적되 어원을 밝히지 않는다. 그래서 ‘컴퓨 터’는 ‘컴퓨러’또는 ‘콤퓨토’로 쓴다. 권위적인 용어는 사용하지 않음을 원칙으로 한다. ‘공지’는 표준어가 아니며 ‘알림’으로 쓴다. ‘고딩어(고등학생)’ ‘벙개(번개)’처럼 다수의 통신인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를 표준어로 취하며 혼자만 사용하는 용어는 버린다. 모음조화 두음법칙 띄어쓰기 등은 지키지 않는 것이 통 신언어의 원칙이다. 편찬자는 “언어의 대혼란속에서 방황하며 고통받는 숱한 네티즌을 보면서 안따까움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통신초보라 할지라도 이 문법서를 일독하는 것만으로도 어려움없이 통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통신언어는 맞춤법의 파괴, 표준어의 무시 등으로 국적불명의 언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주로 숫자와 부호 문자로 의사를 소통해야 하는 사이버공간에서 기존의 글쓰기 방식이 지켜지기는 어렵다. 아직은 앞서 제시한 방법들을 시행하기는 어려울지라도 우리말을 소중하고 깨끗하게 지키려는 노력과 동시에 더 이상 말이 오염되기 전에 통신언어를 새로운 문화흐름으로 보고 디지털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표현 양식으로 이해하고 통신언어 정착에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려는 노력이 필요함은 명확한 사실이다.
◑ 결론 ◐
통신언어의 대표적인 이점으로는 통신시간 절약, 통신언어 사용자들끼리의 공감대 형성, 기계적일 수 있는 대화에 친근한 분위기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 있다. 그리고 그것의 예로 Emoticon과 Facemark를 제시했다. 통신언어의 문제점으로는 세대간의 단절, 익명성으로 인한 비속어, 은어의 남발과 빈번한 언어 폭력, 마직막으로 비문법적인 문장으로 인한 일상어와의 마찰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통신언어의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으로 첫째, 인터넷의 장점을 활용한 어법에 맞는 언어사용 운동 전개하여 언어의 중요성을 인식시킨다는 것과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 우리말 바로쓰기 홈페이지를 만들기, 네티즌에게 개인 메일을 보내기, 올바른 문법과 우리말 맞추기 퀴즈 프로그램 만들기를 제시했다. 두 번째는 잘못된 통신언어 사용의 제재 강화하는 것으로 PC통신상의 언어폭력 가해자에 대해서 ID 및 실명 공개를 그 구체적인 방법의 예로 들었다. 그리고 통신언어 사용 인구 증가하고 있으므로 ‘통신언어 맞춤법 통일안’ 제정 등의 우리말을 지키고자하는 노력과 새로운 문화의 흐름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자세가 함께 요구된다. 말은 그 나라의 사상이다. 과거와 미래가 이어지고 역사가 바로 설 수 있는 이유는 과거의 기억이 언어라는 무형의 도구에 의해서 유지되고 역사의 축적이 모두 이 언어에 의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과거와 현재의 경험이 이 언어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축적됨을 생각한다면 인간 사회에서의 언어가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가를 인정하게 될 것이다. 특히 미래에 주생활 무대가 될 컴퓨터 통신공간 안에서의 통신언어는 한 세기의 마지막을 서술하게 될 중요한 역사 언어이기도 하다. 한국 PC통신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네티즌의 36.5%가 20대이고 33.2%가 학생이다. 이것은 곧, 네티즌의 1/3이 앞으로 우리 나라의 21세기를 이끌어 나갈 70년대 이후의 세대라는 말이다. 우리는 하루 취사선택하며 통신언어의 오염 실태와 그 심각성을 자각하여 건전한 통신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매일신문 인터넷 M2000 http://www.m2000.co.kr/ http://my.netian.com/~wansoo/ http://www.uc.co.kr/ http://win.joongang.co.kr/ http://www.hani.co.kr/ http://myhome.shinbiro.com/~icerain/home.html 컴퓨터 통신언어의 사회언어학적 연구
http://www.kukmunin.com/sunny2/hwp/language1.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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