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책의 내용: “교회사 속에 나타난 선교 전략과 사례연구” 2. 책에 대한 평가 2.1. 책을 읽으면서 배운 점 ① “역사적인 고찰”을 통해 과거 분석 ② 선교역사가 주는 “교훈”을 열린 마음으로 분석 ③ “현대선교학자들의 이론을 다양하게 제시” ④ “도시 선교 운동”을 중요하게 다룬다. ⑤ “중간영역의 세계관” 선교 전략 강조 2.1. 책을 읽으면서 생기는 질문 ① “도시선교”와 “동질 단위 집단 선교전략”의 관계 ② 반복되는 신학적 해설에 대해서 ③ 최근 한국의 선교단체가 선교전략에 끼친 영향은? 3. 적용 3.1. 선교단체의 미전도종족 선교전략 : 건전한 신학적 토대 위에서 전략이 수립 3.2. 평신도 팀을 통한 선교 3.3. 도시선교에 대한 시대적 요청
4. 통합 4.1. 건전한 신학적 토대 위에서 선교 전략을 수립 : “힘의 충돌” “능력전도” “진리충돌”과 관련하여 4.2. 도시선교와 평신도 자원 개발 4.3. 선교단체와 교회의 협력
1. 책의 내용: “교회사 속에 나타난 선교 전략과 사례연구”
「세계선교전략사」는 “교회사 속에 나타난 선교 전략과 사례연구”라는 부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세계선교전략”을 교회 역사 속에서 고찰하여 현재의 선교 전략을 점검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본 책은 모두 세 부로 구성되어 있고 21개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제1부 “선교전략의 발전사”: 1) 초대교회부터 선교는 지상명령으로 수행되어 왔다. 선교전략을 가졌던 바울은 사회적, 종교적, 도덕적 요인을 분석하여 팀 선교를 했으며 토착 지도자를 세웠다. 융통성을 발휘하면서도 철저히 말씀 중심적이었다. 2) 켈트 선교를 시작한 패트릭은 10만 여명의 드루이드교도에게 세례를 베풀었다. 콜룸바는 토착어로 성경과 찬송가를 번역했다. 켈트 선교에서는 “힘의 충돌”이 큰 능력을 발휘했다. 3) 영국 선교 운동을 시작한 베네딕트 수도회 출신의 그레고리는 전문인 사역자들로 구성된 “선교 팀”을 파송했다. 한편 그들은 적용화(accommodation) 의 위험에 간과했다. 4) 동방교회의 “네스토리우스파 교회”는 그리스도의 인성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혼합주의적인 신학으로 선교했다. 이들의 실패는 선교에 있어서 건전한 신학적 토대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5) “프란시스회의 선교 운동”과 같은 수도원 선교 운동은 내적으로는 경직된 교회를 갱신하려는 부흥 운동이었고 외적으로는 선교운동이 되었다. 6) “예수회”는 로마 교회가 갖고 있던 “타불라 라사”(Tabula Rasa) 정책을 거부하고 성취 이론을 따랐다. 마테오 리치는 수천년의 역사를 가진 중국의 문화, 종교, 관습 안에서 자연 은총으로서의 하나님의 선재를 찾아볼 수 있다고 보았다. 7) 종교 개혁가들은 “오직 성경”을 모토로 내세웠는데 성경 자체가 선교의 메시지이기에 교회 갱신뿐만 아니라 선교도 일어났다. 루터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직접 선교사를 파송했고 칼빈도 1555년에 프랑스의 위그노 성도들과 연관을 맺었다. 8) 경건주의(모라비아파) 선교 운동은 소그룹 형성을 통한 참된 신앙인의 양육을 더 중요시했다. 그들은 신앙 공동체를 형성하는 일에 선교의 목표를 두었다. 9) 청교도 선교 운동(17-19세기)에서는 말씀훈련을 통한 원주민의 삶의 변혁이 없다면 선교는 제대로 수행될 수 없다는 점을 배울 수 있다. 10) 웨슬리 형제들을 통한 선교 운동(18-20세기)을 보면, 선교 구조로서의 작은 양육 모임을 동력화하여 자기 희생의 선교를 보여주었다. 11) 18-20세기에는 신앙선교 단체들을 통한 선교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났고 특히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일으켰으며 선교기구들이 결성되어 총체적인 선교 수행했다. 예컨대, 윌리엄 캐리 자신이 선교지에서 성경번역, 학교 설립, 지도자 훈련, 교회 설립, 문서 선교 및 사회 개혁 운동까지 실시했다. 12) 교회성장학을 도입한 맥가브란은 복음의 수용성 지역이나 인종을 잘 분석하고 파악하여 전략적인 면에서 선교 차원을 집중했다. 맥가브란의 후계자인 피터 와그너는 “힘의 전도”를 강조하면서 교회성장학파의 전략을 지교회에까지 확대했다. 13) 오늘날에는 “미전도 족속 선교”가 세계 교회뿐만 아니라 한국 교회에도 선교적 도전이요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14) 법으로 선교를 금하는 나라에는 “전문직 선교 전략”, “비거주 선교사” 개념이 적용된다. 15) 서구의 선교학자들은 서구 도시들의 비도시화 현상에 있어서 도시 교회가 이것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도피하거나 오히려 교회가 쇠퇴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자성하면서 도시선교를 현대 선교의 중요한 과제로 제시한다. 16) 선교 프로젝트는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기 위해 조직되고 체계화될 때 선교의 효율성을 극대화하 된다.
제2부 한국 교회사에 나타난 선교전략: 17) 한국 선교전략은 선교사들의 선교전략을 고찰하거나 한국 선교사들의 선교 전략을 연구하여 파악할 수 있다. 1866-1910년 기간의 선교는 성경공부 중심, 사랑방 전도 통해 지도력이 성장했다. 한국의 상황은 중간영역의 세계관의 지대로서 “힘의 충돌”이 있었다. 1910-1945년에 선교사들은 급격한 변혁보다 선교의 열매를 통한 장기적인 차원의 변화를 기대하면서 “교육”을 강화했다. 한국 전쟁 중에는 주한 선교부의 선교사들 중 많은 수가 종군 목사로 지원하는 등 한국교회 재건을 위한 헌신과 희생이 있었다. 최근에는 국제선교단체들의 한국 교회로 진출하고 국내 초교파 선교단체들도 많이 등장하게 되었다.
제3부 사례연구: 20) 동아시아 세계관은 폴 히버트가 구분하고 있는 중간영역 세계관 지대에 속해 있다. 교리적인 정통성보다 동아시아 특유의 정령숭배 사상을 강조하는 동아시아 지역에는 힘의 충돌이 자주 일어난다. 이미 이런 경험을 한 한국교회의 역할이 중요한 동시에, 진리 충돌로 나가도록 이끌어야 하는 사명이 주어져 있다. 21) 한국 교회는 동질 단위 사람들을 중심으로, 중간영역에서의 토착화된 메시지와 성령신학 중심으로 성장했다. 다른 성장유형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한국 교회가 계속하여 선교적 교회로 성장해야 하며, 항상 선교의 궁극적인 목표를 하나님의 말씀을 통한 전인적인 성장과 하나님나라의 확장으로 잡는 일이다.
2. 책에 대한 평가
2.1. 책을 읽으면서 배운 점
① “역사적인 고찰”을 통해 과거를 분석하고 오늘의 전략을 돌아본다. 이 책은 21개의 주제를 역사적인 관점에서 전개한다. 역사의 관점에서 본다면 오늘의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는 이미 과거 선교사들과 교회가 이미 겪었던 예에서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저자는 “선교 전략, 정책의 부재”의 문제를 안고 있는 한국교회가 역사적인 통찰력을 갖도록 주제마다 “예”를 제시한다. 선교는 생명, 그것도 타문화권의 사람들을 살리고 양육하는 것이므로, 시행착오는 생명과 직결된 문제가 된다. 과거를 알고 오늘을 판단해야 내일의 전략을 세울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한국 교회의 선교 전략이나 정책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역사적인 통찰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 한국교회의 선교 역사에서도 한국 밖의 나라에 선교를 할 때나 국내 선교를 할 때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한국교회의 선교 역사는 서구에 비해서 길지 않지만 한국의 선교역사에 나타난 여러 가지 사례나 교훈을 결코 작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본 책은 한국교회의 성장 유형을 매우 현장감있게 분석하여 경각심을 갖도록 하면서, 긍정적인 유형의 수용을 요청한다.
② 선교역사가 주는 “교훈”을, 양극단을 피하면서 받아들인다. 본 책에서는 초대교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선교 현장에서 일어난 전략을 무조건 비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선교 역사는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서 일어나는 것이므로 역사 속에 나타난 선교 전략마다 배워야 할 귀한 보화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프란시스 선교 운동”은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교황의 전위세력으로 보기도 하고 교회갱신 운동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본 책에서는 내적으로는 교회 갱신운동이요 외적으로는 선교운동으로 평가한다. 페스트 환자들을 돌보다가 수없이 희생한 삶이나, 프란시스 자신이 모르코에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복음을 이슬람교도들에게 복음을 전한 것을 예로 든다. 예수회가 전문직 훈련을 받은 선교사들로 구성된 것은 오늘날에 매우 절실하게 필요한 부분인 동시에, 그들이 가진 “성취 이론”은 혼합주의로 빠진 문제를 지적해 준다. 장로교인들이 편견을 가지기 쉬운 웨슬리 형제들의 선교 운동이 보여준 자기 희생과 작은 기구를 통한 선교 사역도 교훈을 준다. 이처럼 이 책은 우리의 시각을 “하나님의 관점”으로 고정시키고, 무조건 비판하기 이전에 하나님의 “카이로스”적인 손길을 바라보도록 돕는다.
③ “현대선교학자들의 이론을 다양하게 제시”하면서 독자들이 객관적인 평가를 할 기회를 제공한다. 본 책은 현대선교학자들의 이론을 다양하게 소개한다. 어떤 특정 학자의 견해만을 소개하고 자신의 의견을 학자의 말에다 싣는 접근을 피한다. 예를 들어, 선교단체를 유형적 교회와 동등시하는 랄프 윈터와 찰스 멜리스의 견해를 소개한다. 카이퍼나 크로밍거와 같이 선교단체를 “잠정적인 기구”로 보는 개혁주의 신학자의 견해도 소개한다. 저자는 파라처치와 로컬처치의 고유한 사명을 인정하고 양측의 협력을 요청하면서도 선교단체는 교회가 아니라고 말한다. “힘의 충돌”에 있어서는 교회성장학파의 입장을 자세히 다루면서 폴 히버트나 요하네스 바빙크와 같은 학자들의 입장에서 평가한다. “수도원 중심의 선교 운동”에서도 제학자들의 입장이 제시된다. 특히 “도시선교”에 대해서는 학자들의 견해를 자세히 설명하면서 서구 중심의 세속적인 가치관을 추종하는 것을 경계한다. 따라서 본 책은 목회자(후보)나 선교사(후보), 또는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객관적이면서 건전한 판단력을 갖도록 한다.
④ “도시 선교 운동”을 중요하게 다룬다. 선교라고 하면 비도시지역, 비서구권을 대상으로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본 책에서는 비도시화 현상에 있어서 교회의 책임론을 제시하면서 하비 콘의 입장을 가치있게 소개한다. E. Luter Copeland가 말한 도시선교의 중요성을 언급한다. 그러면서 하비 콘의 입장을 중심으로 하여 도시 선교의 가치와 방법에 대해서 자세히 소개한다.
⑤ “중간영역의 세계관” 지대 선교 전략에 대한 역사적이고 신학적인 평가를 한다 본 책에서는 중간영역의 세계관 지대 선교 전략에 대한 역사적이고 신학적인 평가를 한다. 저자는 중간영역의 세계관에서 일어나는 “힘의 충돌”에 대해서 역사적인 예를 자주 언급하면서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저자는 힘의 충돌이 곧 회심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평가한다. 힘의 충돌에 대한 평가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미전도종족 선교를 강조할 때뿐만 아니라 지금도 한국교회의 많은 목회자들과 교인들이 힘의 충돌, 힘의 전도 개념을 목회자들이 진리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2.1. 책을 읽으면서 생기는 질문
① “도시선교”와 “동질 단위 집단 선교전략”의 관계에 대해서 본 책에서는 도시 선교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시대적 요청을 제시한다. 저자는 도시선교의 전략으로서 공동체적 선교 접근, 동질 단위 집단을 중심으로 한 선교 접근을 소개한다. 맥가브란이나 하비 콘의 조언처럼 문화인류학적 이해가 없이는 열매맺는 선교가 될 수 없고 도시 선교 역시 동질집단에 대한 이해가 요청된다. 물론 동질 단위 사람들이 모여서 성경공부 모임이나 기타 양육 모임이 교회 안에 필요하다. 그런데 저자는 한국교회의 성장 유형을 분석하는 부분에서 동질단위 집단을 한국 교회가 성장하는 과정에 보인 문제점의 하나라고 평가한 바 있다. “중산층 이상의 엘리트 중심의 동질 단위군의 교회는 평균적인 면에서 교회간의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동질 단위 집단”의 선교 전략이 한국교회의 성장유형부분과의 연관성에 대해서 단점은 없는지, 좀더 자세한 설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저자는 도시선교에 대해서 “공동체적 선교 접근 전략”을 제시한다. 공동체 운동을 살핀 김현진의 책이 도시선교의 한 예증으로 제시된다. 그런데 김현진의 공동체신학에서 언급되는 상당수의 공동체는 도시 속으로 들어온 공동체라기 보다는 도시에서 벗어나 있다(최근에 나온 <공동체신학>). 부르더호프 공동체와 같이 산상설교의 가르침을 따르는 공동체는 건설적인 대안이 되고 있는데, 사실 이 공동체 역시 도시 속에 있지는 않다. 하비 콘이 서구인들의 도시에 대한 두려움이 “전원적인 교외 생활의 동경”으로 나타난다고 했는데, “공동체 운동”은 전원으로 향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E. Luter Copeland가 우려한 “교회가 도시들을 버려두고 도망할 것인가”의 문제가 “공동체 운동”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도시선교”와 “공동체적 접근”에 대해서 좀더 자세한 설명이 있었으면 한다.
② 반복되는 신학적 해설에 대해서 본 책은 저자가 머리말에서 밝힌 대로 총신대학교의 “세계선교”지에 기고한 글을 모았기 때문에, 학문성과 함께 현장성과 역동성이 있다. 한편, 기고문을 모으다 보니 어떤 신학용어에 대해 설명이 중복되는 경우가 있다. 예컨대, “힘이 충돌”의 경우에 그 정의에 대한 설명이 반복된다.
③ 한국의 선교단체가 교회와 세계선교 전략에 영향을 끼친 경우는? 본 책에서는 선교단체가 노정하고 있는 어려움 중의 하나는 “선교 정책이나 전략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예증이 있었으면 좋겠다. 나아가 국내의 선교단체 혹은 기관이 세계선교 전략에 끼친 좋은 영향력은 없는지, 특히 최근에 일어나는 몇몇 선교단체의 흐름에 대한 진단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 다음 기회에 추가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3. 적용
3.1. 선교단체의 미전도종족 선교전략: 건전한 신학적 토대 위에서 전략이 수립되어야
최근에 미전도종족 선교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강렬하다. 몇몇 선교단체들은 앞을 다투어 선교학교를 마련하거나 단기선교훈련을 실시한다. 청년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선교를 향한 붐은 지역 교회에 큰 자격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선교단체는 미전도종족 선교만이 진정한 선교라는 인식을 갖는 것 같다. 10/40창을 너무 절대시하면 마치 힘의 충돌을 통한 선교가 선교의 전부인 것처럼 인식하기 쉽다. 특정 영역에 섭리적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다른 지역에도 일반화하여, 결국 선교 전략을 단순화시킬 우려가 있다. 미전도종족 선교를 너무 강조하다 보면, 그 외 지역은 선교대상에서 낮은 가치를 가진 지역으로 평가될 수 있다. 때로는 서구권으로 선교를 할 때 오해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인도가 선교가 절실한 지역인 것처럼 인도에 선교사를 보낸 영국은 이슬람의 선교 대상이 되고 있다. 기독교회가 점점 힘을 잃고 있는 유럽은 이제 선교사를 요청하는 나가 되고 있다. 그러므로 선교에 대한 신학적 이해가 확장되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10/40 창에 있는 미전도종족의 대부분이 중간영역의 세계관 지대에 속하다 보니 그곳에서 일어나는 “힘의 충돌” 현상을 보편화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보니 중간영역 지대에서 경험한 힘의 충돌을 개교회에 지나치게 적용함으로써 청년대학부를 교육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상당한 사람들이 여전히 중간영역의 세계관에 지배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제 한국교회는 선교 100주년을 보낸 입장에서 하나님나라 확장으로 눈을 돌리고 사회에서 빛과 소금이 되는 역할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진리충돌”을 통한 회심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선교단체의 선교전략이 건전한 신학적 토대 위에서 전략이 수립되기 위해서는 선교전문가들의 감독이 필요하다. 이런 면에서 dual membership을 갖도록 하는 안은 실제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선교단의 운동성과 교회의 신학적 자원이 만나, 서로 자극하고 감독할 때, 건전한 토대 위에 선교전략이 세워질 것이다.
3.2. 평신도 팀을 통한 선교
그레고리는 영국선교를 위해 “팀”을 파송했다. 다른 예들에서도 볼 수 있듯이, 창의적이고 종합적인 평신도 전문인 사역자들의 중요성과 전략적인 팀 사역이 요청되고 있다. “이라크” 상황과 같이 기독교 자체에 대해서 적대적인 생각을 갖는 나라가 늘어가고 있는 실정에서 평신도 전문인 선교사들의 팀 사역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런 나라에서 목사가 들어갈 수 없을 때, 교회를 위한 선교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전문직 선교사는 교회 설립을 위한 준비 작업을 하게 되고, 토양을 정돈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영웅적인 선교사의 등장보다는 팀 사역을 통해서 선교지에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다. 이러한 평신도 자원의 개발은 국내 교회의 내적 갱신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서 도전하고 힘쓰는 열정이 교회의 쇠퇴를 역전시키는 데 힘을 줄 것이다.
3.3. 도시선교에 대한 시대적 요청
도시 역시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서 변화되어야 할 공간이다. 도시에는 더많은 사람들이 비인간화된 현실에서 부르짖고 있다. 이들에게 접근하기 위해서는 “도시”라는 공간이 갖고 있는 특성을 통해서 접근할 수 있다. 하비 콘이 말한 대로 도시인들은 도시에 대해서 큰 두려움을 갖고 있다. 도시인들은 전원적인 교외 생활의 동경과 도시의 황무함, 도시의 비인격성, 범죄 다발, 세속성, 이기성, 괴물 같은 관료적 힘의 남용, 빈민 지대 등으로 위축되어 있다. 도시에 있는 교회가 엘리트 층을 대상으로 교회를 설립한다면 하나님 나라 확장과는 반대로 배타적이고 편협한 공동체를 만들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도시 문제에 대해 하나님의 주권을 인식하며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개인 영혼의 회심뿐 아니라 전인적인 영역에서의 변혁을 시도하는 총체적인 선교를 수행해야 한다. 공동체의 유대감을 강조해야 한다. 동질 단위 집단의 특성을 파악하여 그들이 자주 모이고 함께 신앙을 배우고 나눌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4. 통합
4.1. 건전한 신학적 토대 위에서 선교 전략을 수립: “힘의 충돌” “능력전도” “진리충돌”과 관련하여
이 책에서 소개하는 것처럼 한국 교회의 선교 전략은 역사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교회성장학파의 영향을 강하고 받고 있어 “꿩잡는 게 매”라는 식의 선교 전략을 여전히 수립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국내에서 부흥을 경험하기 힘든 반면 중간영역에 있는 미전도 종족 안에서 일어나는 힘의 충돌을 경험하면서 “능력 전도”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미전도종족 선교 사역에서 체험한 것을 기초로 오순절 신학이 마치 선교신학의 능력있는 도구인 것처럼 인식하기도 한다. 실제로 최근에 미전도종족을 위해서 사역하고 있는 선교기관의 사역자들이나 선교사(후보)들은 오순절 신학의 기초 위에서 선교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적용화의 위험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않을 때도 있다. 진리 충돌을 위해서 애써야 하는데, 실제로는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과거의 선교 역사에서 온전한 그리스도인이 된 것으로 착각하고 대규모의 세례를 베풀었을 때, 결국 후대에 명목상 기독교인으로 불릴 뿐 혼합주의적인 경향이 강한 사람들을 만들어 냈던 경우가 있었다. “힘의 충돌” 현상은 미전도종족 지역이나 동아시아권 등에서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힘의 능력을 경험한 선교사나 교회는 “힘”에 몰입하여 “진리”를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역사가 보여주는 교훈을 망각한 채, 오늘 “힘”이 주는 “변화”에 근거하여 선교신학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선교의 목적이 “하나님나라의 확장”이라는 사실을 망각한다. 힘의 능력을 경험한 선교기관의 제도적 성장에 관심을 갖는다. 그리고 중간영역에 세계관 지대에 대한 관심은 “영적 전쟁” 개념을 강화한다. 오직 영적인 세계에만 매달려 성경적인 근거가 충분치 못한 지역적 악마 개념에 사로잡혀 귀신 추방만을 시도하는 것은 위험스러운 일이요 감정에 근거한 광신적인 혼란을 가져오기가 쉽다. 그래서 히버트는 “힘의 충돌”은 “진리 충돌”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령 신학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힘의 충돌을 자주 재현시킬 수 있는 사건으로 보는 것을 비성경적이라고 평가했다. 선교지에 대한 문화인류학적인 이해가 없이는 원주민을 위한 선교가 될 수 없다. 반대로 현지인들의 문화 속에 있는 종교적 관념에 대한 선이해 없이 무조건적으로 수용하고 이용할 때 혼합주의로 변질될 위험이 있다. 선한 의도와는 달리, 풍속이나 절기의 이교적 의미를 구분치 못함으로써 결국 “적용화”는 복음의 본질 자체도 적용해버리는 위험에 넘어가버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미전도 종족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은 이 시기에 힘의 개념에 대해 바로 정립하고 선교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성경적인 힘”의 개념은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을 통한 전인격적인 변화와 그에 따른 영향력을 의미한다. 이런 점에서 성경적인 힘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사람으로서의 전인적인 성장을 의미한다. 이러한 성장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기사와 표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통한 총체적인 삶의 변혁이 요구된다. 특히 청년 대학생들이 감상주의적인 선교사역에 빠지지 않고, 사회에서 도피적인 신앙으로 빠지지 않고,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서의 존재에 대한 인식을 다시 가질 필요가 있다.
4.2. 도시선교와 평신도 자원 개발
최근에는 선교를 향한 청년 대학생들의 열정이 대단히 높아지고 있다. 긍정적인 측면이면서도, 선교단체나 선교를 지향하는 교회의 요청에 의해서 선동되는 경우도 자주 본다. 이원론적인 세계관이 선교에도 영향을 주어, 실제로 전문직 기술을 훈련받기 보다 “신앙”이라는 이름 안에 안주하려는 모습도 보게 된다. 한국 사회에서 청년층이 직장을 구하는 일이 대단히 어렵다. 사회에서 소금과 빛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에 두려움을 갖는다. 점점 청년들은 찬양사역 등에 관심을 갖고 계속 교회 안으로 몰리는 경향이 강하다. 선교도 마찬가지다. 세계선교를 위해서 각종 학교에 참여하지만 정작 선교를 위한 실제적인 준비에는 소홀하다. 감상주의적인 입장에서 선교를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도 하게 된다. 이제 한국의 기독교는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열방을 향한 열정과 함께 자신이 처해 있는 “도시” 속에서 변혁의 주체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 도시는 한국의 도시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서구 사회도 선교의 대상이 된다. 한편으로는, 도시선교에 있어서 동질단위 집단적 선교 전략이나 공동체적 전략이 배타적이고 세속적인 함정에 빠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나는 실제로 10년 동안 특정 대학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교회를 섬기고 있는데, 대부분의 성도들이 석사 이상의 학력이거나 엘리트 층을 형성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교회는 배타적으로 되어 외부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기 힘들다. 동질감이 너무 강해서, 그 속에 있는 사람에게는 쉼이 될 수 있을지 모르나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기가 어렵다. 험한 도시가 신율적 공간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엘리트화된 공동체일수록 자기 희생적 삶이 더 많이 요청된다. 엘리트화된 공동체일수록 전원을 동경하여 도시를 떠난다. 이는 선교를 위한 목적은 아니다. 모토를 “선교”로 걸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도시를 대하는 현대인들의 의식과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동질단위군을 향한 전도를 위해서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커뮤니케이션이 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평신도 전문인들이 강하게 요청된다. 그들이 사회 곳곳에서 선한 역할을 통해서 복음의 씨를 뿌려야 하는 것이다. 도시선교를 위한 사명이 강조될수록 청년들의 예배당으로의 “게토화”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4.3. 선교단체와 교회의 협력
선교단체와 교회와의 관계에 대해서 본 책에서는 협력을 강조한다. 동시에 선교단체는 교회가 아니며 교회 병행 기구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운동성을 강조하다 보면 탄탄한 신학적 기반을 놓는 일에 소홀하기 쉽기 때문에 저자의 지적은 적절하다. 한편으로는, 건전한 신학 위에 서 있는 선교단체가 교회의 치리와 감독 속에 있다보면 선교단체가 갖고 있는 역동성을 잃을 수도 있다. 오늘날의 교회에는 “제도주의적 선교”가 문제가 되고 있으며, 어떤 교회는 권위주의적인 사고로 지나치게 간섭하고 통제하려는 경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선교의 역동성이 강한 선교기관의 자율성을 방해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교회가 선교단체의 운동성을 먹고 지상명령에 순종할 수 있어야 하며, 동시에 선교단체는 교회로부터 신학적 자원을 제공받아야 한다. 특히 선교단체에서는 리더쉽이 문제가 될 경우가 잦다. 리더쉽을 교체하지 못하고 리더는 여전히 운동성이 주는 매력에 빠져 있을 때가 있는 것이다. 나는 선교단체의 운동성이 리더쉽 문제와 그 단체의 제도주의적 사역 때문에 사라져버리는 예를 가슴 아프게 경험했다. 이런 면에서 협력과 감독은 서로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