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에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다면, 가까운 동남아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태국은 여름 피서지로 바다가 좋지만 철 지난 지금은 사라져버린 우리의 옛 풍광을 떠올리게 하는 중국 남부의 여행이 제격일 것 같다. 서울서의 비행 직항로가 운행되는 걸 봐도...
중국의 배낭여행의 성지로 불리는 운남성(雲南省)
중국은 크게 동북지방(심양, 하얼빈 일대), 화북지방(베이징, 칭다오일대), 화중지방(상하이,항저우 일대), 화남지방 (광저우, 홍콩 일대) , 서북지방 (시안, 우루무치일대), 서남지방(쓰촨, 티벳 일대)으로 나누는데 운남성은 서남지방에 속한 지역이다.
바로 옆으로 티벳으로 가는 길과 남쪽으로는 미얀마, 라오스, 베트남과 국경을 맞대고 있고, 태국 치앙마이도 인접해 있다. 운남성은 중국의 행정구역 홍콩, 마카오를 포함 33개 지역중 8번째로 크며 그 면적이 일본보다도 넓다. 인구는 약 4600만명으로 우리나라보다 살짝 적은 인구를 가지고 있고, 대략 스페인과 인구가 비슷하다. 중국은 이렇게 한 개의 성이 사이즈가 웬만한 나라 급이다.
지형이 높은 지역이라서 고산기후를 보여 1년내내 날씨가 봄처럼 온화하다. 그래서 운남성의 성도 곤명은 봄의 도시로 유명하다. 여름은 더운 봄, 겨울은 약간 추운 봄이라고 생각되고 겨울철의 저녁에는 쌀쌀하다. 가장 추운 1월달의 평균기온을 보면 약 0~13.5도 분포를 보이는데 일교차가 매우 크다.
"십리만 가도 하늘이 다르고 비가 오기만 하면 겨울이 된다"
북회귀선이 지나는 운남성의 기후를 잘 대변하는 말이다.
위치적인 특성상 가장 다양한 민족 분포를 보이는 곳 역시 운남성이며, 중국의 소수민족 중 절반 이상이 이쪽에 거주하고 있다. 그들이 개발이란 명목하에 훼손됨이 없는 땅덩어리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마치 시간이 되돌려 진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 외국인 배낭여행자들이 가장 열광하는 중국 내 지역이며, 그 중에서 리장은 가장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여행지역이다. 하지만 지금은 중국인들의 경제 발전에 따른 소득 향상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은 중국인 관관객들로 대체됐다.
중국인들이 죽기 전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 중 최고로 꼽고 있는 운남은 중국인들에게도 여행지로서의 로망이 있는 곳이다.
구름너머 당당히 솟아오른 만년설산,
수평선 너머 넓디넓게 펼쳐져 있는 호수,
가슴을 후려파는 듯한 거친 물살의 강줄기,
옛 것의 모습에 현대의 감각을 가미한 고성(古城)과,
소금과 차로 대변되는 끈질긴 삶의 대서사시 차마고도...
때로는 한족에 밀려 때로는 그들의 선택에 의해 숨어숨어 삶을 이어가던 다양한 소수민족들이 있는 곳이 바로 운남이다.
♧ 운남성의 국민코스로 불리는 쿤밍~따리~호도협~리장
쿤밍(곤명, 昆明, Kunming)은 윈난성의 성도이다. 윈난성 중동부, 해발 1,900m의 운귀고원(雲貴高原)에 위치해 있다.
거대한 호수 뎬츠(전지, 滇池, Dianchi Lake)의 북쪽 가장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북쪽, 서쪽, 동쪽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뎬츠 호는 "고원의 진주"로 불리며 중국에서 여섯번째로 큰 담수호이자 윈난성에서 가장 큰 호수로 면적은 340km2에 달한다.
또한 쿤밍은 인근에 있는 대리(大理), 여강(麗江), 석림(石林), 서쌍판납(西雙版納) 등의 관광지로 가는 중심지로서, 북경과 서안에 이어 3대 관광지로 꼽히는 도시이다.
쿤밍[昆明, 곤명]시 지도
뎬츠호 (滇池,, Dianchi Lake)
대관공원 ; 시내에서 남서쪽에 있는 전지의 북안에 있다
원통사
원통사(圓通寺, 위엔통쓰, yuantong-temple) :
곤명시내 유일의 불교사원으로 당대, 남조국(南詔國)시대에 창건된 이래, 원대에 재건된 전력이 있으며 명/청대에는 몇 번에 걸쳐서 개수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대부분 건물이 원대의 건축양식을 따르고 있다.
원통사 경내에 모든 석상은 대리석으로 만들어짐.
금전(金殿, 찐디엔) :
곤명에서 복동쪽으로 7km 떨어진 곳에 있는 도교사원.
명나라 말인 1602년에 호북성의 무당산에 있는 진무전을 모방해 만들었다.
현재의 사원은 1671년 청나라 초기에 재건된 것이다.
타이허꿍(太和宮), 찐디엔(金殿), 쫑로우(鐘樓) 등이 있고, 명대 장군 오삼계(吳三桂, 우산궤이)와 진원원(陳圓圓, 천위엔위엔)의 사랑에 대한 일대기를 그린 그림이 있다.
금전
서산(西山) 삼림공원 :
곤명호의 서쪽 기슭에 위치한 공원이다.
3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곤명은 산의 경관이 빼어날 뿐 아니라 유서 깊은 사원과 건축물 등이 있다. 서산 곳곳에 명소와 고적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특히 나한산 벼랑 위에 위치한 용문(龍門)까지는 벼랑 옆으로 길이 뚫려 있다.
약 7km에 이르는 길을 가다보면 화정사와 태화사 등 도교사원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옥천산 기슭에 온천도 꼭 가볼만한 곳이다.
서산 나한산 벼랑
♡ 따리(大理)
윈난[雲南]에는 오래 전부터 수많은 종족들이 각기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며 살아가고 있었으며, 한(漢, BC 202∼AD 220) 시대에 그들은 ‘서남이(西南夷)’라고 통칭되었다. 특히 얼하이[洱海] 호수 부근에서는 일찍부터 벼농사가 이루어졌고, 이 지역의 따리[大理]는 한(漢) 시대부터 중국과 인도를 잇는 남방(南方) 실크로드의 주요 경유지로 번성했다. 이 지역에서 산출되는 대리석이 유명해 바로 지명이 됐다.
7세기 이후 따리[大理]를 중심으로 남조국(南詔國, 649~902)과 대리국(大理國, 937~1253)이 건설돼 독자적인 문화를 발달시켰지만, 1253년 원(元, 1271∼1368)의 침략 이후 중국 정부의 지배를 받았다.
따리(大理)의 삼탑사 三塔寺(싼타스)
대리삼탑은 숭성사삼탑(崇聖寺三塔)이라고도 불리는데, 중국에서는 이 석탑을 중국의 4대 석탑중 하나로 꼽을만큼 특별하게 평가하고 있다. 양쪽에 있는 탑들은 지진의 영향으로 인해 약간 기울어져 있어 동방의 피사의 탑이라고도 불린다.
♧ 리장 (麗江)
운남성은 북쪽으로 쓰촨성[사천성, 四川省]과 시짱[서장, 티벳, 西藏]자치구와 접한다.
나시족[納西族] 등 중국 소수민족들이 주거하는 마을로서 리장 고성(古城, 구청에 해당)은 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록됐다. 리장은 비록 관광화되긴 했지만 주민들은 아직도 물레방아를 사용하며 손으로 직접 빨래를 한다. 과거 생활방식 대로의 순수함이 묻어 있고, 전통적인 가옥들과 주변 경치는 운치있고 낭만적이다.
마마사족 (摩梭族) 처녀
♡ 흑룡담(黑龙潭)과 옥룡설산(玉龙雪山)
차마고도의 출발지인 이곳 리장에서
멀리 옥룡설산을 배경으로 실경연극을 펼쳐 보이는 인상여강(印象麗江).
장예모 감독의 연출작으로, 지역에서 농사짓던 농부, 소수민족 500여명을 불러 모아 직접 가르치며 준비한 공연이라고.
♡ 호도협 (虎跳峡)
호랑이가 뛰어넘은 협곡?!
호도협 입구 차와토우 마을의 티벳 장족과 고산 이족 주민들
--------------------
해외여행! 우라나라에서도 볼 곳이 많은데 비싼 돈 들여 해외로 왜 가냐고 의아해 할 사람은 요즘 없을 것 같다. 일단 삼년이 바다로 싸여 있고 북으로는 북한이 떡하니 버티고 있어 갑갑한 한반도를 떠나면 해방감 같은 것이 느껴진다. 구름 위로 내댓 시간 날아가면 생판 딴 세상이 펼쳐지는데, 지구라는 땅덩어리의 오묘함, 그 귀중함을 눈으로 보고 깨닫게 된다. 색다른 풍광, 거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 하나하나가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그리고 돌아올 땐 삶의 의욕, 에너지가 재충전된 자신을 느끼지 않을까.
Wind Beneath My Wings
Giovanni Marr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