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2]
전원주택이라고 특별한 평면이 필요한건 아니라고 생각은 합니다. 그러나 전원생활이 도회생활과는 분명한 생활패턴에서의 차이가 있기때문에 그에대한 배려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선은 집안에서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문이 많습니다. 사방으로 4개소를 만들었습니다. 여름에는 당연히 시원하기도 하겠지만 어디서든 들고 날수가 있으니 편합니다.
아파트나 도시에서 처럼 현관으로 만의 출입은 답답하고 폐쇄적입니다. 우리의 전통가옥들도 필요한 공간에서 안 밖으로 자유로이 출입할 수 있게 배려해 놓은 것을 보면 조상님들의 열려있는 생각과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위해 [평면도]를 스켄하여 올려 놓습니다.
1. 현관은 도시와 달리 아주 큽니다. 신발장도 크지만 여유공간이 넓어 동시에 많은 손님이 와도 별로 답답하지가 않습니다. 저의 형님은 운동삼아 타는 자건거도 넣어둡니다. 2. 거실은 약9.81평 입니다. 두개의 방과 주방을 연결하여 운용하기 편하게 하였습니다. 손님 모시기를 좋아하여 동시에 2~30여명이 모일 수도 있는데 별로 불편하지가 않습니다. 3. 주방은 이원화 하였고 안쪽주방은 평상시의 식사공간을 겸합니다. 약4.45평 붉은 칠은한 부분이 외부 주방입니다. 여기서도 외부로의 출입이 가능합니다. 약1.9평 4. 주방뒤가 안방역활을 하는 '황토방'이 있고 내부의 욕실과 외부화장실 겸용의 보일러실이 있습니다. 평상시 건축주인 형님은 이방을 주로 이용합니다. 5. 2개의 방은 자녀들이나 손님을 위한 방이며 거실과는 미닫이문을 열어두면 전체가 통합니다. 도면에는 표기가 없지만 방과 방 사이에도 2장의 미닫이문을 설치 했습니다. 6. 내부의 욕실은 손님을 위한 욕실이고, 외부에 둘 수 없는 물건을 수납할 수 있는 창고도 넣었습니 다. 다양한 종류의 집기며 식품들을 수납할 수 있습니다.
지붕 모양을 쉽게 알 수 있게 [지붕틀 평면도]를 첨부합니다. 이마을은 구릉지대이며 바람 많기로도 유명합니다. 겨울엔 북서 계절풍과 여름철의 대륙풍이나 태풍을 당연히 계산에 넣어야 했습니다. 중간인 거실부분의 박공지붕을 북쪽과 남쪽에서 떠받칠 수있는 디자인도 바람의 횡압을 염려하여 고려한 결과 입니다. 경량 샌드위치 판넬구조라는게 바람에는 아주 취약한 구조란건 다들 잘 아시죠?
올해로 89세 되시는 어머님이 82세 되신 경로당의 친구분과 쑥이며 나물을 캘려고 형님 농장에 태워 달라는 부탁을 하기에 겸사하여 식구들과 동행 했습니다. 저도 물론 나름의 의도가 있었지요. 2년이 지난 건물의 하자 요인이나 손볼 곳이 있는지도 형님 내외가 없을때 확인하는게 좋겠다는 판단을 한겁니다. 형제간 이라도 카메라들고 구석구석 찍어 대는건 실례가 될 수도 있습니다. 불편한 부분이 있으면 말하기 전에 처리해 버리는게 제 스타일 이기도 합니다.
집안을 살피는 중에 점심때가 됐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이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이집에서는 채소나 나물등은 거의 자급을 하고 있습니다. 토종닭도 30여마리 있고 계란은 당연히 유정란입니다. 흙염소가 4마리에 진도개가 5마리나 됩니다. 식구가 적지 않습니다. 도시에서는 식사시간에 식구들만 챙기면 되겠지만 전원생활에서의 식구는 짐승들도 포함됩니다. 짐승이 많으면 오히려 짐승에게 시집사는 결과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떤이들은 사람구경 하기도 힘든데 짐승들마저 없으면 심심해서 곤란하다는 분들도 더러는 있습니다.
삼겹살 수육이 익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채소야 당연히 있는거지만 고기는 갈때 사가자고 갑니다. 닭을 잡을 수도 있지만 어쩌다 한번이지 제법 귀찮습니다. 머구(머위)쌈에 참나물을 썩어서 싸고 쌈장과 갖은 양념한 멸치젖을 넣고 싸는 쌈도 쌉사름한게 맛나고 열무 물김치도 맛있습니다. 이집의 김치는 유독 맛이 있고 형수의 음식솜씨도 괜찮습니다. 아무렇게 썩썩해도 빨리하고 맛도 좋습니다. '레시피' 라고는 처음부터 없고 아무거나 적당히 턱턱 넣고 주물럭 주물럭 후딱 빨리도 합니다.
아이들은 배고프다고 기다리고 있고, 주방에서는 나름되로 바쁨니다. 별로 하는것도 없으면서..... 할머니들은 쑥에 홀딱 빠져서 식사시간도 모르는 모양입니다. 제 아들놈이 모시러 갔습니다. 삼겹살 수육에 소주도 한잔하고, 모처럼 나물이랑 잘 먹었습니다. 여기만 오면 밥맛이 참 좋습니다.
전원생활이라는게 생각하기에 따라 몸이 바쁘기도하고 한없이 게으르기도 합니다. 마음먹기에 따라 할일이 널려 있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심심해서 못살겠다는 하소연을 하기도 합니다.
주방문의 여닫이문을 완전히 젖혀서 열어두면 거실과 하나가 됩니다. 사진의 오른쪽 문을 열면 외부로 나갈 수 있습니다. 현관으로 나가는 것보다 이문으로 나가는게 훨씬 편하고 좋습니다. 외부로 나가는 문들은 방화철문을 개조(디자인을 바꿔)하여 사용했고 안쪽엔 홍송 필름을 발랐습니다.
주방에서 외부주방으로 나가는 문입니다. 이문도 방화철문 입니다. 외부주방은 시건장치가 허술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개방되어 있을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일층 아파트의 뒷베랜다라 보시면 되겠네요.
오크 마루판쪽이 주방이고 부빙가 마루판쪽이 외부주방입니다. 마루판들도 지원받은 것과 제창고의 재고 자재들 이랍니다. 방화철문에는 반드시 고무패킹을 끼워둬야 소리도 덜나고 외풍도 덜합니다.
여기가 외부 주방입니다. 싱크며 개스테이블, 세탁기등 있을건 다 있습니다. 서향의 단점은 여름에 했빛을 오래 받습니다. 갈대발을 쳐둔 이유를 아시겠지요. 처음에 제가 루바문을 설치한 이유가 이런 부분을 고려했습니다만, 루바문의 내구성이나 기능에도 한계는 있습니다.
집안에도 창고가 있고 싱크대에도 충분한 수납공간이 있습니다만 정리가 잘 되지 않는 이유는 오로지 성격 탓입니다. 금방 또 꺼내 쓸것을 왜 차곡차곡 쌓아서 넣어 두냐는 거지요. 반면에 또 꺼내 쓰더라도 널려 있는걸 못 참아 하는 성격을 가진이들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타입이고 어떤게 좋다 생각하세요? 저는 널려 있는걸 못 참습니다만......
할머니 두분이서 저만한 쑥을 두어 시간만에 서너뭉치 캤습니다. 감나무 밑에는 쑥 천지랍니다. 외부주방옆의 간이 수도간입니다. 바닥에는 당구대속에 들어가는 돌판을 깔아 놓았습니다. 쑥을 앃어 올려놓은 데크밑에는 정화조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정화조 뚜껑도 보기 싫고 데크에 앉아서 채소를 다듬거나 빨래를 하기도 좋습니다. 외부에서는 마을의 상수도와 지하수를 취향되로 쓸 수 있습니다. 집안에서는 수도나 지하수 두가지중에서 선택하여 밸브를 열어줘야 됩니다. 저의 형수님은 이곳이 제일 맘에 든다고 합니다. 여자들에게 점수 딸려면 물을 맘껏 편하게 쓸 수 있게 하면 된답니다.ㅎㅎㅎ
거실 입니다. 오디오와 TV가 놓인 위치는 현관벽쪽입니다. 오른쪽의 앰프뒤가 외부로 나가는 스피크와 마이크선을 빼내는 구멍이 있는 위치입니다. 걸레받이 높이는 5Cm이고 매입형입니다. 걸레받이 높이가 높으면 생뚱맞고 노출되면 지저분해지고 볼품없습니다. 창대높이에 맞춰 오디오 장을 디자인 했습니다.
현관에서 거실로 들어오는 미닫이 문입니다. 어느쪽을 열어도 상관없게 계획되어 있습니다. 아파트의 현관 중문은 한쪽만을 열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좁으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요. 사용자가 이런 사소한 부분에 신경쓰이면 그게 바로 스트레스고 사람이 집에 길들여 진다고 생각합니다. 집이 주인인 사람을 길들인다는 것은 또다른 형태의 잔인한 폭력입니다.
에어컨 실외기의 배관 구멍이 바로 에어컨 뒤에 있습니다. 육안으로는 절대 보실 수 없습니다. 에어컨을 설치하고 배관을 연결하여 벽에 바짝 붙여두고 실외기를 연결한 상태랍니다. 에어컨의 칼라 선택은 잘 됐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순전히 제 생각입니다만......
거실의 천정 부분입니다. 지붕판밑에 75m/m스티로폼을 붙였고 대략50Cm정도 띄워서 지붕의 박공모양되로 천정틀을 설치 했습니다. 목재로 보이는 부분은 9m/m MDF위에 홍송필름을 붙였습니다. 천정지는 두꺼운 방염 페브릭천을 배접하여 붙였으며 벽은 다른방법으로 처리 했습니다. 거실이 적은편이 아니라 볼륨감도 있고 시원하니 다들 좋아 하십니다.
거실의 양쪽 가장자리 부분입니다. 매입형 사각 할로겐 램프를 3등씩 달았습니다. 메인 조명외에 트윈8" 13Wx2가 2등 설치되어 있습니다.
거실 전면의 시스템창은 5,100 x 2,100입니다. 거실의 폭이 7,200 이니까 양쪽으로 1M씩이 남습니다. 천정의 기본층고를 2,400으로 하였으며 창문의 윗면은 커텐박스등을 고려하여 천정선과 같이 했습니다. 따라서 거실의 창대 높이는 300m/m가 됩니다.
거실에서 방으로 들어가는 여닫이 문입니다. 한방에 4장씩 설치되어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문을 떼어낼 수도 있게 한 경우입니다. 거실과 방2개의 면적이 약 20평 입니다. 집안의 장손이고 친구분들도 많으니까 모임이나 회식하는 공간으로는 더 없이 좋습니다 벽면의 페브릭은 9m/m MDF위에 쒸워서 부착했습니다. 천정의 페브릭과는 칼라는 통일되어 있지만 재질은 조금 다릅니다. 짙은 색상은 분위기 연출에는 좋으나 거실을 어둡게 할 수도 있겠고 건축주의 연령대를 생각하여 점잖은 칼라로 선택 했습니다. 파리나 곤충들의 피해를 고려하여 표시가 덜 나는 무늬의 소재를 선택하느라 고심좀 했습니다. 페브릭 처리는 도배처럼 자주 편하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
방에서 거실쪽을 본 모습입니다. 닫혀있는 2장의 여닫이문은 다른방으로 갈 수 있는 출입문입니다. 방의 벽지는 한지(검은 딱 껍질이 붙은 피지)도배를 했습니다. 1차로 운형지로 도배한 다음 한지 피지를 가장자리의 거스러미를 다 잘라내고 한장씩 발랐습니다. 건물의 외벽은 75m/m샌드위치 판넬이지만 내벽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2x4목구조에 석고보드를 양쪽으로 2장씩 붙였습니다. 혹시 있을지도 모를 내부의 구조변경을 쉽고 가능하게 하기위한 조치랍니다.
현관 뒤쪽의 실내창고 입니다. 깊이가 2,100m/m나 됩니다. 도면보다 화장실을 조금 줄였고 창고폭을 키웠습니다. 깊이가 깊어 천정에 센스등을 달았습니다. 창고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불이 들어 옵니다. 각종 생필품과 음료수와 술, 청소도구와 접이밥상들이 빼꼭이 들어 있습니다.
샤워실겸의 화장실 입니다. 칸막이벽이 건식입니다. 2x4목재위에 12m/m방수합판과 9.5m/m방수석고보드위에 우레탄방수와 무기질방수를 하였습니다. 바닥과 벽의 코너부분에 크렉이 생긴것같아 욕실용 실리콘으로 생각나고 본김에 해치웠습니다. 도기가 설치되어 있어서 까다로웠지만 어쩔 수 있겠습니까? 실리콘 총들고 한20년이상 이러고 다니다 보니 도사가 다 됐습니다. 코너부분이 하얗게 보이시죠?
제 차 드렁크에는 왼만한 연장이나 공구, 실리콘등은 항상 실려져 있습니다. 시간도 절약되고 생각나면 금방 조치가 가능하기에 특별히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내려놓지 않습니다.
화장실 옆방에서 외부로 나가는 방화철문이 있는 곳입니다. 북쪽이다 보니 유독 이문에만 결로가 생겼습니다. 하는 수 없이 내부에 따로 목문을 한장 더 달았습니다. 상으로 기대 놓은 문입니다. 안마침대가 놓인 곳의 창을 열면 뒤란의 잔듸밭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이창은 바닥에서 300m/m높이에서 시작합니다. 넘나들기에 그리 어렵거나 불편하지 않습니다. 기대놓은 4인용 접이상이 6~7개는 되지 싶습니다.
황토방에서 한번쯤 살아본 사람은 황토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더러지게 높습니다. 저의 형님도 예외가 아니어서 관리사의 방한칸을 황토방으로 하여 살아보고는 미련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황토 작업이 그리 만만한게 아니라는것도 잘 알지만 굳이 황토방을 고집했습니다.
벽에 30x60각재를 세우고 그속을 황토로 체웠습니다. 물론 황토가 밀려내려오는 현상을 방지하기위해 띠장을 촘촘히 설치하고 황토작업을 했습니다. 참고로 황토방에서는 휴대전화가 전혀 잡히질 않습니다. 흙의 밀도가 높아서 그런지......아뭏던 전자파를 차단하는 성능은 탁월합니다. 황토방 안에서 꼭 휴대전화를 사용해야 된다면 해당되는 통신회사에 연락하여 중계기를 달아 달라면 무료로 설치해 줍니다.
천정과 벽의 하단부는 편백나무(유절) 루바로 처리 했습니다. 천정은 평평하게 하는것보다 약간의 경사를 주어 분위기와 공간감을 더했습니다. 밑바탕의 띠장을 따라 편백루바를 가공하여 따로 띠장을 설치하고 한지로 도배 했습니다. 황토가 완전히 마르는데 약 2개월이 걸립니다. 외벽이 샌드위치 판넬이라 잘 마르지 않을 뿐 아니라 구조적으로 중간에 끼인방이라 통풍도 잘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편백나무의 향기와 황토냄새가 머리를 맑게하고 몸을 편하게 합니다. 편백루바에는 아무칠도 하지 않았습니다. 칠을 한다면 편백을 쓸 이유가 없습니다. 무절을 쓴다면 아주 깨끗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만, 비용도 만만찮고 향기와 적당한 분위기만 얻으면 되겠기에 유절로 처리 했습니다.
천정밑이나 구석진 가장자리등에는 곰팡이가 약간 핀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황토는 겉만 말랐다고 마른게 아닙니다. 겉은 2주정도면 마르지만 속까지 마르는데는 조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황토를 바르고 약 한달 보름뒤에 도배를 했습니다만 곰팡이가 조금씩 피었습니다.
방바닥도 황토를 깔고 난방을 하였으며 미장도 황토로 하였습니다. 약12Cm의 황토가 깔렸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30Cm정도 깔고 싶었지만 기초를 다운 시키지 않아서 가능하지가 않았습니다.
황토가 완전히 말랐는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은 황토벽에 적당한 크기의 합판이나 석고보드등을 붙여서관찰해 보고 습기가 올라오면 아직은 속 까지 덜 말랐다는 걸로 아시며 됩니다. 황토작업은 여유와 시간을 두고 천천히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즐기면서 할 수 없다면 짜증납니다.
화장실 바닥에도 난방코일을 깔았습니다. 겨울에 샤워라도 즐겁게 할려면 반드시 난방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즐겁고 행복하게 살려고 하는 일인데 불편을 알면서 감수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전원주택이나 주말에만 이용하는 세컨드 하우스나, 사용하면서 즐겁고 편하며 마음으로 부터의 행복감을 느낄 수 없다면 어느 누구도 얼마 못가서 걷어치우게 될 것입니다. 시간과 경비는 별도로 하더라도 정신적 충족감이나 포만감 없이는 별로 남는게 없다는걸 모두가 잘 알기 때문입니다.
6인용의 피크닉 테이블입니다. 간이 의자만 있다면 물론 더 앉을 수는 있습니다. 시다로 제작했고 45 x 120 각재만은 미송무절을 사용했습니다. 스테인을 2회 칠한 것입니다. 바닥깔판은 스테인칠을 하지않은 상태입니다. 대패질한 시다는 처음부터 깨끗하고 참 미려합니다. 여기에 스테인을 칠하면 처음보다 못해 보이는데 이걸 보더니 칠을 못하게 해서 어떤건 칠하고 어떤건 안하고......이리 된 겁니다.
2년이 지난 지금보면 어떻습니까? 칠한것과 안한것중 어떤게 더 이쁘게 보입니까? 일반적인 칠(도장)작업은 바로 그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오일 스테인은 목재 보호용 도장이지 칠한 상태가 바로 더 아름답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피크닉 테이블은 스테인을 한번더 칠하면 오랫동안 상태가 유지되겠지만 깔판은 스테인을 칠한다 하더라도 이미 표면의 색깔과 재질의 형질을 일부 잃었으므로 아쉽지만 테이블에 미치지 못합니다. 목재보호용 스테인칠.....소흘히 하면 반드시 후회합니다.
스테인을 칠한상태와 안한상태......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천연 오일스테인은 제품에 따라 종류도 가격도 다양합니다만 비교적 고가에 속합니다. 가능하면 고가의 제품을 사용하시기를 권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확실히 제값은 합니다.
볼트는 스테인레스를 사용했고 워셔는 크고 두꺼운것으로 했습니다. 목재표면에 흘러내린것은 땟물입니다. 사포로 가볍게 처리하고 스테인을 2회 정도 더 칠해주면 3년은 더 손볼일이 없습니다.
여름저녁, 고기구워 먹기도 좋고 맥주마시기도 좋습니다. 피크닉 테이블은 전원생활에서는 꼭 있어야되는 필수품과 같습니다. 하나 정도는 잘 만들어 두면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기 참 좋습니다.
데크에도 스테인을 칠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확연히 다르게 보입니다. 스테인을 칠한 테크를 치워내면 아이들을 위한 간이 수영장이 나옵니다. 데크는 들어내기 편하게 3장으로 제작했습니다. 전원 생활이 은퇴자나 노인들만의 공간이라면 얼마나 지루하고 무의미 하겠습니까? 놀러오라고만 할게 아니라 스스로 즐겁게 올 수 있는 놀이감이 있다면 자녀들이나 손자들도 즐겁게 더 자주 오겠지요? 여름날 감나무잎이 무성할때, 그 밑에서 물장구 치며 노는 아이들을 보는것도 즐겁고 괜찮습니다.
안전을 고려하여 수영장의 계단과 턱들은 목재로 제작 했습니다. 2단으로 했고 깊이는 60Cm를 넘지 않습니다. 앉으면 물이 가슴까지 올라옵니다. 목재는 옐로시다이고 45 x 360 입니다. 투명 발수재를 3회 롤러로 발랐습니다. 위의 데크를 치워내고 지하수 발브를 열어두면 30분안에 물이 가득 찹니다.
시다를 이용하여 개집을 3채 지었습니다. 농장에서는 개들도 중요한 가족입니다. 대접이 소흘하면 안됩니다. 시다의 특이한 냄새가 개들을 자극하나 봅니다. 가장자리를 물어 뜯었습니다.
어떤분들은 벽난로 굴뚝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벽난로는 없고 당연히 굴뚝도 없습니다. 주방의 후드 배기구를 내기가 마땅찮아 지붕으로 연출하였습니다. 300m/m의 두껍고 매끈한 THP관을 얻어서 지붕틀에 튼튼하게 고정하고 그속에 150m/m의 PVC관을 따로 넣어서 고정 했습니다. 속의 150m/m PVC관은 양쪽주방의 후드와 연결되어 있고, 외부공간은 주방전채의 환기를 천정속으로 모아서 내 보내는 역활을 합니다. 베기펜은 300m/m THP관속에 고정되어 있으며 수리나 교환은 지붕의 고깔을 풀어내고 할 수 있게 했습니다. 주방의 후드는 어느쪽을 사용하던지 담파가 있으므로 역류하지는 않습니다.
집안에서 습기가 가장많이 발생하는 장소는 욕실과 주방입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습기의 처리나 배출이 원활하지 않으면 겨울철의 결로에 치명적이기 십상입니다. 벽으로의 강제배기는 경우에 따라서는 국부적인 공기의 배출로 그칠 수 있습니다. 천정이나 지붕으로의 배출은 굳이 강제배기가 아니더라도 기압의 영향으로도 빠르고 효과적으로 냄새나 습기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시공시 조심하고 주의해야 될 사항도 있습니다. 지붕으로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방수에 신경써야 됩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겠지만 굴뚝같은 물체이다 보니 바람을 받으면 흔들릴 수 밖에 없습니다. 적은 바람에도 조금씩 영구적으로 흔들립니다. 또 외부의 찬공기가 관을 타고 실내로 내려올 수도 있으며 그런 결과로 오히려 결로를 유발 할 수도 있습니다. 관의 보온과 역류하는 공기를 차단할 수 있는 담파의 설치는 필수라고 볼 수 잇습니다.
요즘의 기상상황은 정말 종 잡을 수 없습니다. 전원주택이나 교외나 한적한 곳의 구조물에는 반드시 피뢰기를 설치할 것을 권합니다. 조금의 신경씀이 나중의 크다란 재앙을 막을 수 있다면 주저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다지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것도 아닙니다.
대지 뿐만 아니라 과수원 전채를 밝힐 수있는 지주형 가로등을 3곳에 설치 했습니다. 메인 스위치를 올리면 전채를 밝힐 수 있지만 개별지주에도 스위치를 달아 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안전기가 있는 제품을 사용하실땐 각별히 누전에 주의 하셔야 합니다.
이 가로등도 제 거래처의 모 호텔에서 폐기한 것을 손보고 수리하여 재활용 했습니다.ㅎㅎ
주택의 남측에서 본 모습입니다. 외부용 간이 주방이 바로 보입니다만 알미늄 새시문들이 눈에 많이 거슬립니다. 특별히 기능에 맞고 내구성이 있는 자재를 선택하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주택의 동북쪽 축대 모습입니다. 견치석 축대를 쌓았습니다만 썩 잘 쌓은 편은 아닙니다. M2=70,000원에 도급을 줬습니다. 약30M2=2,000,000. 토목쪽의 인사들과는 접촉하기가 왠지 싫습니다.
주택의 동북쪽 입니다. 방에서 외부로 더나들 수 있는 방화철문이 있습니다. 동 후렌지및 물받이, 선홈통이 색이 이쁘게 '산화동'으로 변했습니다. 축대 가장자리의 철쭉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시간이, 약간은 세월이 지나야 계획하고 일한사람의 의도가 제대로 보이고 알 수도 있습니다.
저의 형님이 불때라고 가져다 놓은 나무를 골라 방갈로를 한채 지었습니다. 아마추어 솜씨는 분명한데 나무를 자르지 않은 걸로 보아 거실앞의 감나무를 잘나내고 저에게 당한게 마음에 걸린 모양입니다. 다른이 들은 쓸데 없는짓 한다고 할지 모르지만, 나이들어 소일거리가 없으면 정신건강에 치명적 입니다. 필요치 않으면 허물면 되니 타박할것까진 없다고 봅니다.
보이진 않지만 좌측이 주택이고 입구의 개집과 피크닉 테이블, 아마추어 방갈로가 차례로 보입니다. 감나무 밑이 초록으로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한달쯤 뒤엔 감나무도 초록으로 변하지 싶습니다.
30년생 단감 나무들 입니다. 110주가 심어져 있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30~40주 베어졌습니다. 한때는 단감이 폼나는 시절이 있었지만 요즘은 오히려 떯은감이 인기랍니다. 늙은 감나무의 그로데스크한 자태가 '왕년'을 말해주는것 같습니다. 감나무의 저런 모습은 감을 쉽게 따기위한 방법으로 전지하고 다듬은 때문입니다. 감나무는 성향이 위로 커는 나무랍니다. 사람이 얼마나 잔인한지 위로도 커지 못하고 옆으로도 마음껏 펼치지도 못하게 '조정'해 놓았습니다.
단감나무 밑으로 다니실때는 머리를 조심해야 합니다. 여기와서 머리 안 깨지고 나간 이가 몇 되지 않습니다. 저도 이 나이 먹도록 머리 숙이는게 익숙치 않아 이마박을 늘상 박고 다닙니다.
이름은 농로지만 잘 포장된 마을길 위에서본 모습입니다. 지금이 아니면 집의 전채는 잘 보이지가 않습니다. 경운기도 보이고 방갈로도 보입니다.
님들은 경운기 사용하실 수 있습니까? 저도 경운기는 다뤄본 적이 없습니다만, 시동걸다 턱 날아갈뻔 했습니다.ㅎㅎㅎ. 지금은 요령을 어느정도 터득하여 끌고 다니기도 하고 땅 뒤지기도 제법 할 수 있습니다. 전원 생활도 몸을 움직이고 소일거리라도 만들려면 경운기나 관리기는 마음껏 다룰 수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삽으로 땅 뒤지기란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전원 주택이 무엇 일까요?'란 물음을 또 해 봅니다. 누구나 늙지 않고 살 수는 없습니다.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도회에서는 늙은 몸이나 가치관은 자신뿐 아니라 주위를 피곤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전원은 늙은이나 젊은이나를 가리지않고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생활이나 사유를 가능케 한다고 봅니다. 굳이 도회에 살 이유가 없고 자연이나 전원에서 더 자유롭고 생산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면, 그런 사람들을 위한 집이 전원주택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에피소드 3]에서는 가장 경제적으로 지을 수 있는 집의 모델을 제시할까 합니다. 값싸게 짓더라도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는 그런 집 말입니다. 너무 기대는 마시길 바랍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좀 더 싸게 짓는 방법이 없을까?'를 화두로 하여 엄청난 방법들을 제시했고 아직도 유효하게 적용시키려고 합니다만 객관성을 얻지 못하고 있는게 현실 입니다.
같이 고민하면 분명 답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출처: 세칸의 사는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세칸
첫댓글 유익하였읍니다. 에피소드 3을 기대해 봅니다.
저도 언젠가 시골에 있는 감나무밭을 이용해서 집을 지을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해주네요.. 감사!! 잘 구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