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제20차 산행] #지리산 #지리산천왕봉 #천왕봉 #일출 #지리산일출 #천왕봉일출
○ 일 시 : 2018. 11.24(토요일) ~ 11.25(일)[1박2일]
○ 산 행 지 : 지리산 천왕봉
○ 도상거리 : 13.78km
○ 소요시간 : 9시간16분 [휴식시간 46분] *취침시간제외
*2018년 개인 총 산행거리 및 시간 : 174.56km, 82시간4분
○ 누 구 랑 : 신지특산대
○ 산행코스 : 중산리탐방지원센터-야영장-칼바위-삼거리-유암폭포-장터목대피소(1박)
-제석봉-통천문-천왕봉(일출)-천왕샘-개선문-법계사-로타리대피소-망바위-삼거리-칼바위-야영장-중산리탐방지원센터[원점회귀]
○ 3대가 덕을 쌓아야 볼수있다는 지리산 일출과의 만남은 그동안 세차례 시도했으나 허무하게도 무산되었다. 나의 부덕의 소치라 자책해 본다.
근무하는 지역의 동네산악회 회원중 8명이 지리산일출산행을 하기 위한 일종의 유닛을 조직하여 탐방에 나섰다.
산행시작 전부터 비가 내려서 이번에도 일출을 보기 힘들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는데 장터목대피소에서 1박한 후 새벽에 길을 나설 때 하늘을 보니 별들이 선명하게 보였다.
칼바람이 몰아치는 천왕봉에 올라 조금 기다리니 온천지가 붉게 타오르기 시작한다. 흘러가는 구름의 바다들과 함께 일대 장관이었다.
그동안 외면해오던 지리산신님께서 드디어 지리일출을 허락해 주신 듯 하다. 정말로 환희와 감동의 순간이었다.
지리산 정기를 가득 받은 채 하산 후 거북이식당에서 뒤풀이를 하고 성공적인 지리산 일출산행을 마무리하였다.
▣ 산행지 소개
▣ 산행지도는 오늘 산행하면서 [산길샘앱]으로 기록한 GPX화일을 이용하여 실제 경로를 구글지도 이미지를 밑그림삼아 그 위에 그렸다.
▣ 실제 탐방로를 구글어스에서 3D로 표시해봤다.
▣ [산길샘앱]은 구글플레이에서 다운로드하여 스마트폰으로 사용할수 있으며 사용법 등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 [산길샘동호회]에서 확인할수 있다
아래는 [산길샘]으로 기록한 통계이다.
여분의 배터리를 따로 챙기지 않아 1박을 한 장터목대피소를 기준으로 오를때와 다음날 천왕봉에 올라 일출을 보고 다시 하산하기까지 경로를 각각 따로 기록하여
GTM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두개의 트랙을 합쳤다.
[장터목대피소 이전트랙]
[장터목대피소 이후 트랙]
[GTM을 이용 두개의 트랙을 합침]
▣ [13:00] 중산리탐방안내소 앞에서 각자의 배낭에 짐을 분배하고 출발준비를 하였다.
▣ 출발전 인증샷 남기고
▣ [13:16] 하늘로 통하는 문...통천길 입구를 지나간다
▣ [13:50] 칼바위를 지나간다. 내려 오는 방향에서 보면 보다 날카롭게 보여 더 칼날처럼 보이는것 같았다.
▣ [14:02] 제법 많이 흔들리는 흔들다리를 지나간다. 산행시작과 함께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어 우의를 입었다. 이번에는 일출을 볼수 있을지 불안하다.
▣ [14:03]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장터목쪽으로 올라간다. 직진하면 로타리대피소를 지나 천왕봉에 오를수 있지만 내일 하산할때 이곳으로 내려올 예정이다.
▣ 계속 올라간다.
▣ [14:19] 목교를 지나간다. 오르는동안 몇차례 목교를 통과한다.
▣ 계곡 물소리가 시원하게 들린다. 계곡을 끼고 계속 진행...
▣ 오락가락하던 빗줄기는 그쳤지만 물안개가 자욱하여 자꾸만 내일 일출장면을 제대로 볼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드는것 같다.
오래전에 천왕봉 남서쪽 사면인 통신골산사태로 흘러내려왔다는 돌무더기 지역인 법천골을 지나간다.
▣ [15:38] 미끈미끈한 10m의 직벽으로 이루어진 유암폭포를 지나간다.
▣ 눈이 쌓여 있거나 결빙된 구간이 계속되나 오름길이라 그리 어렵지 않게 진행할수 있다.
▣ [16:23] 다시 목교를 지나고...
▣ [17:17] 하룻밤 묵을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하였다.
국립공원의 대피소 확인 및 예약은 여기서 하면 된다. https://reservation.knps.or.kr/information/shelterInfo.action?seqId=B011003
▣ 대피소 숙소와 취사장 사이는 바람의 통로였다. 스산한 분위기와 함께 칼바람이 불었다.
▣ 취사장안은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어 바닥에 대충 자리를 잡고 무겁게 매고 온 음식을 내어 저녁을 해결하였다.
내일 새벽에 출발할때는 올라올때 어깨를 짓누르던 무거운 압박감에서 조금은 해방될듯하다.
▣ 대피소 숙소 내부이다. 우리는 2층에 배정받았는데 1층에서 올라오는 열기가 따갑게 피부를 자극하는 것이 찜질방공기와 비슷한것 같았다.
일찍 자리에 누웠는데도 사방팔방에서 들려오는 탱크소리와 잡담소리에 깊은 잠에 들진 못한것 같다. 자다깨다 비몽사몽이었다.
▣ [04:40] 새벽에 일찍 기상하여 일출을 맞으러 출발하기전 간단하게 라면으로 배를 채웠다.
▣ [05:23] 출발직전 대피소앞에서 인증샷을 찍고
▣ 본격적으로 천왕봉 일출산행에 나선다.
▣ 카메라 후레쉬없이 헤드랜턴 불빛과 고감도 ISO설정만으로 촬영한 사진이라 화질이 거칠고 선명하지 못하다. 05:40분경에 제석봉 고사목지대를 지나간다.
하늘에 별빛이 빛나고 있는 것이 오늘은 일출을 제대로 볼수 있을것 같다.
▣ [06:16] 하늘로 통하는 문...통천문을 통과한다.
▣ 한라산에 이어 남한지역 2번째 봉우리이자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이 지척이다.
▣ 멀리 동쪽에서 여명이 밝아 오기 시작한다.
▣ 벌써 천왕봉 정상에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실루엣으로 보이기 시작하고...
▣ [06:25] 드디오 천왕봉에 올랐다. 올때마다 감회가 다른 곳이지만 오늘은 일출을 볼수 있을것 같아 특별한 느낌이다.
정상에는 칼바람이 불고 있었고 일출을 기다리며 인증샷찍는 사람들이 많이 붐비고 있었다.
추운날씨에 대기하는 줄이 길게 서있어 한두컷만 찍고 자리를 양보해주는것이 산우들의 불문률이고 예의일텐데 정상 인증샷을 너댓판넘게 찍는 무리가 있어 그 사람들을 나무랐다.
오늘은 좀더 대범했어도 좋았으련만...아직도 덕이 부족한가?
▣ 정상에 같이 올랐던 일행의 인증샷. 다른 분들은 아직 도착전이다.
▣ 어떤 XX들이 여기에 낙서를..?? 옆에 있다면 한대 쥐어 박고 싶다. 확대해서 보니 '요원♡주희 사랑해' 요런 내용인것 같다. 몰상식한 것들...
그 전에 왔을때는 천왕봉 인증샷을 이쪽면이 아닌 반대편 '天王峯 1915' 표시된데에서만 찍어서 시기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지만 위에 연도표시가 2018인것 보니 얼마 되지 않은듯...
▣ 동쪽 하늘이 점차 불타 오른다.
▣ 일출을 기다리는 동안 사방으로 돌아보며 풍경을 담아 본다.
산허리를 감싸돌며 흐르고 있는 겹겹의 구름이 신비롭게 느껴진다. 발을 내디디면 걸어갈수 있을것 같은 느낌이다.
▣ 같이 동행했던 동료들이 비닐셀터에서 바람을 피하고 있다. 방음이 되지않아 도란도란 나누는 얘기들이 시끄러운 바람소리에도 또렸하게 들린다.
다른 사람들은 칼바람과 맨몸으로 맞서는 처지라 우리 일행이 준비해온 비닐셀터는 특급호텔과 다를 바 없는것 같다.
▣ 마치 꿈속에서 구름위를 거닐듯한 착각이 들만큼 보이는대로 모두가 장관이다.
▣ 멀리 동그란 달도 조망된다. 반대쪽에서는 해가 떠오르고 있어 해와 달을 동시에 보는 모처럼 낮선 경험을 해보는 중이다.
[동영상] 따로 편집하지 않고 원본 그대로 올린 동영상이라 바람소리가 제법 요란스럽다.
▣ 구름위에 공허하게 떠 있어 하얀점으로 보이는 달의 자태를 담아본다.
▣ 당겨본다.
▣ 드디어 붉은 해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일출예보와 시간이 대충 맞는 것 같다. 천왕일출은 智異10景중 제1경이다.
참고로, 지리10경은 다음과 같다.
○ 1경 - 천왕일출(天王日出)
○ 2경 - 피아골단풍(직전단풍,稷田丹楓)
○ 3경 - 노고운해(老姑雲海)
○ 4경 - 반야낙조(般若落照)
○ 5경 - 벽소명월(碧宵明月)
○ 6경 - 세석철쭉(細石)
○ 7경 - 불일현폭(佛日顯瀑)
○ 8경 - 연하선경
○ 9경 - 칠선계곡(七仙溪谷)
○ 10경 - 섬진청류(蟾津淸流)
▣ 여기저기서 환성과 함께 모든 사람들이 일출장면을 담기에 여념이 없다.
▣ 일출과 함께 주변 풍경들도 붉은 빛으로 물들어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과연 3대가 덕을 쌓아야 볼수있다는 말이 허언은 아닌듯 싶다.
▣ 천왕봉 암봉위에 새겨진 '천주'라는 글자가 눈에 새삼스럽게 더 크게 보이는 것 같다. 하늘의 기둥이라는 말이 더욱 실감나는 것 같다.
[동영상]
▣ 일출을 보고 나서 쉽게 떼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려 하산길에 나섰다. 어제 유암폭포와 장터목대피소를 거쳐서 올라왔던것과는 다르게 오늘은 로타리대피소쪽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중산리에서 로타리대피소를 지나는 구간은 지리산 천왕봉을 오르 내리는 가장 거리가 짧은 구간이다. 그만큼 고도는 급하게 툭툭 떨어진다.
▣ 새벽에 제석봉 고사목지역을 지날때 어두워서 보지 못했던 고사목들이 하산길에선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 뒤돌아보니 두개의 암봉사이에 위태로이 서있는 소나무가 애처롭게 보인다. 아마도 바람의 통로일텐데 수많은 세월속에서 모진풍파를 이겨내느라 힘들었겠다.
예전에 왔을때도 저렇게 기울어진 모습이었는데...조금은 더 기울어진 모습이기도 하다.
▣ 눈이 쌓여 있는 하산길은 제법 미끄러워 아이젠을 체결하고 내려왔다.
▣ [07:45] 천왕샘에 도착하여 물이 나오는지 확인하였는데 쥐오줌만큼이다. 실제 쥐오줌이 얼마만큼인지 모르지만... 병원에서 링겔주사액이 간간히 떨어지는 정도의 수준이다.
▣ [08:01] 개선문은 지나간다.
▣ 돌아본 개선문
▣ 개선문에서 중산리까지는 아직도 4.6km를 더 내려가야한다.
긴 구간을 내려갈때는 같은거리를 올라가는것보다 내려가는 거리가 더 길게 느껴지고 힘들었던것 같다.
▣ 결빙된 구간도 간간이 나오는데 어떤 사람이 아이젠도 없이 내려가다가 크게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찍었다.
다행히 크게 다치진 않은 것 같은데 이 즈음에 산행시는 아이젠 지참은 필수이다. 다른 산도 아니고 지리산같이 높은 고산은 특히 더 그렇다.
▣ [08:37] 해발 1,450m에 위치한 법계사 앞 일주문이다. 경내는 들르지 않고 계속 하산한다.
법계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본사인 해인사의 말사이다.
높이 1,400m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사찰로서 544년에 조사(祖師) 연기(緣起)가 창건하였다.
1405년에 선사 정심(正心)이 중창한 뒤 수도처로서 널리 알려졌으며, 많은 고승들을 배출하였다.
그러나 6·25 때 불탄 뒤 워낙 높은 곳에 위치하였기 때문에 토굴만으로 명맥을 이어오다가 최근에 법당이 준공되어 절다운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법당 왼쪽에 보물 제473호로 지정된 법계사삼층석탑이 있으며, 절 뒤에는 암봉(巖峰)과 문창대(文昌臺)가 있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08:40] 범계사 바로 아래에 위치한 로타리대피소에 도착하였다. 여기서 순두류방향이 아닌 거리가 짧은 칼바위쪽 중산리로 내려가야 한다.
순두류쪽으로 가면 중산리까지 훨씬 더 먼거리를 가야한다.
▣ 칼바위방향은 대피소 옆 커다란 바위를 지나가면 된다.
▣ 멀리 지나왔던 천왕봉을 돌아봤다. 새벽의 짜릿하고 들뜬 분위기와는 달리 지금은 그저 고요하고 평화롭기만 하다.
▣ 당겨본다. 정상석 주변으로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 [09:11] 망바위를 지나간다.
▣ [09:43] 어제 오후에 장터목 오르면서 지나갔던 삼거리를 만난다. 중산리까지는 이제 1.3km만 남았다.
▣ [09:47] 칼바위를 지나간다. 나무에 가려 잘 안보이진 올라올때와는 달리 내려갈때 보니 더 칼날같이 보이는 것 같다.
▣ 맑은 계곡수에 땀범벅인 얼굴이라도 씻고 싶었지만 계곡은 출입금지구역이다. 마음속으로 생각하는것으로 만족하고 계속 하산...
▣ [10:12] 어제 산행 출발시 통과했던 '통천길'이라 새겨진 문을 통과하면서 사실상 산행은 끝난다.
▣ [10:15] 야영장을 지난다.
▣ [10:15] 종점인 중산리탐방안내소에 도착하였다.
▣ 땀에 젖은 옷을 말리고 후미일행을 한시간 넘게 기다렸다가 합류후 탐방지원센터 앞에 있는 거북이식당에서 성공적인 지리산 일출산행을 자축하며 뒷풀이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