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s interview 늦깎이 엄마 5인의 출산 일기
“든든한 임신부 동지를 만드세요”서동환(4세) 엄마 이은영(41세)초산 연령 38세
출산 병원 미래와희망 산부인과
출산법 자연분만
분만 소요 시간 2시간 30분
아이가 안 생겨 고생하다가 결혼 후 9년 만에 아이를 가진 케이스예요. 전 임신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출산은 오히려 쉬웠어요. 배란일, 나팔관 조형술 검사, 자궁 검사, 점액 검사법 등 안 해본 검사가 없었는데 난임 판정을 받고 인공수정을 시도했어요. 인공수정은 처음에 신설동 마리아 산부인과에서 받았어요. 몸도 힘들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았죠. 면역 수치를 낮춰주는 주사를 맞는데, 한 번 맞을 때마다 100만원 정도가 들거든요. 정부 지원이 있지만 회당 50만원 범위 내에서 최대 3회까지 지원 가능하니 부족할 수밖에 없었죠. 총 7번 시도해 2번 성공했지만 모두 계류유산 되었어요. 그때 몸과 마음이 지쳐 잠시 쉬려는데 의사가 난소 기능이 더 떨어지면 안 된다고 만류하더라고요. 결국 병원을 옮겨 시험관 시술을 시도했고 한 번의 유산 끝에 37세 12월에 바라고 기다리던 아이를 갖게 됐어요. 혹시나 또 유산이 되진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3개월을 보낸 후 양가 부모님을 비롯해 주변 지인들에게 임신 사실을 알렸답니다. 임신 초기, 피를 토하는 입덧이 시작돼 20주까지는 거의 음식을 못 먹었지만 그래도 내 뱃속에 아이가 있다는 사실이 더없이 행복해서인지 이 고통쯤은 아무것도 아니게 느껴지더라고요. 비슷한 엄마들이 많은 카페에 가입해 정보도 나누고 힘들 때는 서로 위로를 했던 것도 임신 기간 내내 큰 힘이 되었죠. 출산은 다행히 무통주사가 잘 맞았고 의사가 시키는 타이밍에 맞춰 힘을 줬더니 분만 시작 30분 만에 분만에 성공했답니다.
Tip 내 마음을 위로해준 커뮤니티인공수정, 시험관 시술은 2주 뒤에 최종 결과가 나오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정말 힘들어요. 이식 4~5일 후 몸의 증상 체크하고 ‘없네, 있네’라는 말로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는데 이 시간을 잘 견뎌야 해요. 저는 ‘불임은 없다 아가야 어서오렴(cafe.naver.com/monnbaby)’ 카페에서 정보를 많이 얻었어요. 엄마들의 교류가 활발하고 드림이나 벼룩도 자주 열리니 참고하세요.
“꼼꼼한 건강관리로 불안함 극복!”이정민(6세) 엄마 최인숙(42세)초산 연령 37세
출산 병원 부천 서울여성병원
출산법 자연분만
분만 소요 시간 6시간
35세, 다소 늦은 나이에 결혼을 했어요. 저희 부부는 아이가 생기면 감사하게 낳자는 생각으로 병원을 다니거나 특별한 노력은 하지 않았어요. 한 번의 유산 후 제 나이 서른일곱 1월에 정민이를 갖게 되었죠. 나이가 적지 않았고 자연유산 후 생긴 아이라 안정기에 들어 설 때까지 늘 불안했어요. 이 걱정은 낳을 때까지도 계속됐죠. 병원에서도 웬만한 검사는 다 하라고 권했고 저 역시 양수검사를 제외하고는 추천하는 검사는 모두 받았어요. 기형아 검사 결과가 정상이었는데, 의사 선생님이 양수검사를 하자고 하더라고요. 예전에 임신부 강의에서 양수검사는 안 해도 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어요. 태아의 30% 정도가 위험하다길래 양수검사는 안 했어요. 약간의 불안함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지금도 후회하진 않아요. 나이 많은 엄마이다 보니 공부도 열심히 하고 운동도 틈틈이 했더니 출산은 생각보다 쉬웠어요. 진통이 4~5분 간격으로 일정할 때 병원에 가 분만 시작 후 얼마 안 되어 건강한 아이를 낳았답니다. 엄마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해하면 임신 기간이 더 힘든 것 같아요. 마음을 편하게 먹고 걱정을 내려놓는 게 먼저랍니다.
Tip 워킹맘의 자투리 태교예정일 일주일 전까지 회사에 다녔어요. 태교할 시간도 없고 남들 다 가는 임신교실도 한 번 가보지 못했죠. 그래도 출퇴근할 때 클래식 음악 듣고 점심시간에 회사 근처 공원 한 바퀴는 꼭 돌았어요. 출산 직전 일주일 동안은 25층까지 계단 오르내리기도 했으니까요. 순산에는 운동만 한 게 없대요.
“의사 선생님 말에 적극 따랐더니 둘째가 바로 생기더라고요” 박예은(34개월)·시온(11개월) 엄마 박세준(38세) 초산 연령 35세
출산 병원 강남 차병원
출산법 가족분만(자연분만)
분만 소요 시간 6시간
결혼하고 5년 만에 아이를 가졌어요. 인공수정 2번, 시험관 시술 2번 만에 생긴 아기였죠. 시험관 시술은 월경주기에 맞춰 주사를 맞아요. 난포의 성장을 관찰하기 위해 난자 채취 전까지 대략 4~5번 초음파를 보는데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해 열흘 정도 병원으로 출근했죠. 저를 비롯해 주변의 경우를 봐도 시험관 시술 성공률이 높은 편이에요. 40세 이상은 자연 유산율이 더욱 높아지니 난임으로 고생하는 엄마라면 빨리 시험관 시술을 시도하는 게 좋아요. 저는 강남 차병원에 다녔는데 여성 전문 대학병원이라는 명성 때문인지 고령 임신부가 의외로 많았어요. 같은 날 출산한 8명의 산모 중 제가 두 번째로 어릴 정도였으니까요. 고령이라 걱정했던 제 기우와는 달리 특이 사항은 없었어요. 의사 선생님이 하지 말라는 건 안 하고, 먹지 말라는 건 안 먹었기 때문인지 비교적 순탄한 임신 기간을 보냈답니다. 골반이 넓은 편이라 아이를 순풍 낳을 줄 알았는데, 출산이 그리 만만한 건 아니더라고요. 진통을 이틀 동안 겪었는데 너무 아파 서서 자기도 했어요. 그래도 수술은 하기 싫어 이 악물고 참아서 결국 자연분만에 성공했답니다. 둘째는 안 생길 줄 알았는데 1년 만에 자연 임신을 했고 자연분만으로 4시간 30분 만에 낳았어요. 고령임신, 마음먹기에 달린 것 같아요. 충분히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어요.
“임신성 당뇨, 식이조절만 잘하면 괜찮아요” 유도경(28개월)·도휘(10개월) 엄마 이선영(39세)초산 연령 37세
출산 병원 모네여성병원
출산법 제왕절개
결혼을 늦게 해서 허니문 베이비로 아이를 가졌는데도 제 나이가 서른여섯이었어요. 아무래도 나이가 있으니 임신 후 체력적으로 힘들더라고요. 임신 6개월쯤에 임신성 당뇨 판정을 받았어요. 고령 임신부가 걸릴 확률이 높은 건 알고 있었지만 제가 걸릴 줄은 몰랐죠. 걱정이 됐지만 병원에서는 식이요법을 지키고 관리만 잘한다면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안심시키더라고요. 백병원 내과에서 치료를 받고 산부인과도 정기적으로 방문해 혈당을 체크했어요. 식사는 규칙적으로 적게 하고, 하루 2~3번씩 간식을 먹었어요. 채소는 충분히 먹고 단 음식과 과일은 적게 먹었죠. 식전·식후에 꼭 혈당 수치를 확인하고 식단 관리와 함께 운동도 꾸준히 해서 큰 문제 없이 임신 기간을 보냈는데, 아이가 역아인 관계로 39주에 수술로 낳았답니다. 둘째는 첫째 출산 후 6개월 만에 생겨 연년생 아이의 엄마가 되었죠. 한 번 불렀던 배라 6개월부터 만삭 배를 안고 돌쟁이 딸을 키우느라 힘들었지만 둘이라 기쁠 때가 더 많아요. 임신과 출산은 나이보다는 엄마의 평소 건강관리가 중요한 것 같아요. 제 주변에 보면 나이 많은 엄마들이 오히려 철저히 관리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Tip 임신성 당뇨에 도움 되는 식품현미밥이나 잡곡밥, 해조류, 버섯 등 섬유소가 풍부한 식품이 좋아요. 고단백·저지방의 두부나 콩, 곤약, 양배추 등도 추천합니다. 저칼로리법으로 짜지 않게 먹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고요. 밀가루 음식, 패스트푸드, 염장 식품은 혈당을 높이니 주의하세요.
출산교실로 예습을 철저하게 했죠”채연우(20개월)·일우(생후 50일) 엄마 유종숙(37세)초산 연령 35세
출산 병원 호아남 산부인과
출산법 가족분만(자연분만)
분만 소요 10분
늦게 아이를 가지니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하더라고요. 건강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한 번의 유산을 겪고 나니 저도 걱정이 좀 되었죠. 고령 임신부는 임신중독증 확률이 높다고 해서 무엇보다 몸 관리를 열심히 했어요. 임신 무렵 평소보다 몸무게가 좀 늘어 있었던 터라 식단 조절로 체중 관리부터 시작했죠. 아침저녁은 현미밥을 먹고 점심은 우유나 생식을 먹었어요. 단백질을 섭취하느라 소고기를 자주 먹었죠. 의사 선생님이 괜찮다고 해서 임신 기간 내내 이렇게 식단을 관리했더니 막달까지 5kg 정도 늘더라고요. 빈혈에 좋다는 루이보스티도 꾸준히 달여 마셨어요. 운동은 임신 4개월부터 요가를 꾸준히 했어요. 출산교실도 열심히 다녀 정보를 얻었고요. 그래도 출산은 책과 현실이 다르더군요. 초산이라 꽤 긴 진통을 예상하고 책에서 본 대로 간격을 체크했는데, 간격이 도통 줄지 않는 거예요. 가진통인가 싶어 참으려는데 너무 아파서 병원에 전화했더니 수술을 하자며 오라고 하길래 병원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힘을 줬어요. 양수가 터졌고 분만 침대에 눕자마자 아이 머리가 보여서 소독만 하고 한 번 힘주고 낳았어요. 덕분에 관장, 제모, 내진 같은 임신부 3대 굴욕을 저는 경험하지 못했답니다.
Tip 초보맘에게 유익한 출산교실 임신부를 위한 강좌를 많이 들었는데 저는 출산교실이 가장 좋았어요. 어떻게 힘을 주고 숨을 쉬어야 하는지, 뭘 챙겨야 하는지 등 초보 엄마들이 궁금해할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줘요. 인형을 활용해 설명해주고 출산 동영상도 보여주니 감이 좀 오더라고요. 대부분의 산부인과 병원이 32주 이상 임신부를 대상으로 무료 출산교실을 운영하니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