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등록금 실현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29일 동맹휴업을 앞두고 21일 5천440명의 학생들이 모여 부산대학교 학생총회를 성사시켰다. ⓒ부산대 총학생회
"비민주적 통합 반대, 반값등록금 실현" 비표드는 학생들. 21일 부산대 학생총회에서 참가한 학생들이 4가지 안건에 대해 비표를 들며 찬성을 표시하고 있다. ⓒ부산대 총학생회
“5440명이 모였다”
부산대학교 총학생회가 5천여 명의 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학생총회를 성사시키고 오는 29일 동맹휴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또한 부산대 총학은 총회에서 의결된 ‘비민주적 통합반대, 반값등록금 실현’등의 내용을 들고 22일부터 학교본관 부총장실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22일 부산대학교 총학생회에 따르면 부산대 총학은 21일 넉넉한터에서 ‘부산대-부경대 공동발전선언문 폐기’, ‘총장선출권 확보’, ‘교내 학생공간 확보’, ‘2012년 반값등록금 실현’ 등의 요구안을 들고 학생총회를 열었다.
오후 5시부터 시작된 학생총회는 저녁 7시 30분께 재적인원 2만여 명의 4분에 1에 달하는 5천440명을 넘어서면서 성사됐고, 총학생회는 ‘부산대-부경대 공동선언문 폐기’와 ‘반값등록금 실현’ 등의 4가지 안건을 상정해 찬반 의결에 부쳐 이를 통과시켰다.
부산대 총학 관계자는 “총회 초반엔 4천500명이 참가해 어려움도 있었지만, 학우들의 자발적 참여로 끝내 5천440명을 모아내는 저력을 발휘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학우들의 응원으로 도서관과 학내 곳곳에서 공부하던 학생들까지 총회장소로 내려왔다”며 “이것이 바로 부산대 학생들의 여론”이라고 말했다.
학생총회를 마친 총학생회는 곧바로 참가학생들과 함께 본관 항의방문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총회에서 의결된 4가지 요구사안에 대해 답변을 요구했으나, 대학본부는 “책임있는 사람이 현재 없다”며 이를 회피해 비난을 샀다.
학생총회 성사에도 불구하고 대학본부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22일 오후 1시부터 부산대 총학생회 집행부, 각 단과대 학생회장 등 20여명이 본관 부총장실 점거농성에 들어간 상황이다. 부산대 총학생회 총학생회장단도 오는 29일 동맹휴업까지 본관 앞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학생총회를 통해 수많은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면서 자신감을 보인 김종현 부산대 총학생회장은 “5천여 학생들이 비민주적 통합의 문제를 지적하고, 반값등록금 실현을 외쳤다”며 “이날 의결된 안건은 부산대 학우 전체의 의견”이라고 대학본부의 요구안 수용을 촉구했다. 아울러 김종현 총학생회장은 “대학본부의 책임있는 답변을 들을 때까지 점거농성을 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는 29일 동맹휴업 격인 ‘전국 대학생 거리수업의 날’을 앞두고 부산대학교가 학생총회를 성사시키자 부산울산경남지역대학생연합(이하 부경대련)도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최소영 부경대련 사무처장은 “5천여 명이나 모여 학생총회를 이루어낸 것은 그만큼 대학생들이 현 정부의 교육문제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29일 거리수업의 날을 앞두고 20대 대학생들이 제 목소리를 내는데 물꼬를 틀었다”고 평가했다.
최소영 사무처장은 “이 같은 힘으로 29일 많은 과학생회와 기층을 모아낼 것”이라며 “반값등록금 실현이라는 요구를 이제 전체 부울경 대학생들의 목소리로 키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