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그리움...........
2월8일 일요일이다.
활공장으로 향할때는 언제나 그렇듯이 마음설레며 단숨에 달려간다.
착륙장으로 들어서며 윈드색을 바라보니 동풍이분다.
산에서 착륙장방향으로 불어오고 있었다...
에구~~~ 오늘 좋은비행은 글렀구만 !!!
바람이 이렇게 나쁠때 항상하는말...
조금있으면 좋아질꺼야.
오후늦게는 괜찮아 질꺼야.
이륙장은 좋을꺼야.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착륙장 콘테이너박스 옆에 이덕수 고문님께서 가져오신 텐트를 치고는 우리들의 영원한 포터인 프론티어 차량에
모두가 탐승후 이륙장으로 GO GO~
오늘은 김명남 회원님께서 운전을 해주신다..
프론티어는 약20여분이 지난후 이륙장에 도착...
나는 동영상 촬영을 할려고 캠코더를 가져왔지만 깜빡하고 차에서 챙기지 못하는 바람에 아쉬웠지만 어쩔수 없었다.
이륙장에 오르니 착륙장과는 달리 서풍 그리고 남서풍이 살살 들어오고 있었다..
다만 바람의 속도가 그리 세지 아니하여 사면비행이 어려울 정도였다.
그래도 이륙을 해봐야지..
나는 캠코더를 차에다가 두고오는 바람에 여러 회원님들을 뒤로하고 1번으로 이륙하는 행운을 잡았다.
(다음에도 이러면 또 1번인가 !!)
이륙하자마자 이륙장앞에서 약한 상승기류가 포착되어 수십차례 8자 비행을 했다.
상승력이 미미하다.
어느쪽으로가면 큰놈을 만날수 있을까.
나는 태양의 입사각이 좋고 나뭇잎이 다 떨어져 지면이 잘 가열될수 있는곳을 여기저기 찾아 다녔지만 노력에비해
소득이 별로였다..
내가 이륙장앞에서 왔다갔다 하는 바람에 이륙을 못하는것 같아서 비행 위치를 조금 옮기니 엄광용님이 이륙한다....
엄광용 회원님은 이륙장 앞에서 몇차례 싸클링을하며 고도를 높인다..
나는 재빨리 엄광용 회원님이 상승한 지역으로 달려 들어갔다.
그러나 Bubble 인 모양이다. 그곳에서도 올리지를 못한다.
에휴~ 어디로 가볼까 !
나는 이륙장 부근에서 30여분을 비행하며 가끔식 상승하는 열기류 비행을 즐기다가 고도를 좀더 높인후 명봉으로 향했다.
명봉도 마찬가지다.
바람은 없고 약한 상승온난기류[thermal]만 가끔 만날수가 있었다..
내가 비행중에 회원 여러명이 합류하여 명봉에서의 즐거운 비행을 만끽하고 있는데 엄광용 회원님은 구봉산으로
가는게 보이고...
최창열님과 박민권님 황단장님 이재근님 이종범님은 좁은 명봉에서 사주경계 하느라 이리 저리 고개를 돌려가며
열심히 비행을 하신다...
나는 한참을 명봉에서 비행하다가 갑자기 옜집이 그리워서 고도를 조금 높인후 구봉산으로 향했다.
구봉산으로 가는 도중 아래를 내려다보니 골프장 건설로 여기 저기가 훤하게 깍이고 잘 정지되어 있었다.
만약의 경우에는 저곳에 불시착해도 되겠군.
구봉산에 도착하니 기분이 새로웠다.
이곳 구봉산에서 활공을 시작해서 17년 간을 비행했는데 이륙고도가 낮다고 어느날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왔으니 좀 미안하기도 하고.....
그러나 고향은 언제나 포근한 어머니의 품이 아니던가.
고도늘 높여도 좋고 침하율이 커도 좋다...
이륙장과 철탑사이를 몇번이나 왕복 비행하는데 더 이상의 상승이 없다.
거두리 착륙장으로 가기에는 이미 고도가 한참이나 떨어져 있었고..
우리가 늘 착륙하던 커피점 “야곱” 옆으로 향하는데 헤븐 위에서 상승력이 제법 커다란 놈이 걸려든다.
계속 써클링을 하며 이륙장 고도보다 함참을 높였는데 기울기가 만만치 아니하여 1번 이륙장 근처로 밀리고 있었다.
나는 다시 이륙장 방향으로 가는데 상승력이 다시 줄어들고 있었다.
2번 이륙장 부근에 다다르니 침하율이 너무커서 탑랜딩을 포기하고
그대로 착륙장으로 GO ~~~
착륙을 하고 기체도 정리하지 않은채 그동안 이곳에서의 비행을 생각하며 상념에 잠기어 한참을 그대로 있었다...
처음에 비행을 배우던일.
첫비행의 달콤함과 짜릿함.
비행횟수 열번도 안되었는데 릿지비행 한답시고 사면에 바짝 붙였다가 나무 위에서 두어시간 있었던일 !!!
이륙장 바로앞에서 기둥써멀을 잡아타고 고도 2,700미터를 올라갔던일.
인터넷이 없을 때여서 외국의 서적을 구입하여 매일저녁 단어와 씨름하며 비행에 대하여 공부했던일...........
감회가 새로웠다.
나는 그제서야 목이 말라서 야곱에가서 음료수를 주문할려고 하는데 아뿔사 지갑을 두고 왔기에 그냥 돌아섰다..
~~ 오늘은 빼먹고 오는것도 많구나...나이를 먹어서 인가 ??
잠시후에 김영남 총무님이 나를 데리러왔다.
가는도중 내내 그간의 구봉산 비행이 주마등처럼 빠르게 지나가고 있었다.
지금에서 생각하니 그간 구봉산의 비행은 어머니의 품인마냥 포근하고 즐겁고 행복했었다..
다만 실고도가 낮아 투정을 부릴때도 있었지만은 그래도 구봉산 나름대로 좋은 활공장 이었다.
대룡산에서 좀더 비행하면 그때가서 구봉산의 아름다운 추억들이 다시살아날 것이다....그리고 그리울 것이다.
우리모두는 구봉산에 대하여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할것이다.
우리들의 영원한 비행 안식처인 구봉산을 떠나며 아쉬움을 달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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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그리움...........
푸른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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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9.27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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