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빙' AI앱 중 홀로 압도적 성장 "작년 다운로드 15배 폭증"
김태균2024. 6. 2. 06:31
챗GPT발 독주 뚜렷…생성 AI 도입한 구글 28% 성장에 그쳐
AI 소프트웨어 전반 부진 계속…"인프라 등 개선 더 지켜보아야"
AI 앱 '빙'의 독주(일러스트) 기사 내용과 직접 연관이 없습니다. [생성AI 챗GPT 제작]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챗GPT를 탑재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 서비스 '빙'이 작년 스마트폰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앱) 중에서 홀로 압도적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1년 사이 다운로드 횟수가 15배나 폭증하였다.
종전의 정상급 검색 엔진인 '구글' 역시 생성 AI를 대거 도입하였지만 같은 기간 앱 다운로드는 28% 느는 데 그쳤다.
2일 시장조사 업체 'data.ai'의 '2024년 모바일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의 주요 AI 스마트폰 앱 20개의 다운로드 지난해 성장률을 집계한 결과 빙은 2022년 대비 1천500%를 기록하여 최정상을 차지하였다.
2위인 종합금융 앱 '앨리'(113%)와의 성장률 격차가 13배 이상 났다.
역시 챗GPT를 앞세운 MS의 AI 브라우저 '엣지'는 94%로 3위였고, 전자상거래 앱 '쇼피파이'(83%)와 언어 교육 서비스 '듀오링고'(39%)가 4∼5위를 기록하였다.
구글 검색 앱과 구글 지도 앱은 각각 28%와 21%에 그쳐 빙·엣지의 광폭 성장과 대조를 이루었다.
다운로드 실적이 쪼그라든 유명 AI 앱도 적지않았다.
숙제를 도와주는 AI 앱 '소크라틱'은 지난해 다운로드가 2022년보다 43% 감소해 20개 앱 중 역성장이 가장 두드러졌다.
명상 앱 캄(-24%),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15%), 언어 교육 서비스 '엘사 스픽'(-14%) 등도 부진을 겪었다.
보고서는 주요 AI 앱 20개의 평균 성장률이 11%라고 전하였다. 챗GPT를 탑재한 빙만 홀로 15배가 증가한 만큼 챗GPT발 격차가 매우 큰 것으로 풀이된다.
앱 등 소프트웨어는 세계 경제 성장의 엔진인 AI의 앞날을 판가름할 분야로 꼽힌다.
사람처럼 말하고 판단하는 AI의 편익을 소비자가 곧바로 느낄 수 있는 경로가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이다. 2022년 말 AI 돌풍을 일으킨 MS 측의 챗GPT도 출발점이 웹 소프트웨어다.
이후 구글 등 글로벌 IT 업체들은 앞다투어 AI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섰지만, 시장의 반응은 아직 미온적이다. 수조원이 넘는 개발 비용을 들여도 챗GPT만큼 범용성과 편의성을 입증한 사례가 거의 없다.
특히 구글은 사활을 걸고 '생성 AI 검색'(GSE) 등의 서비스를 내놓았지만, MS와의 AI 성능 경쟁에서 아직 밀린다는 것이 중평이다.
미국의 유명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는 공격적 AI 투자로 이목을 끌었지만 지난 달 30일(현지 시각) 주가가 20% 가까이 급락하였다. 회사의 AI 서비스가 당장 매출 신장에 별 도움이 안 된다는 혹평이 잇따른 여파다.
현재 AI 투자 열풍은 소프트웨어가 아닌 반도체 등 하드웨어가 이끌고 있다. 대표 AI 칩 개발사인 미국 엔비디아는 주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여 지난 3월 MS·애플에 이어 세계 시가총액 3위의 자리에 올랐다.
김두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서버와 칩 등 물적 토대가 전반적 AI 발전을 뒷받침하기에는 아직 한계와 약점이 적지않다. 챗GPT 외의 괄목할 AI 소프트웨어 성과가 나올 때까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설명하였다.
※ 출처: data.ai '2024년 모바일 현황' 보고서'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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