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라의 시詩꽃 . 마음꽃 하나 38회] 사랑짐
-등에서 끝내 내려놓지 않는 사랑의 짐
사랑짐
비 내리는 귀갓길
낡았지만 넓은 그의
우산 끝에서 물방울은 부서지며 터졌다
묵묵히 앞서는 그의 손엔 내 핸드백
등엔 묵직한 가방
그 안에는 생활의 부스러기들이
빗물처럼 차곡차곡 쌓였다
눈 오는 길에도 그는 가볍게 웃었고
바람이 휘몰아칠 때도
짐의 무게로 세상을 붙들 듯 서 있었다
빈 내 손 젖지 않도록
먼저 비를 맞는 일은
그에게는 오래된 약속 같은 걸까
등에 얹힌 시간은 자꾸 불어나지만
그는 끝내 풀어놓지 않았다
묵직하게 가라앉은
사랑짐을 진 채
詩作노트
비나 눈이 갑자기 쏟아지면 그는 불평도 없이
당연한 듯 지하철역으로 우산을 들고 달려와
주었다.
늘 그랬다. 내 손에 든 가방을 뺏어 들고 무거운
짐은 늘 메고 다니는 배낭에 담고는 성큼성큼 앞서
걸었다.
오래된 그 약속을 잊지도 않고, 등에 얹힌 시간과
책임의 무게를 묵묵히 등에 지고 빗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그의 사랑은 바람처럼 눈에 보이지
않아도 묵직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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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라의 시詩꽃ㆍ마음꽃 하나 38회] 사랑짐 - 골프타임즈
사랑짐비 내리는 귀갓길낡았지만 넓은 그의우산 끝에서 물방울은 부서지며 터졌다묵묵히 앞서는 그의 손엔 내 핸드백등엔 묵직한 가방그 안에는 생활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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