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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서 작은 치과를 운영하고 있다. 딸 문정에게 옷 입는 것부터 아줌마 같다고 핀잔을 주지만, 누가 문정보고 아줌마라 하면 문정보다 더 발끈하고 나선다. 어떻게든 딸을 시집보내려고 난리다. 시간이 날 때마다 소개업체에 문정 몰래 등록하려고 하지만 언제나 문정에게 걸려서 한소리 듣는다. 그래도 결코 물러서지 않는 열혈아빠.
그 나이까지 결혼도 못한 못난이라고 대놓고 구박을 하지만 사실 세상 어디에 내놔도 아깝지 않은 딸이다. 이제껏 성실하고 착실하게 매사 열심히 해줬고 속 한번 썩이지 않은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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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희의 어머니. 그 아들에 그 엄마. 아들과 나누는 촌철살인 같은 대화. 미소 지으며 쨍쨍 이어지는 그들의 대화 공력은 싯구를 나누는 그 옛날의 문인들처럼 차라리 리듬감이 있다. 남편이 세상을 뜨고 아버지의 역할까지 해내는 심지 강한 여성이었지만 세월에 그녀도 약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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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희의 고교동창생이자 매제. 현재는 부원장이지만 아버지의 병원을 이어받게 될 유일한 아들. 애지중지하는 외동딸이 있고, 사랑스러운 부인과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고 있으나 룸싸롱을 좋아한다. 그러나 대놓고 바람을 피지도 못하는 소심남.
독신으로 사는 재희를 몹시도 부러워한다. 모두가 재희의 결혼을 바라지만 광남은 그의 독신생활을 은근 지지하고 있다. 큰 병원의 독자로 부러울 것 없는 그도 한 달에 몇 푼씩 용돈을 받아쓰고, 일주일에 한 번은 억지로라도 외식을 해 줘야 하고, 길거리의 아름다운 여인을 쳐다보는 것도 안 되고, 휴대폰 친구 찾기 당하고, 누구 만나는 지 일일이 체크당하는 그로서는 재희가 부러워 미칠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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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희의 여동생으로 전업주부. 돈 많은 시댁. 의사 남편. 자타공인 결혼으로 출세한 케이스. 하지만 돈은 역시 권력. 돈 많은 시댁에 제대로 귀속되어 살아간다. 하지만 그냥 천사처럼 시댁에 네네~ 하고만 살지는 않는 젊은 주부. 대신 애교와 으름장을 적당한 타이밍에 적절히 사용할 줄 아는 그녀는 남편만은 제 손에 꽉 쥐고 있다.
광남의 귀가가 늦어질 때면 딸 예원이를 시켜 영상통화를 걸게 하고, 광남의 약점을 잡으면, '대신, 나 다음 달에 백 살거야.'라고 맞딜을 시도하는 여우같은 윤희.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한 애교와 남편의 약점을 이용하지만 살림도 잘하고, 시댁어른들에게 예쁨도 받는 이 시대의 진짜 현모양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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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희와는 대조되는 독신남의 또 다른 유형. 건축계에서 유명한 양아치 집장사. 설계 실력보다는 연예계 인맥을 이용해서 연예인이나 유명 영화감독 집짓기로 언론에 노출하는 것이 특기. 그 유명세로 사세를 불리고, 10여명의 직원을 굴리며 사업형 주택 설계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가 가장 많이 알려지게 된 계기는 집을 지어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하고 행복한, 사랑이 싹틀 법한 집을 지어주는 이 프로그램에서 아기자기하고 동화 같은 집을 지어 유명세를 얻게 된 석환. 이 후, 연극, 방송, 영화계에서 아트디렉터로 함께 일하자는 러브콜이 있을 정도였으니 그의 쇼맨쉽은 대단한 수준이다. 그러나 누가 알까. 그 집들이 이후 엄청난 리콜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사생활 또한 유명한 바람둥이. 유명세와 아티스틱한 외모, 지적인 분위기(분위기만), 두둑한 지갑으로 여자들을 잘 꼬시고 잘 놀다가 아니다 싶으면 산뜻하게 다른 여자로 옮겨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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