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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교육의 문제점과 해결방안
Ⅰ. 서론
폴 랑그랑(Paul Lengrand)이 주장한 생애교육론은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학교교육 외에도 한평생 공부를 계속해야 한다는 이론이다. 이러한 주장이 반영되어 1965년 유네스코(UNESCO) 성인교육추진 국제위원회에서 평생교육을 강조하면서 노인교육은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되었다. 우리 나라에서는 1973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서 개최된 "평생교육 발전을 위한 전국세미나" 이후 평생교육의 일환으로서의 노인교육이 논의되기 시작하였다. 그 후 헌법(1980년)에 "국가는 평생교육을 진흥해야 한다(헌법 제 29조 제 5항)"고 명시되고, 교육법(제 31조)에도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모든 국민은 성별, 종교 등에 관계없이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고 제시하고 있다. 또한 1982년에는 사회교육법이 제정되었고 1999년에는 평생교육법으로 개정되었다. 한편 노인복지법에서는 노인여가복지시설 중 노인교실을 노인의 사회활동 참여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건전한 취미활동, 노후건강유지, 소득보장 기타 일상생활에 관련된 학습프로그램을 제공함을 목적으로 한 시설로 규정하고 있다. 노인교육은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사회교육에 포함되어 보호, 육성되어야 한다는 사회교육법(평생교육법)과 복지차원에서 노인여가시설로 분류하고 있는 노인복지법에 근거하고 있다.
그러므로 현재 우리 나라의 노인교육은 교육과 여가활동의 두 가지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노인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대부분의 노인학교는 실질적으로 노인복지법 상의 노인여가복지시설로 신고되고 있고, 대부분 교육적 측면보다는 무료한 여가시간을 활용하는 역할이 더 큰 실정이다. 즉, 노인교육을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보기보다는 노인복지 서비스의 일부로 간주하고 있는 경향이 있다. 여러 연구들에서 노인교육을 사회교육, 평생교육의 차원에서 접근하여 자아실현, 자기개발을 목표로 한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전문인력의 확보 등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나 현실적으로 여러 가지 걸림돌이 있다. 한 때 문교부에서 노인교육을 관장하고 재정적 지원도 있었으나 지금은 사회교육법에 근거하여 설립된 노인교육기관을 조직적으로 운영하고 사회교육시설로 발전시키기 위하여 시, 도 관할 교육청에 등록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사회교육법 하에서 노인학교를 운영하는 곳은 대학부설로 운영되는 노인학교와 사회교육원 교과과정 중 노인지도자 과정을 실시하는 몇몇 군데에 불과하며 교육부에 신고만 할 뿐이다. 또한 노인복지법에서 노인교실로 등록하였을 때 시, 도 사회과/가정복지과가 담당 부서로 되어 있으나 형식적일 뿐 실질적인 지도, 감독의 역할은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최근에 사회교육법이 평생교육법으로 개정되면서 평생교육의 차원에서 노인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새삼 인식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노인교육에 대한 중장기 계획과 여러 가지 정책방향을 모색하는 연구가 발주되고 있어 노인교육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Ⅱ. 본론
1. 노인교육
1) 노인교육의 의의
현재 노인계층은 주로 빈곤하고 성과 신분에 따른 교육기회의 차별이 극심했던 조선말기와 일제 강점기에 성장기를 보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적절한 공식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2000년 65세 이상 노인 중에서 공식적 교육을 전혀 받지 못한 노인이 44% 정도이며, 문자를 해독할 수 없는 문맹노인이 29%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여성노인의 문맹률은 41% 정도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1990년에 비하여 2006년도에는 교육을 받은 노인은 2.5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노인인구의 교육수준 증가추이와 모든 인구계층의 교육수준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고학력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로 인하여 노인들의 교육수준이 향상되고 있기는 하지만, 고식적인 학교교육을 통해 습득한 지식만으로 만족스러운 노후생활을 영위한다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정보지식사회의 도래로 사회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세대간의 지식 격차는 더욱 심화되어, 현 세대의 노인들은 정보와 지식, 더 나아가 문화적 소외현상을 더욱 강하게 경험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그리고 평균수명 증가와 노인인구구의 양적 증가로 인한 노인의 사회적 영향력 증대, 노인 인력자원의 활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증가, 노인의 잠재력과 능력을 인정하는 사회의 노인에 대한 관점 변화, 노인의 자기계발에 대한 욕구 증가, 노인의 자립의식 증가 등으로 인하여 노인교육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노인들이 지니고 있는 성향, 노인들이 처한 상황적 요인, 그리고 노인교육과 관련된 제도적 요인 등에서 유래되는 다양한 장애요인으로 인하여 노인교육은 아직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노인들의 평생학습에 대한 의식이 증진되고 사회참여 역량이 강화됨에 따라 노인교육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노인교육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가 증가하게 될 경우 노인교육은 노인 개인 차원은 물론 사회적 차원에서도 긍정적 이익을 창출하게 될 것이다. 먼저 노인 개인 차원에서는 노인교육기관에서 제공하는 건강, 미술, 음악, 취미, 봉사활동 등과 관련된 노인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자아발전의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며 가정, 직장, 사회의 변화에 대한 적응에 요구되는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게 되고 신체기능 저하, 배우자 상실, 직업 상실에서 오는 고독감, 무력감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삶에 대한 통제력과 자신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게 되고 위축된 사회적 관계망을 유지 또는 확대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사회적 차원에서는 아동, 청소년, 청년, 그리고 성인 세대들에게 중요한 노년기의 역할 모델을 제시하고 노년기에 대한 부정적 사회인식을 약화시킬 수 있다. 그리고 노인들이 적극적으로 사회활동과 경제활동에 참여하게 됨으로써 유휴 노인인력을 효과적으로 활용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며, 더 나아가 노인보기비용을 경감하는 효과까지도 거둘 수 있게 될 것이다.
2) 노인문제의 배경
오늘날 노인문제가 하나의 커다란 사회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옛날에는 소수에 불과한 노인들의 개인적인 문제로서 노후문제에 지나지 않았지마는, 현대에 와서 근대화 과정을 겪으며 사정은 급격하게 달라졌다. 즉, 의료의 발달과 식생활의 향상으로 평균수명이 크게 늘어나 노령인구가 증가하고 산업사회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노인들의 지식과 경험은 새로워지는 사회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변동으로 인해서 노인들은 생리적으로 무력해지고, 건강이 점점 쇠퇴 되어 가는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고립되는 불행을 강요당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고, 지난날 가부장으로 군림해온 절대적 지위와 경제적 지배권을 상실하게 되었으니 이는 가정과 사회로부터 경원 내지 배척되는 고독한 처지로 전락 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① 가부장으로서의 지위와 경제권의 상실 ② 효친경로사상의 감퇴와 핵가족 풍토의 만연 ③ 가치관의 변화로 야기되는 노소간의 견해차이 ④ 현대여성의 지위향상으로 인한 고부간의 주도권 다툼 ⑤ 수명연장에서 오는 정년 후의 생계대책 ⑥ 여가 생활과 고독 및 소외 등이 문제인 것이다.
3) 노인의 자기 개발의 필요성
우리나라는 이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으며, 오는 2019년에는 인구의 14%가 노인인 고령사회가 될 전망이다. 고령화는 노인 인구가 증가하여 전체 인구구성이 고령화되어 가는 변화를 말한다. 그 고령화를 좀 더 세밀히 분석해 보면 양적인 차원과 질적인 차원으로 나뉘며, 이는 다시 각각 개인적 차원의 양적 · 질적 고령화, 결국 네 가지의 고령화로 이해될 수 있다. 먼저, 개인적 차원에서의 양적 고령화는 수명의 연장을 의미한다. 수명의 연장은 단순히 한 개인이 오래 산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그 개인의 일생에서 노년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2. 노인교육의 이해
1) 노인교육의 필요성
고령화 사회구조의 산업화, 도시화, 과학화는 고령자들의 사회적 역할과 기능을 박탈함으로써 그들에게 커다란 부담으로 남겨진 고독, 소외, 빈곤, 질병 등의 문제는 이미 개개인의 책임이라는 수준을 넘어 하나의 커다란 사회문제로 다루지 않으면 안 될 시점에 와 있으며, 그 해결 방법으로 대두된 교육적 접근의 필요성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2005년 65세 기대여명은 남성의 경우 13.2년, 여성의 경우 16.9년간이며, 전체 인구 중 65세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6년에 337만 명(7.1%), 2020년에 690만명(13.2%)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노년기 동안을 보다 효율적으로 살기 위한 준비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둘째, 사회변화의 가속화로 한 사람이 일생을 사는 동안에도 여러 차례의 사회변화를 경험하게 되어 재 적응 교육과 세대간 차이를 축소시키기 위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셋째, 노년이 지닌 장애보다는 그들이 개발해야 할 능력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넷째, 노년의 생활?교육수준의 향상으로 기본적인 욕구에서 한 걸음더 나아가 자기를 개발하고 자아를 실현하려는 보다 고차원적인 욕구를 가지게 되었다. 다섯째, 젊은 세대의 부양의식의 감소는 노년이 경제적?사회적?심리적으로 자립해야 할 필요성을 의미한다. 그러나 우리 나라 노인들은 자녀를 자산시하는 과거의 가치관에 따라 자신의 노후생계를 위한 비축보다는 자녀를 위해 투자해 버리고 자녀의존적인 형태가 많다..여섯째, 가족구조가 핵가족으로 변하면서 가족 상호작용 수가 감소한다는 것은 정서적인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게 되고, 여가를 유효 적절히 보낼 수 있는 방법이 문제로 대두되었다. 마지막으로 고령에 이르면 신체적 쇠퇴, 직업생활의 은퇴, 가족내의 지위와 역할의 재적응 문제 등에서 야기되는 불안으로 노인의 정체성이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이제는 지금까지의 생활이나 사고 및 행동양식으로부터 새로운 정체성의 핵을 창출해야 할 시점에 와 있으며, 이러한 변화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활동이나 학습활동의 필요성을 노인자신은 물론 사회에서도 재인식하여 이에 필요한 교육정책이나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한편 고령사회로 일찍이 들어선 선진국들의 경우도 노인대책의 기본방향이 노년의 성공적인 사회적응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예방복지대책의 일환으로서의 사회교육적인 접근방법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 근본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2) 노인교육의 내용 영역
노화란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요소들이 상호 긴밀히 관련되어 있으며 노화에 따른 많은 변화는 상실로부터 비롯된다. 또한 대개 40대 또는 50대의 장년층은 경제적인 고심이 많은데 비해 50대 후반 이상이 되면 경제적인 고통 외에 병고라는 새로운 고민거리가 가중된다. 건강은 신체적 독립을 유지하고 개인의 일상 생활을 영위하며 개인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필수적인 요건이 된다. 그러므로 현대사회에서 인간이 노령화함으로써 당면하는 문제들을 신체적, 정신적, 지적, 사회적인 건강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그 문제 해결을 위한 교육내용 역시 그와 같이 분류할 수 있다.
(1) 신체적 건강
노년기의 신체적 변화는 노인의 행동과 적응능력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으며, 노인의 가족생활 뿐만 아니라 심리적?경제적?사회적인 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침으로써 노인의 모든 활동을 감소시키며,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의식?무의식적으로 그들을 돌보고 있는 자녀에 대해 원한을 갖게 되어 가족으로부터 심리적으로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 신체적인 건강은 생활만족, 사회적 역할의 수행,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 가족?지역사회에서의 소속감, 여가를 유용하게 보내는데 영향을 미치고, 건강상태가 양호할 때 경제적 부담도 줄어들므로 노년기의 건강은 노후생활의 원동력으로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으며, 실제적으로 노후생활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신체적인 건강문제(49.1%)로 나타났다.
노인질환에 따른 신체적?정신적 기능의 약화는 노인자신은 물론 부양책임을 맡고 있는 가족들에게는 커다란 부담이 된다. 더욱이 핵가족제도에서는 노인이 건강하고 생활능력을 갖고 있을 때에는 상호협조할 수 있으나 병에 걸려 장기간 간호를 요하거나 생활력을 상실하고 가족의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되는 경우 노인의 건강문제는 사회문제를 야기시키게 된다.
(2) 정신적 건강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심리적 적응의 문제는 환경적인 외적 요인과 내부적 요인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외적 요인으로는 친구, 친족의 죽음과 같은 개인적 상실과 정년퇴직이나 노인에 대한 경시, 사회적 지위와 특권의 상실 같은 사회적 상실 등이 있으며, 이로 인해 미래가 매우 절망적이라고 보게 되는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 내부적 요인으로 개인의 성격적 특성, 신체기능의 변화로 인한 행동장애와 함께 이로 인한 불안, 욕구불만 및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 갈등을 들 수 있다. 그러므로 노인세대들이 대개 고립과 고독의 시기에 놓여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생은 보람있고 뜻있는 것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하며, 노인의 정신건강은 노인 자신의 태도에 좌우됨을 깨닫게 하는데는 교육의 역할이 크다고 하겠다.
(3) 지적 건강
노인의 지적능력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쇠퇴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지만, 전생애 발달 심리학자들은 연령증가에 따른 지능의 쇠퇴가 거의 없거나 극히 작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지능의 감퇴가 연령에 따라 일어난다고 해도 장년기 또는 노년기 초기에는 별다른 쇠퇴가 일어나지 않으며, 지능에 있어 연령은 16-25% 설명할 수 있고 나머지 75-84%는 연령 외에 다른 요인 때문이라고 보고하였다. 그러한 요인들에는 출생동시집단, 교육수준, 생활의 경험, 불안수준과 심리적 스트레스, 신체적 건강수준, 동기 등 여러 요인이 있다고 한다.
또한 Baltes 와 Baltes는 정상적인 노화와 성공적인 노화 및 병적인 노화사이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고, 더구나 노화는 연령에 따른 일률적인 과정이 아니므로 대개의 노인들에게는 상당한 정도의 잠재력이 그대로 유지되어 새로운 학습이 충분히 가능하며, 한계수준까지의 능력이 요구되지 않는 거의 모든 일상생활에서는 노화에 따른 쇠퇴를 거의 인식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경험을 통하여 축적된 지식과 기술은 노화에 따른 인지기능의 쇠퇴를 상쇄시킬 수 있고, 한편 노화에 따라 상실이 상대적으로 증가하지만 생물학적인 유지능력상의 쇠퇴를 충분히 보상할 수 있도록 자원을 적절히 배분하고 사회적 구조를 개선함으로써 최소화시킬 수 있다는 명제를 제안했다.
(4) 사회적인 건강
인간은 출생하면서 개인과 집단간의 끊임없는 상호작용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므로 역할은 개인이 집단이나 사회와의 관계를 갖는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개인은 역할을 통해서 사회에 참여하고 이것을 통해 개인의 사회적 가치가 인정되며, 또한 자아정체감을 유지하는 기반이 된다. 그러므로 노년기에 접어든다는 것은 노인으로부터 새로운 역할이 기대된다는 뜻이나 현실적인 문제는 노인이 수행해야 할 역할이 어떤 것인지가 점점 불확실해져 간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Havighurst는 노년기에는 세 가지 역할, 즉 잃어버리는 역할, 그대로 남는 역할, 새로이 맡게되는 역할이 있다고 하여 자녀 독립후의 부모로서의 역할은 점차 잃어버리게 되지만 계속 맡게될 역할을 자각하고 새로이 발견해서 맡아야 할 역할이 무엇인가를 알아내는 것이 무엇보다도 증요한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노인의 고독과 불안은 가정과 사회에서의 지위와 역할상실뿐만 아니라 정서적 부양의 결핍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노년기에 부모와 성장한 자녀와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주로 부모에 대한 부양의 책임 및 애정의 표현과 관심의 정도로서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우리 나라 노인들은 일반적으로 가족에 대한 의존적인 태도가 강하면서도 종적관계를 중시하는 가치와 규범을 내면화하고 있기 때문에 친자간에 가치관이나 역할기대에서 갈등이 나타나기 쉬우므로 자식과 물리적으로는 동거하면서도 정신적으로는 별거하는 상황이 자주 나타난다. 부모 자녀간에 공간적, 물리적 동거보다 경제적 안정 및 심리적, 정서적 유대의 중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노년기의 또 다른 중요한 문제는 여가문제이다.
현재의 노인은 빈곤사회에서 청장년기를 보냈기 때문에 여가활동에 대한 경험과 훈련이 부족한데다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인해 역할상실의 노년기 생활이 장기화되고 있어 문제는 더욱 심각하며. 여가의 문제를 잘 해결하느냐 못하느냐는 노령기의 삶을 성공적으로 영위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주요한 결정요인이 된다. 따라서 노인복지의 기본 방향도 노인 스스로 여가를 창조적으로 활용하고 사회적인 적응을 위한 자세와 능력을 갖추게 하는 실천적 사회교육적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에 두어야 할 것이다.
3. 노인 교육 프로그램의 현황
노인 교육을 현황의 살펴보기에 앞서 노인교육의 필요성과 목적을 점검해 보고자 한다.
노인들이 변동하는 사회를 인식하고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평생교육이 요구되며 그 필요성은 다음과 같다.
① 신체, 생리, 성격, 지식, 생활습성의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발전시켜 현대사회로부터 소외되지 않도록 한다. ② 노후의 여가를 선용하고 경제적 자립을 위한 기술 및 직업교육을 시켜서 노인에게 생의 가치를 높여주고 역할 상실을 방지한다. ③ 새로운 지식의 습득과 사회의 변동상황을 이해시켜 세대간의 이질감을 해소한다.
④ 지속적인 교육을 통하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건강관리 등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습득시켜 변동사회에 적응시킨다.
결국 노인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은 사회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보다 만족한 삶을 영위하도록 돕기 위한 것에 있다. 노인교육의 목적 역시 노인들로 하여금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는 자세를 견지하고 생활 속에서 삶의 보람을 터득하게 하는 것으로 그 필요성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어 질 수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교육의 내용에 관하여서는 다음과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먼저 노인 교육이 첫째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인한 지식의 폭발에 대비하는 교육이어야 하며, 둘째 노인들의 행동양식을 수정하는 교육이어야 하고, 셋째, 현대 사회 기능과 역할의 분업화를 주시시키는 교육이어야 한다고 하였다. 또한 노인의 과거 경험과 현실의 역할을 고려하여 다음과 같은 영역을 설정하였다.
① 새로운 과학문명과 기술진보에 적응하는 내용이어야 한다.
② 노년기의 건강, 신체적 변화에 대한 지식 및 이에 적응하는 내용이어야 한다.
③ 친구를 잃게 되는 슬픔에 적응하는 내용이어야 한다.
④ 집단의 소속관계를 유지하고 확보하는 내용이어야 한다.
⑤ 배우자와 사별하는 것에 적응하는 내용이어야 한다.
⑥ 정년퇴직에 따른 수입감소에 적응하는 내용이어야 한다.
⑦ 다가오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내용이어야 한다.
⑧ 젊은 세대의 사고방식이나 국제적인 감각에 접근하려는 의욕과 이에 적응하는 내용이어야 한다.
⑨ 노년기를 즐기는 방법을 강구하는 내용이어야 한다.
본 연구에서는 위 두 가지 원칙 중 김종서가 분류한 것을 기준으로 프로그램의 내용을 분석하였다. 우선 개발된 노인 교육 프로그램을 명칭에 따라 '퇴직 준비 교육', '죽음 준비 교육', '생활 교육'의 세 영역으로 분류한 뒤 각각의 내용을 분석하였고 그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의 노인 교육에 대한 과제를 가족학적 입장인 가족생활교육의 측면에서 도출해 보았다.
1) 퇴직 준비 교육
퇴직 준비 교육 프로그램은 기초 연구나 요구도 조사 등 다양한 연구들이 존재해 있으나 여기에서는 구체화된 프로그램이 있는 연구들만을 분석에 포함시켰다. 또한 학문적 연구 외에 기업 및 기관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퇴직 준비 교육도 별도의 표를 구성하여 그 내용을 분석하였다. 먼저 퇴직 준비 교육에 관한 연구들<표 1>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건강, 주거, 재정, 여가, 인간관계의 다섯 가지 영역을 포함하고 있다. 개별적으로는 노령화 과정이나 노령에 대한 태도를 포함한 교육이 있으며 시간의 관리를 포함한 교육도 있다. 또한 법률 지식이나 노인 복지 서비스 정보 및 지역사회 활용 문제를 포함하기도 했다.
대체로 퇴직 준비 교육은 노인에게 필요한 교육내용의 전반이 포괄적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건강과 재정관리, 인간관계, 여가활동 등의 내용을 공통적으로 포함하고 있으며, 기타 상속 및 유언 등의 법률상식까지 생활에 필요한 실질적이고 실제적인 것들이 중심이 되어 있었다. 교육내용 분류에 따라 살펴보았을 때 대체로 모든 내용이 포함되어져 있으나 죽음 준비에 관한 내용이나 새로운 기술 습득에 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고 있다. 기업 및 기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퇴직 준비 교육들<표 2>은 실시기관의 성격에 따라 그 내용에 많은 차이가 있었다.
중앙공무원 교육원의 교육 프로그램의 경우 연금제도나 공무원의 복지제도에 대한 설명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었으며 퇴직 교원을 대상으로 한 서울시 교육청의 교육 프로그램은 여가관리와 인간관계 측면을 주 내용으로 삼고 있었다. 기업의 교육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퇴직 후 생활 설계나 재산관리를 주로 다루었다. 퇴직자들을 위해 개발된 교육 프로그램들의 연구 결과에 비해 기업 및 기관들의 교육 내용은 협소하거나 소극적인 경향이 많았고 이 역시 죽음 준비에 관한 내용이나 새로운 기술 습득에 관한 구체적 내용은 포함되지 않고 있다.
개발자 프로그램 명 내용
이수명 퇴직 전 교육프로그램 구성에 관한 연구. 중앙대학교 사회개발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① 건강 ② 주거 ③ 재정계획 ④ 여가활동 ⑤ 인간관계 홍기형 교원의 퇴직 후 생애설계를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 기초연구. ⓛ 노령화 과정 ② 건강 ③ 주택 ④ 재정 설계 ⑤ 자유시간의 관리 ⑥ 인간관계 김미혜 노년을 위한 퇴직준비교육 모형의 개발. ① 재정 ② 건강 ③ 인간관계 및 여가활동 ④ 사회참여 ⑤ 퇴직과 노령에 대한 태도 ⑥ 주택 및 법률에 대한 지식 ⑦ 노인복지서비스 정보 허정무 퇴직 예정자 사회적응 교육 프로그램 개발 연구. ① 퇴직후의 수입 및 수입관리 문제 ② 신체 및 정신건강 문제 ③ 가족관계, 친구 및 주거 문제 ④ 상속 및 유언 문제 등의 법률 관련 문제 ⑤ 여가시간 활용 문제 ⑥ 지역사회자원 활용 문제 ⑦ 일과 퇴직의 문제
기관명 프로그램 명 내용
중앙공무원 교육원 ① 사회발전과 공무원의 연금 ② 복지제도 안내 ③ 민원상담 위원제도 안내 ④ 사회생활과 건강 안내 서울시 교육청 '07년도 퇴직 예정자 사회교육 ① 선배의 경험담 ② 삶과 행복 ③ 더불어 사는 삶 ④ 건강한 생활 ⑤ 전통문화의 향기 ⑥ 연금과 재산관리 한국전력공사 통합정보반 ① 재산관리 ② 퇴직후의 건강관리 ③ 퇴직후의 생활설계 ④ 퇴직자 모범생활 사례 ⑤ 퇴직자 모임 활동안내 유공 그린플랜 ① 정년에 대한 토의 ② 선배 퇴직자들의 정년 후 문제점 및 생활모습 설문결과 피드백 ③ 정년 후 모습에 대한 VTR 시청 ④ 선배 퇴직자들의 재취업 사례 소개 ⑤ 선배 퇴직 사원들과의 대화 ⑥ 인생설계표 작성
2) 죽음 준비 교육
노인의 죽음 준비에 관한 교육 프로그램은 퇴직 준비 교육에 비해 보다 세밀한 내용을 담고 있다<표 3>. 노인의 죽음이라는 한가지 주제를 다루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다양하고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개발자 프로그램 명 내용 .서혜경 죽음을 준비하는 건강교육프로그램에 관한 제언. ① 노년기에 대한 포괄적 이해 ② 죽음의 개념정의, 죽음에 관한 소개 ③ 죽음의 형태와 과정 ④ 죽음에 대한 태도와 관련 요인 ⑤ 생명의 연장과 포기 : 안락사, 자살 ⑥ 임종간호 및 유서, 법과 죽음, 장기 기증 ⑦ 장례의식 ⑧ 애도 : 배우자 사별시 슬픔 극복하기 안황란 노인의 죽음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죽음 준비 교육프로그램 개발. ① 신체적?생리적 준비 ② 정신적 준비
③ 사회적 준비 : 유언작성 장례에 관한 결정 ④ 영적 준비 고승덕 노인의 죽음 준비교육이 죽음의 불안도에 미치는 요인분석 연구. ① 노인의 특성과 죽음의 태도 ② 노년기의 적응과업 소개 ③ 죽음에 대한 이해와 내용 소개 ④ 애도 반응이론 소개 및 인생 회고와 사별 경험 나누기 ⑤ 여생의 계획 ⑥ 비디오 시청 우선 교육의 목적은 죽음을 이해시킴으로써 죽음에 대한 불안을 감소시키고자 하는 것으로 심리적 정신적인 적응을 강조하고 있으며 죽음 후에 대한 사회적 법적 준비교육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
즉, 배우자나 친구등 주변 사람들의 죽음에 대해 적절한 기간 동안 적절한 반응 범위 내에서 애도하도록 하는 교육내용을 담고 있으며 그밖에 죽음과 관련된 보다 실제적 내용도 포함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유언장 작성과 장례 방법의 결정, 법적인 내용 등이 구성되어 있었다. 노인 교육의 원칙 중에서는 ② 노년기의 건강, 신체적 변화에 대한 지식 및 이에 적응하는 내용. ③ 친구를 잃게 되는 슬픔에 적응하는 내용. ⑤ 배우자와 사별하는 것에 적응하는 내용 ⑦ 다가오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내용 등이 이러한 죽음 준비 교육프로그램에 포함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3) 생활 교육
노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의 세 번째 영역은 생활 교육이다. 이는 죽음 준비 교육처럼 특정한 주제를 담고 있지 않으며 노인의 생활에 대한 포괄적인 교육을 실시한다는 점에서 퇴직 준비 교육과 유사하다.
개발자 및 년도 프로그램 명 내용
김경신(1996) 노인을 위한 가족생활교육 프로그램 개발. ① 노년기 가족의 정신?신체적 건강 영역 ② 노년기 가족의 은퇴에 대한 적응 영역 ③ 노년기 가족의 가족관계 영역 ④ 노년기 가족의 가족문제 영역 전길양 외(2000) 노년기 준비 교육 프로그램 - 풍요로운 노후 가꾸기- ① 노년기와 건강 ② 활력있는 부부 관계, 원만한 자녀와의 관계 ③ 노년기의 경제준비 ④ 여가 디자인 이순희(2001) 노인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결과분석. ① 정신적 건강 ② 지적 건강 ③ 신체적 건강 ④ 사회적 건강
다만 프로그램이 개발된 이론적 배경에 따라 그 내용 구성에 있어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가족학적 지식을 배경으로 개발된 프로그램의 경우 가족관계와 가족생활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으며 간호학적 배경으로 개발된 프로그램은 심리적?정신적 건강 및 신체적?사회적 건강을 주제로 내용이 구성되어있다. 퇴직준비 교육의 내용이 보다 실제적인 재정관리나 주택관리 등을 공통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에 비해 인간관계나 건강 등의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상 세 영역의 노인 교육 프로그램 외에 여성개발원에서 개발된 '여성노인의 여가교육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여성 노인의 여가를 주 내용으로 하고 있으나 여타의 노인 교육 프로그램과 같이 노인 생활에 관한 전반적 사항을 다루고 있다. 레크레이션이나 문화순례를 제외하면 노인의 건강, 노인의 심리, 노인과 가족, 노인과 복지 등이 그 내용으로 퇴직 교육 프로그램 및 생활 교육 프로그램과의 차별성은 크지 않다고 하겠다.
4. 노인교육의 문제점
1) 한국에서 노인교육장
처음 설립된 것은 1973년 종로 태화관에 자리잡은 서울 평생교육원이고 이어서 서울명동 카톨릭 여학생 회관에서 개강한 덕명의숙이며 뒤이어 한국성인교육회、대한노인회、적십자 장년봉사회、YMCA、YWCA、한국부인회、새마을 봉사단、청년회의소、일부 초ㆍ중ㆍ고ㆍ대학부설 그리고 지역사회 독지가들이 이 운동에 손을 대기 시작한 이래 최근에 와서는 정부가 주도하는 노인교실과 각 교회와 불교계 그리고 복지관、경로당 등의 노인교육장을 설립함으로 해서 그야말로 서울만도 수백 개가 산재하고 전국적으로 산재한 수가 1500여개나 된다고 하며 재학생만도 30만명 선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그에 따른 명칭 또한 각양각색이다.
2) 운영실태
(1) 운영자의 배경분석
우리 나라 노인교육장이 표면상으로 볼 때는 대체로 동일한 성격을 띤 것 같지만 그 배경을 살펴보면 각기 다른 성격의 단체에서 이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좀더 구체적으로 대략 설명한다면 다음과 같다.
① 노인단체가 운영하는 교육장은 각기 자기 단체의 세력확장과 노인회원들의 배가운동과 교양향상에 그 목적을 두고있고
② 사회봉사단체에서 운영하는 노인교육장은 교육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소외당하는 노인계층을 경로 또는 위로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사료되며
③ 종교계에서 운영하는 노인교육장은 경로와 선교를 목적으로 하는 이중효과를 갖는 곳도 있고
④ 최근에는 일부 정치에 뜻을 두고 있는 인사들이 경로와 신상선전을 위주로 하고
⑤ 개인이 운영하고 있는 노인교육장은 2가지 유형으로 구분되는데 하나는 경로와 자선을 목적으로 하고 또 하나는 학교운영자체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경우도 있다. 물론 다 그렇다고 볼 수는 없지만 설립취지가 이러한 곳이 많고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로인복지법 제21조 2항에 명시된 바에 따라 여가시설로 운영하게 하고 사회교육시설이 아니라는 점이며 설립자체도 얼마든지 임의 설립할 수 있고 일부만이 노인교실로 등록되었으나 노인이 원하는 정상교육과 전문성 있는 교육은 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2) 운영자의 자질 분석
운영자들의 자질을 일괄해서 평가하기는 곤란하지만 대개 교육 출신의 정년 퇴직자、각 사회단체의 책임자、종교계의 성직자、지역사회의 유지、의사、예술가 등에서부터 노인회 회장 심지어 교사나 이에 관심 있는 젊은이들까지 그 구성요소는 다양하다. 그리고 그들의 교육수준도 대학원 졸업에서 옛날 보통학교 출신까지의 다 계층이다. 이들의 공통된 사상은 경로와 현대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노인상을 정립하기 위하여 노인 교육을 시행하고 희생적인 봉사정신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단 부족한 점이 있다면 교육법에 의한 노인교육방침이 없는 가운데 자기 나름대로의 교육의 기본 목표 또는 운영 기술에 애로를 겪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전국적으로 노인교육장은 많이 생기나 운영자의 역량과 능력에 따른 많은 영향 때문에 점차적으로 얼마 못 가서 문닫는 노인교육장이 비일비재하다.
(3) 운영비 문제
노인교육장의 운영비는 ① 도시와 농촌에 따라 다르고 ② 학급 수 및 주당 강의 시간 ③ 임직원에 대한 보수지급여부 ④ 교육장 시설이 자체 소유냐 또는 임대 건물이냐에 따라 다르다.이 같은 경비는 소속단체 또는 운영자의 단독부담 또는 지방 유지의 찬조금에 의존하고 일부에서는 수익자 부담원칙을 세워 월 회비를 받아 운영하는 곳도 있다. 최근에는 정부가 일부 노인교육장에 지원도 하고 있으나 대부분 영세성을 면하지 못하기 때문에 노인이 원하는 정상적인 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4) 현 교육의 내용
노인들로 하여금 격변하는 시대사조에 따르는 지적 능력 및 사고 능력을 신장케 하는 교양 교육과 병마로부터 예방을 위한 건강교육 및 조국 근대화의 발전상과 과학문명에 따른 시청각 교육 그리고 어린 시절과 학창시절에 가졌던 취미교육 기타 사회교육을 내용으로 자신들의 풍부한 경험ㆍ지식ㆍ지혜 등으로 사회에 봉사하여 폭넓은 교우관계를 갖도록 여건을 마련, 다시 말해서 생존만이 아닌 생활을 갖게 하여 남은 삶을 보다 보람되게 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내용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있다.
(1)교과목 및 학습개항
교과목과 학습내용이 노인교육장 마다 각양각색이다. 대개 중요 교과목 구성표를 보면 ① 노인생활에 관한 문제 ② 건강관리 ③ 국사 ④ 시사 ⑤ 안보 ⑥ 예능 ⑦ 오락 ⑧ 관광 ⑨ 종교 ⑩ 기타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등 전반적인 평생교육제도를 적용하지만 사실상 현장에서는 대부분 주먹구구식이다. 왜냐하면 대부분 영세성이고 보니 예산 문제、시설문제、강사진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때그때 사정에 따라 충원하는 실정이고 특히 예를 하나 든다면 건강교육을 위해서는 실제 필요한 의사ㆍ약사ㆍ한의사ㆍ물리사 등의 초청이 필요한데 이분들은 사실상 바쁘기 때문에 초빙이 어렵고 노인문제 전문학자들이 부족하기 때문에 노인 교육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정한 교과목 편성이란 어려운 것이다. 그런데 금년 7월부터는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노인강사뱅크제가 한국노인문제연구소에서 위임받아 교양과 건강교육을 위한 강사를 노인교육장이 요구하는 데로 파견하는데 그런대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수준에 따른 적응력이 부족한데다 오히려 취미교육 강사를 선호하는 교육장이 많이 있다. 하여간 이나마 노인교육에 보탬이 되기는 하지만 전체 수급에는 미흡한 실정이다.
(2) 노인교육의 교재의 문제점
노인교육을 본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이를 위한 커리큘럼의 편성과 교재편찬이 필요하다. 그러나 여기에는 문제점이 있다. 왜냐하면 현재 재학중인 대부분의 노인학력이 옛날 보통학교 출신이 많은가 하면 특히 여자들은 더욱 학력이 없는데다가 눈이 어둡고 돋보기 안경에 오랫동안 책을 보지 않은 습관에서인지 책을 보기 싫어하고 일부 유식층만이 교과서 같은 유인물을 원할 뿐, 주로 주제를 달리한 강연과 다양한 시청각 교재용 영화나 슬라이드라든가 음악이나 취미교육 교재를 원하는 노인이 더 많다고 본다.
(3) 노인교육장의 명칭문제
현 노인교육장의 문제가 명칭에도 관계가 있다. 전국에 산재하고 있는 노인교육장의 명칭이 정부가 노인복지법 제21조 2항에 명시한 노인교실이라는 것이다. 노인들이 원하는 것은 가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예우 받자는 것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여생을 보다 발전적이고 건전하게, 여가 생활 속에서 본인들의 적성에 맞는 교육을 찾아 평생토록 살아가고자 하는 평생교육원생들인데 이 중에는 시대에 따라 학력수준이 높아가고 있는 실정에 노인들이 원하는 명칭은 최고를 바라는 것이요, 그렇다고 자격을 인정해 달라는 것도 아니고 학력을 사회에 적응시키자는 것도 아닌데 노인교실생이라는 한 파트로 보는 것은 잘못된 명칭으로 사료된다.
5. 노인교육 문제점의 해결방안
미래의 노인세대는 현재의 노인과는 다른 모습일 것으로 전망된다. 즉 노인인구가 수적으로 크게 증가될 것이며, 지금보다는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교육수준이 높을 것이다. 또한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고, 노년기는 연장되므로 자신의 노년을 보람되게 보내기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노인교육에 대한 욕구가 증대할 것이다. 21C 고령화 사회에 적합한 노인교육의 방향으로 1)노인의 철저한 자기 이해 및 노년기의 생활적응, 2)세대공동체 형성을 통한 사회통합 증진 및 사회발전에의 기여, 3)노인들의 자활능력 도모 및 사회변화에 대한 정보수집, 교류 등을 통한 노인의 삶의 질 향상, 4)노인의 세력화 방안 모색을 제안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노인교육은 노인이 당면한 문제해결에 도움을 주고, 매일 매일의 일상생활에 활용될 수 있는 실질적인 내용일 때 노인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할 것이다. 노인교육의 발전을 위해 다음과 같이 제언하는 바이다.
1) 교육목표의 설정과 이에 알맞은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러한 작업은 현 노인교육에 대한 국가의 기본방침, 노인학생들의 수준 및 욕구, 학생수, 시설 여건, 운영자의 자질, 노인학교의 재정, 운영주체 등 여러 문제와 맞물려 있다. 그러므로 표준화된 교육목표와 프로그램이 제시되더라도 노인학교의 여러 상황이 일정 수준으로 발전될 때까지는 각 노인학교의 사정에 따라 융통성있게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노인을 위한 교육과정에 대한 논의는 노년기의 발달과업 및 관심과 연관지어 신체적, 지적, 정서적, 경제적, 사회적 영역 등으로 구분한다.
포함되는 교과내용은 선행연구들이 서로 대동소이한데 고영수가 제시한 10가지를 보면 1)건강관리와 유지, 2)노년기에 거주할 주택 소유 문제, 3)정년퇴직 후의 재정유지와 위기관리, 4)여가선용에 필요한 지식과 방법(취미활동), 5)노년기의 원만한 부부관계, 6)배우자의 사별과 적응문제, 7)노년기의 자녀들과의 관계, 8)사회변동에 따른 적응에 필요한 정보, 9)노년기의 사회관계 유지와 사회봉사 문제, 10)노년기의 삶의 의미와 죽음에 대한 준비 등이다. 이 외에도 상식, 법률지식, 여행 등에 관한 것들이 추천되고 있다. 노인교육프로그램에 포함되어야 할 내용은 노인들이 희망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하되 노인관련 전문가들이 노인교육에서 꼭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부분도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
본 연구의 설문조사에서 나타나듯이 노인들이 희망하는 교양강좌는 건강/의학상식, 노인의 역할 및 자세, 노인복지, 가정생활, 여가활용방법 등이다. 또한 교양 프로그램에 추가로 신설되거나 보완되어야 할 내용으로는 노인들이 지역사회 내에서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교육, 세대간의 교류를 도모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이 있다. 종종 노인들이 딱딱한 교양강좌 보다는 재미있고 오락적인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나 노인들의 흥미와 관심을 유발시키는 교육방법을 시도하여 교육과 오락/취미가 균형잡힌 교육과정을 추구하여야 할 것이다.
2) 노인교육 운영전반에 대한 지침사항이 마련되어야 한다.
현재 노인복지법하의 노인학교 등록기준에는 시설에 관한 사항만이 제시되어 있을 뿐 구체적인 운영에 관한 사항과 교육과 관련된 사항이 없어서 실무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못되고 있다. 전국의 노인학교를 연합하는 기구(가칭 전국노인학교 연합회)가 결성되어야 통일된 노인교육의 방향이 설정되고, 노인학교가 정규 교육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단체와 정부 담당 부서가 협의하여 구체적인 운영지침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3) 국가에서 노인학교를 재정적, 행정적, 교육적으로 지원하여야 한다.
현재 지방자치단체별로 노인학교에 대한 재정적 지원이 서로 다르나 대부분 부족한 실정이라 점차적으로 증액되고 혜택 범위도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제도적,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노인학교가 노인복지법에만 근거를 두고 있는 현실에서 더 나아가 평생교육법과도 관련되므로 교육부의 평생교육국내 평생학습정책과에서 노인교육 업무를 담당하여야 할 것이다. 현재 형식적으로 노인학교 설립을 신고만 하도록 되어 있으나 건전한 노인학교의 양성을 위하여 실질적인 지도, 감독 기능을 강화하여야 하겠다.
교육적 지원이란 전문강사의 선정 및 지원, 통합된 교육과정, 노인학교교과서 및 교육교재의 개발 등에 대한 지원이다. 물론 현재 노인교육을 전담하는 담당 부서나 기관이 없으므로 관련전문기관을 선정하여 위탁하거나 교육부의 타 부서의 협조 및 지원을 받는 방안도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노인학교 운영자들도 지적하듯이 재정적 지원보다도 교육적 지원이 더 중요하고 실질적일 수도 있다. 현재 서울시에서 위탁 운영하는 정부에서 노인학교에 강의 가능한 전문강사를 선정하여 각 노인학교에서 필요로 하는 강사를 공급하고 강사료를 정부에서 지급하는 강사뱅크제도 고려해 볼 만하다.
또한 교육과정이 어느 정도 통합되고 전문강사를 공동으로 활용하게 되면 노인교과서의 개발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과거 한국노인문제연구소와 대한노인회(1977)의 노인교과서, 한국성인교육회(1978년)의 성인교육독본 등이 있었으나 30년이 지나 현실에 맞지 않는 내용이 많다. 주요 내용을 보면 노인의 지위와 책임, 노인과 가정, 노인과 사회, 노인과 교육, 노인의 건강, 노인과 여가선용, 노인문제와 앞으로의 전망 등으로 이것을 기초로 하여 수정, 보완하여 현대에 맞는 교과서가 개발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노인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정보, 기본건강상식, 위급시 대처방안 등 실질적인 정보도 포함되어야 한다.
4) 노인학교 운영자를 위한 연수교육이 실시되어야 한다.
장기적으로 볼 때 운영자 교육을 담당할 수 있는 전문교육기관이 마련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나 당장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으므로 단기적으로 국립사회복지연수원과 같은 공공기관이나 현재 실시되고 있는 노인관련 교육기관에 노인학교 운영자 및 실무자 교육을 위탁하여 정부가 공인하는 교육수료증을 발급하는 방안이다. 현재 이화여대, 고려대 등에서 노인복지관련 종사자를 위한 교육과정이 있고 연세대에서는 은퇴준비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대학 외에도 한국노인의 전화, 샬롬노인문화원, 노후복지개발연구소 등에 교육과정이 있다.
5) 노인교육이 여가나 오락 차원이 아닌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앞에서 제시한 여러 방안들에 앞서 이러한 올바른 인식아래 노인학교에 대한 홍보와 사회적 관심이 어우러져야 지역사회 주민의 물적, 인적자원이 동원될 수 있다. 1997년에 서울시민대학에 신설된 "행복한 노년준비" 강좌와 같은 것들도 노인, 노후를 준비하는 사람 등에게 유익한 교양강좌로 자리잡을 수 있는 바람직한 움직임이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노인학교에 관한 선행연구들은 일부 지역이나 특정 운영주체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조사로서 전국의 노인학교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전무하다. 그러므로 전국적으로 노인학교와 이용 노인들의 욕구에 대한 대규모 조사가 실시되어야 노인교육의 장기적인 전망과 발전계획이 수립될 수 있다. 이와 같이 노인교육에 대한 관심, 연합기구의 결성, 현황 및 욕구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 진 후에 여러 가지 활성화 대책을 본격적으로 실시하여 노인교육을 지원하여야 한다. 건전한 운영 방안을 제시하고, 국가차원에서 재정적, 행정적, 교육적으로 지원하면서 규정을 강화하여 질 높은 노인교육을 수행하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