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는 지금 나물과의 전쟁이라는데요? 나물이 엄청 많이 나는 모양이죠?
=>예.. 울릉도의 농촌 대표작물이라 하면 부지갱이, 미역취, 고비, 삼나물 등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보통 4월초 순이면, 부지갱이 나물이 시장에 나오기 시작합니다. 부지갱이 나물의 경우, 키로당 생채의 경우 5천 원씩에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처음 돋아나오는 나물의 경우, 흔히들 “초불”이라고 하는데, 워낙 나물이 연하고 맛과 향이 뛰어나서 울릉도의 식당에서는, 이 “초불 나물”을 대량매입을 해서 삶아서 냉동보관을 해놓고 1년내내, 울릉도 식탁의 올리는 대표메뉴이기도 합니다. 생체로 육지로도 많이 나가고 있습니다.
부지갱이의 경우, 보통 두 번을 채취하게 되는데, 첫 번째 초불나물은 주로 생채로 많이 나가게 되고, 두 번째 나물은 삶아서 말려 판매를 합니다.
세 번째 나물은, 채취를 해서 소먹이로 쓰이게 됩니다. “울릉도 약소”라는 얘기도 제철에 나는, 이런 나물들을 먹여 키우니까.. 약소라고 일컬어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나물을 삶아서 냉동 보관을 해서 사용을 한다고요?
=> 예.. 나물을 삶을 때는 두 가지 용도로 쓰입니다. 하나는 삶아서 냉동 보관하는 방법과 또 하나는 말려서 상품화 하는 방법이죠..
나물을 삶아서 물기를 제외하고, 그대로 봉지 등에 담아서 급냉동을 시켜놓으면, 언제든지, 필요할 때에 해동해서, 데쳐 먹으면 울릉도의 나물 향을 사시사철 그대로 만끽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흔히들 “세콤달콤”이라 해서, 물,간장,설탕을 1:1 비율로 해서 담가놓으면, 그 맛과 향이 정말 멋집니다. 특히 삼겹살 등, 고기를 구워 먹을 때 간장에 절인 “부지갱이 간장지”와 같이 먹어보시면, 정말 그 맛이 기가 막히거든요..
♣원래 고기와 먹을 때는 울릉도산, 명이 나물이 최고가 아닌가요?
=> 그렇죠...하지만, 너무 무분별한 채취로 인해서, 명이나물의 생산이 예전 같지가 않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키로당, 12,000원~15,000정도 하던 명이가.. 지금은 키로당, 2만원씩 하거든요..그만큼 채취량이 양이 많이 줄었다는 얘깁니다..
자연산 명이는, 날이 갈수록 가격이 비싸지다보니, 이젠 식당에서는 거의 식단에 올리지 못하는 실정이고, 요즘은 재배명이를 식당가에서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마 앞으로는 명이도 주문식단제 형식으로, 식당에서 주문 판매하는 형태가 있게 될 겁니다.
특히, 울릉도 엉겅퀴의 경우는 고기를 구워먹을때, 생채로도 많이 먹거든요.. 육지산 엉겅퀴는 잎사귀가 세어서, 생채로는 못 먹는다고 알려져 있는데, 울릉도 엉겅퀴는 부드러워 맛과 향이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명이나물의 경우, 자연산과 재배가 맛의 차이가 있나요?
=> 예.. 자연산 명이의 맛을 본 분들은 알죠.. 대표적으로 자연산은 부드럽고 연하다고 보시면 되고요.. 재배명이는 잎이 두껍고 좀 질기다고 보시면 됩니다.
♣울릉군에서는 명이의 종자보존을 위해, 1일 1인 30키로 미만으로 채취하게 한다고 하던데요?
=>그런데.. 그게 쉽지가 않거든요.. 아무래도 돈 욕심이 생기다 보면, 주민들끼리 경쟁적으로 채취를 하게 되고, 그런 상황에서 단속은 거의 힘들다고 봐야 할 겁니다. 그래서 군 행정에서도 종자보존을 위해,
명이 채취기간을 설정해서 4월8일부터 5월9일까지 한 달 동안의 채취기간을 설정해서, 운영 중에 있습니다만, 구역별로 휴식년제를 하든가.. 아예 2년정도 채취를 금지 시키든가하는 종자보존을 위한, 다각도의 연구와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즘은, 울릉도 농촌에 명이 채취로 인한, 나물재배 농가의 인력난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명이나물 채취와 부지갱이 등의 나물 수확 철이 맞물리다보니,
대부분의 인력이 이윤이 훨씬 많은, 자연산 명이의 채취를 위해 산에 오르다 보니, 나물 재배농가에 비상이 걸리는 겁니다.
♣아하.. 명이 나물 채취를 위해, 산에 오르다보니 실제 나물재배농가에서 나물을 채취할 인력이 모자란다는 얘기네요?
=> 그렇죠.. 일반 농가에서 아침부터 나물채취를 하면, 하루 일당이 8~10만 원 정도인데, 키로당 2만원씩 하는 명이를 하루에 30키로만 채취해도 60만원이니까.. 체력이 허락하는 분들의 경우는, 일반 나물재배농가에서 일을 하진 않죠..
그러다보니까.. 공무원들이나 사회단체, 군인들이 나물농가에 “나물대민지원”을 나가게 되는거죠.. 아무튼, 울릉도는 4월에서 5월까지 두달 동안은 나물과의 전쟁이라 보시면 됩니다.
♣ 이밖에, 해산물은 특별한 게 없나요?
=>예... 일반적으로 3월 중순부터 5월초까지 울릉도는 미역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울릉도 미역의 특성은, 동해바다 특유의 맑은 해수로 인해, 미역을 채취해서 그대로 급냉동을 시켜 놓으면 1년 내내 신선한 미역 맛을 볼 수가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육지미역의 경우는, 대부분 양식이라 말리지 않으면, 문드러져서 사용을 할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육지에서 식당업을 하시는 분들은 울릉도의 미역 품질을 보고 최고라는 말을 서슴치않습니다.
그리고, 한치가 거의 끝물이고, 홍삼, 그리고, 울릉도 문어하면 전국에서 알아줄 정도로 뛰어난 맛을 자랑하고요.. 요즘 한창 잡히고 있는, 볼락, 울릉도에서는 “메바리”라고 하는데 울릉도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어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울릉도의 식당가에서는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메바리 쟁탈전“이 벌어질 정도로 비축을 위해 새벽부터 바쁘게 움직입니다.
이제 날씨가 따뜻한 5월이 오면, 울릉도에 본격적인 관광 철이 도래합니다.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 동안, 아름다운 울릉도와 독도를 보기위해 전국의 관광객이 몰려 올 겁니다.
참고로, 오늘이 독도입도 100만명째 관광객이 독도땅을 밟았다고 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