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는 왜 디젤엔진을 싫어 하는가?

[9칸사키]

현대기아차는 왜 디젤엔진을 싫어 하는가?

전세계가 지구 온난화와 환경파괴로 몸살을 앓고 있고 자동차 업계도 친환경적인 차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하지만 완벽한 친한경차라고 볼 수 있는 전기차가 일상적으로 실용화 되기까지는 문제가 아직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 장시간 사용가능한 바테리의 개발과 충전인프라, 전기차의 가격문제 등 앞으로 해결해야 될 문제가 많다. 전기차가 상용화 되기전 석유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도 점차 환경파괴를 덜 시키는 쪽으로 개발되고 있다.



전동차로 가기위한 중간단계로나온게 하이브리드카인데 이는 바테리의 전기에너지와 휘발유나경유를 같이 사용하여 연비를 높이는 방법이다. 상당한 효율이 있지만 가격이 문제이다. 신차의 가격도 문제이지만 나중에 바테리의 교체시에도 상당한 금액을 지불하여야 한다. 일본이나 미국은 물론이고 유럽메이커들도상당한 결실을 거두고있는것 같다.



독일을 위시한 유럽메이커들은 하이브리드보다 효울좋은 디젤엔진 개발에 더 몰두하는 것 같다. 그들의 디젤엔진 기술은 과거와는 사뭇 다른 것이다. 폭스바겐은 그들이 자랑하는 디젤엔진인 TDI엔진을 "클린디젤"이라고 명명하였으며 승용차에 휘발유엔진만 사용하는 미국에까지 디젤엔진 승용차를 상륙시켰고 판매는 성공적이다. 미국에서도 가장 까다롭다는 캘리포니아 환경규제도 아무런 문제없이 통과한 것은 물론이다. BMW, 벤츠, 아우디폭스바겐, 퓨조, 피아트 등은 세계 최고의 디젤엔진 기술을 가지고 있다.



디젤엔진의 단점은 휘발유엔진에 비해서 소음이 일정수준 있고 진동또한 휘발유엔진보다는 더 많은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의 기술은 상당히 발전하여 과거와는 전혀 다른 수준이고 정차시 약간의 소음을 느낄수 있으나 주행중엔 전혀 디젤엔진인지 모를 정도의 수준에까지 왔다. 방음에 대한 기술수준도 좋아져 실내에선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에 다다른 것이다.



디젤엔진의 가장 큰 장점은 높은 효율성이다. 완전연소가 휘발유 엔진보다 더 쉬워져 높은 연비를 실현하고 실용구간에서 큰힘을 낼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오히려 휘발유엔진보다 더 많은 장점이 있으며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는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휘발유엔진보다 적어 더 친환경적인 차량이 되었다. 덕분에 휘발유엔진보다 연비가 좋고 실용구간에서 최대의 토크를 내기에 힘도 좋다. 2,000CC급의 디젤차는 3,000CC의 휘발유엔진보다 훨씬 토크가 더 높다.



그런데 현재 현대차는 국내에서 모든 승용차에 디젤모델이 없어졌다. 얼마전까지 있었던 i30조차 디젤모델을 사양에서 빼버렸다. 불과 얼마전까진 쏘나타를 위시하여 아반떼 심지어 클릭에 까지 디젤 모델이 있었던 것 같으나 지금은 모든 모델에서 없어졌다. 기아차도 현재 승용차로는프라이드와 쏘울에 남아 있지만 프라이드는 올해안에 신모델로 교체된다는데디젤엔진이 남아있을지 미지수이다. 만약 프라이드마저 디젤엔진이 없어진다면 기아차는 유일하게 쏘울만이 디젤엔진을 가지고 있는 모델이 될 것이다.



이런 이유는 우리나라 사람은 디젤 승용차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덜덜거리고 시끄럽고 매연 많이 나오는 디젤차를 좋아하지 않아서 없애 버렸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그러면 수입차는 어떠한가 현대차가 자기들과 같거나 자신들이 오히려 더 낫다고 우기고 싶은폭스바겐의 우리나라 판매는 대부분이 디젤모델인거로 알고 있다. 그들이 자랑하는 골프, 티구안, 파사트, CC는 물론이고 심지어 최고급차인 페이튼도 디젤모델이 잘 팔리고 있는거로 알고 있다. 골프, 티구안, 파사트는 우리나라에서 3~4천만원대이고 그이상의 판매가격을 가진 디젤엔진차로 볼보가 5천만원대의 디젤엔진 승용차인 S80 D5를 잘 팔고 있고, 6천만원대에도 BMW가 520d로 인기 몰이를 하고있고, 벤츠도 E220CDI를 내놓고 있으며아우디가 자랑하는 사륜구동 승용차인A6 콰트로 TDI도 있고,그이상 가격대에서도 얼마든지 재규어 XF D, BMW 535d 등이 있고 1억이 훨씬 넘는 벤츠S350 CDI,BMW 740d도 있다. 이런 고급차를 디젤엔진으로 구입하는 사람들은 현대차의 생각대로라면 정신 나간 사람일 것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또한 BMW를 필두로 벤츠, 아우디,재규어모두각모델에 디젤엔진을 투입하고 있으며 끊임없이 새로운 엔진으로 고쳐나가고 있는 중이다.



사정이 이러하면 현대기아차의 말은 설득력을 잃게 된다. 수입차를 타는 사람은 덜덜거리는 디젤엔진을 좋아하고 국산차를 타는 사람은 조용한 휘발유엔진을 좋아한다는 논리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머리속에 디젤엔진차가 덜덜거리고 시끄럽고 매연 많이 나오는 차라고 인식시킨 장본인도 현대차를 위시한 국산차 메이커의 형편없는 실력때문이다.



현재 현대기아차에 디젤엔진이 장착된 차량은 모두 RV차량인것이다. 그건 또 왜그럴까 사람들의 오래된 습관이 아닐까 SUV나 RV는 원래 시끄러운 차라고 인식되지만 연료비가 싸거나 세금이 싼 맛에 타는 차라고 인식하고 있는 문제 말이다. 하지만 이것도 메이커가 그렇게 유도하여서 생겨난 습관이 아닐까?



현대에서 몇년전 베라크루즈를 출시할때새로이 개발한3000CC 6기통 디젤엔진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였다. 최첨단이고 세계 최고의 디젤엔진이라고 말이다. 연이어 기아에서 모하비에도 사용하였다. 하지만 불과 몇년이 지난 지금도 그렇게 자랑할 수 있을까? 최근BMW에서 나온 3000CC 6기통 디젤엔진을 단 535d 같은 경우 300마력이 넘고 토크도 61kg 국내 공인연비가 14.9km/l이다. 이정도면 한참이나 차이가 난다. 같은 엔진을 사용하는SUV 4륜구동에서도 연비가 12.6km/l이다.이미 외국에서는 판매하고 있고 올상반기중에 국내에도 출시한다는 폭스바겐 투아렉 디젤모델은 3000CC디젤엔진으로 상시4륜구동을 하고 연비가 13.5km/l 라는 이야기도 있다. 현대가 디젤엔진 개발에 잠깐 방심하고 있을때 생긴 일이다. 현대기아차가 말하는마력이나 토크를 다 믿어준다고 하더라도 너무 차이가 난다.



최근 BMW는 현대의 그랜저와 비슷한 크기의 5시리즈인 520D에 2,000CC디젤엔진으로 184마력에 38.8kg/m의 힘을 가지며 우리나라 공인 연비가 18.7km/l이며 0-100이 8.1초에 달하는 고효율 고성능 차를 출시하여 인기 몰이를 하고 있고,SUV인 X3에 520D와 같은 엔진으로연비가 떨어지는 상시4륜구동임에도 17.2km.l의 성능을 내면서 0-100이 8.5초에 달하는 성능을 내고 있는데이는 실로 대단한 성능이다.



현대기아차가 가지고 있는 디젤엔진은 모두 싱글터보차저를 달고 있고 유럽산 첨단 디젤엔진들은 트윈터보차저이거나 트윈스크롤 터보차저 엔진이다. 현대가 이미 뒤쳐지고 있다고보아야 하는데 지금처럼 방심하면 일본메이커들처럼 디젤엔진 기술에선 영원히 유럽메이커들을 따라가지 못할지도 모른다.



물론 이런 좋은 연비가 엔진만 가지고는 안된다. 그에 걸맞는 미션도 필요하다. 현대는 자체에서 생산하는 미션을 사용하는 세계에서 몇안되는 회사중 하나이다. 물론 그렇다고 미션의 성능이 세계최고수준이라는 뜻은 전혀 아니다. 현대차에 6단 미션이 올라간지 얼마되지 않는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8단 미션이 개발중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듀얼클러치를 개발중이라는 이야기도 있긴 하다. 하지만듀얼클러치는 폭스바겐 같은 곳에선 이미 오래전부터 사용하던 기술이고유럽의 메이커는 물론이고 포드까지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며, BMW에는 대부분의 모델에 8단 미션이 장착된 상태이다.



지금 전세계의 자동차 메이커의 추세는 고출력을 통한 엔진의 배기량을 줄이는 다운사이징과 연비개선을 위한 고단기어 또는 사용자가 자동미션처럼 편하게 사용하지만 실제적으론 수동기어처럼 작동하는 듀얼클러치 기술을 통하여 기름을 적게 먹고 높은 출력을 내는 자동차가 속속 개발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기술을 선보이는데 앞장서고 있는 엔진이 디젤엔진인 것이다.



아뭏든 디젤엔진을 단 차가 덜덜거리고 시끄럽다는건 옛이야기일뿐이다. 벤츠의 S클라스, BMW의 7시리즈, 아우디 8시리즈에도 모두 디젤엔진이 있다. 이들 모델은 각 브랜드의 최고급 모델이다. 그런데 왜 모두 디젤엔진이 있을까 한번쯤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일이 이쯤되면 현대기아차도 정신 바짝 차리고 디젤엔진 개발에 박차를 가하여야 할거라고 본다. 디젤엔진차가 40%정도 된다는 유럽시장에서 휘발유 엔진만으로는 현대기아차가 시장점유율을 올리기 힘들지 않을까?물론 현대기아차가 유럽시장에선 아직 디젤엔진차를 팔고 있긴 하다. 그런데왜 국내 시장에선 모두 없애버리려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국내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디젤엔진 차량에 무관심하게 된게 외국의 메이커들의 추세와는다르게한가지 모델에휘발유 엔진만 가지고도잘 팔리는데 뭐하러 비싸다는 소리 들어가면서 디젤엔진 사용하여 원가도 올라가고 방음에도 신경써야 하는데 이윤 극대화에 반하는 디젤은 그냥 빼버리자라고 한건아닐거라고 믿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