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창 남원 책여산(341m)◈
아슬아슬한 암릉에서 조망하는 섬진강과 순창벌판
새들도 위태로워서 앉기를 꺼려했다는 아슬아슬한 칼바위와 송림이 한데 어우러진 암릉이 스릴 만점이다.
게다가 도도하게 흐르는 섬진강물과 바둑판같은 들녘이 한눈에 잡히는 조망이야말로 산행의 백미다.
용아장성의 축소판을 방불케 하는 기이한 형상의 바위와 수영선수들처럼 섬진강으로 풍덩 뛰어들 기세로
곳곳에 버티고 선 두꺼비바위들이 발길을 잡는다.
이 때문에 예부터 책여산(일명 채계산)은 화문산, 강천산과 함께 순창의 3대 명산으로 불려왔으며,
낮은 산이지만 섬진강변에 위치하고 있어 고산지대의 1,000m급에 버금간다.
여인처럼 섬세하고 그림처럼 아름답다고 하여 일명 화산(花山)=화산(華山)이라고도 하는데, 적성강변의 임동
매미터에서 보면 월하미인(月下美人), 즉 비녀를 꼽은 아름다운 여인이 누워서 달을 보며 창(唱)을 읊는
모습이라고 한다. 또한 산의 형세가 괴정리와 평남리에서 바라보면 수직 절벽 위에 겹겹이 얹혀진 암벽 층이 마치
책(冊)을 차곡차곡 쌓아 놓은 모습과 흡사하다 하여 책여산(冊如山)이라 한다. 산 아래에는 맑은 섬진강(蟾津江)이
유유히 흐르는 아름다운 석산(石山)이다. 그러나 규석 등 채석장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어 아름다운 산의 모습이 많이 훼손되었다.
산줄기는 금남호남정맥 팔공산에서 남쪽으로 갈래를 친 뒤 문덕봉 못미처에서 서쪽으로
뻗어나와 섬진강 앞에 멈춰 섰는데, 이곳에서는 섬진강을 적성강으로 부른다. 옛날에는 중국 상선들이 복흥
도자기, 적성의 옥 등을 실어 나르기 위해 많이 드나들었다고 한다. 적성강에서 많이 잡히는 민물고기 요리가
유명해서 전국 각지의 미식가들이 몰려와서 화탄 매운탕집은 아예 예약도 받지 않을 정도다.
이곳에는 동편제와 서편제를 아우르는 소리꾼들이 많이 나왔고,
적성강에 배를 띄우고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