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일출여행을 어느 곳으로 갈까?
많은 고민끝에 충남 서천 마량포로 결정했다.
대전에서 가장 유리한 지역은 두 곳, 당진의 왜목마을과 서천의 마량포구이다.
당진은 수도권 사람들로 인산인해일 것 같아 마량포구로 결정했다.
2010년 1월 1일 새벽 4시 30분 서해 일출을 보기 위해 4가족이 자동차에 올랐다.
구닥다리 네비덕에 서공주에서 우회전해야 함을 무시하는 바람에 휘발유 낭비에 시간 낭비까지 애꿎은 자동차만 중노동을 시키고 7시40분에서야 목표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많은 차량들이 줄지어 마량포로 밀려들고 있었고 하얀 눈은 산과 들 그리고 도로가에 수북히 쌓여 얼마나 많은 눈이 서해안에 왔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사실 31일 9시 뉴스시간에 서해안에 20cm의 폭설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도 여행을 감행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내 자신은 가고 싶지 않았지만 어린 두 딸들의 성화에 실망을 주고 싶지 않아 무리한 여행을 감행했던 것이다.
길다란 마량포구엔 자동차가 끝없이 줄지어 서 있고 사람들은 경인년의 새해 일출을 보려 동쪽하늘을 무작정 바라보고 있지만 구름속에 가려진 태양은 쉽사리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
실망한 군중들은 서서이 떠나기 시작하고 20분정도 지났을까.....
태양은 구름위로 살며시 고개를 내밀며 밝게 웃어준다.
살을 에이는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아가며 끝가지 참아준 보람을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조금이나마 느끼며 그 곳에서 가까이 있는 춘장대해수욕장으로 핸들을 돌렸다.
해변의 모래바닥은 얼어 딱딱하고 미끄러웠다. 너무 춥다보니 자동차 밖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고 설령 나온다 해도 5분을 넘기지 못했다.
아침식사를 하기위해 홍원항으로 달려가니 횟집은 아직 문을 열지 않았고 다행히 유일하게 한곳의 오픈한 해장국집을 발견, 소머리국밥으로 요기를 했다.
바로 앞에 있는 수협마당에서는 어류의 경매가 한창이었는데 주로 곰치와 꽃게였다.
그렇게 새해 첫날 오전시간을 보내고 귀가하여 오후엔 골아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