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군사적 도발의 일환으로 동해상에서 중거리 탄도미사일 무수단과 함께 스커드·노동미사일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발사하려는 징후를
보이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의 미사일이 남한 영공을 지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10일 “강원 원산지역의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 2기뿐 아니라 함남 일대에서 그간 보이지 않던 미사일 이동식
발사차량(TEL) 4~5대가 추가로 식별됐다”고 밝혔다. 추가로 식별된 이동식 발사차량은 사거리 300~500㎞의 스커드,
1300~1500㎞의 노동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비로 알려졌다. 일본 아사히신문도 이날 북한이 무수단 2기를 대기시킨 것 외에 며칠
전부터 함북에 별도 미사일 부대를 배치해 동시 발사 태세를 갖춘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CNN 방송은 9일 미 정보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동해로 이동시킨 미사일에 연료 주입을 끝냈으며 언제라도 발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대북 감시 활동 나선 ‘피스아이’
한국 공군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인 E-737(피스아이)이 10일 임무를 마친 후 김해공항으로 돌아오고 있다. 360도 전방위
탐지가 가능해 ‘공중의 전투지휘사령부’로 불리는 피스아이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 동향을 탐지하기 위해 비행했다. | 연합뉴스
군 당국자는 “무수단을 동쪽으로 쏠 경우 일본 홋카이도와 혼슈 사이를 통과하고, 남쪽으로 쏘면 남한을 통과한 뒤 제주도 동쪽과 일본 규슈 사이를 지나 필리핀 동쪽 해역에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10일 국회 외교통일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우리나라와 미국이 수집한 정보에 의하면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며 “지금부터 언제든 그런 가능성이 구체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미사일이 발사되면) 자동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2087·2094 결의 위반으로, 곧바로 안보리가 소집된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하면서 한·미 군 당국은 대북정보 감시태세인 ‘워치콘’을 상향 조정했다. 군은 또 소장급을 팀장으로 한 ‘북 미사일 발사 대비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