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맛집 포항할매집. 3대를이은 50년전통 영천맛집 포항할매집은 영천시장 곰탕골목의 원조.
영천맛집 그 명성을 찾아 방문했으며 솔직한 후기로 정리해본다.
경북 영천시장에는 곰탕골목이라고 특화되어 있는 공간이 있다.
10개의 식당이 진하게 우려낸 곰탕메뉴 하나만을 특화시켜 하나의 작은 블럭을 형성하고 있는데 어느식당을 가더라도 맛있다.
그 중에서 62년 동안 3대째 가업을 이어오는 포항할머니곰탕. 영천시장 곰탕골목에서 양쪽으로 식당이 마주보고 있으며 가장 오래되었다.
3대째 이어오는 50년 전통의 곰탕 맛집으로 위치츤 경북 영천시 완산동 982-3번지 영천 공설시장시장 제2지구 곰탕골목. 이 골목에서 다른 식당들 또한 TV등 언론에 많이 소개 되었는데 포항할매집은 6시내고향, 무한지내큐, 세상의아침 등 셀 수 없을 정도의 방송에 많이 출연했으며 이외에도 2008년 서울 한국음식대전 동상수상, 농림수산식품부와 한식재산이 선정한 50년 이상된 한국의 맛집, '한식당 100선'에까지 선정된 식당으로 또한 유명하다.
실내는 많이 밀린다. 밀리는 시간에 가면 좁은 골목에서, 또는 식당 실내 한켠에서 기다려야 하는데 곰탕 한그릇에 대한 테이블 회전이 빠르기 때문에 좀 기다리더라도 그 시간은 길지않다. 넓지 않은 실내에 테이블 몇 개가 전부. 이런 구조가 양옆으로 두개가 마주보며 있는 공간이다.
설렁탕과 곰탕의 차이는 뭘까?
설렁탕은 뼈를 고아 만든 사골국물, 곰탕은 고기 우려낸 국물로 만든 국물을 일컫지만 고기만으로 깔끔하게 우려내는 곰탕전문식당들이 몇군데 안될 정도로 전국적으로 보면 곰탕에도 사골을 쓰는 식당들이 너무도 많기에 간단하게 정리해본다.
글자 그대로 설렁탕은 설렁설렁 끊이고 곰탕은 고기까지 푹 고아 만든다고 보면 된다. 곰국은 고아 만드는 곤국의 어원을 가지다가 곰국이라 불리게 되었으며 설렁탕은 설렁설렁탕의 의미, 선농단에서 소 한마리의 부위를 넣고 끊여먹었다는 유래를 가진다는 설이 있는데 두 가지의 큰 차이는 고기를 함께 넣어 몇시간씩 함께 끊이느냐 따로 끊이느냐의 차이.
고기만을 우려내는 식당들이 몇군데 있기는 하지만 전국적으로 본다면 두가지 모두 뼈를 우려낸 사골 국물이 대체적이다. 하지만 뽀오얀 사골 국물에 따로 핏물을 빼고 삶아낸 고기를 썰어내어 뽀얀 사골 국물 자체를 즐기는, 고기삶은 탕이 설렁탕이라고 생각하면 되며 뼈를 고아낸 국물에 내장을 포함한 여러가지 부위의 고기를 함께 넣고 몇 시간씩 다시 고기와 함께 고아낸 국물을 곰탕이라고 보면 거의 맞다고 본다.
따라서 여러가지 부위의 고기를 함께 넣고 다시 몇시간씩 끊여낸 곰탕의 국물은 설렁탕의 뽀오얀 사골 색깔보다 뽀오얀 국물 색깔의 차이가 있으며 더욱 진하고 기름진 국물이 곰탕, 상대적으로 덜 진하게 끊여낸 국물이 설렁탕이며 설렁탕의 경우에는 국수를 넣는 경우가 많고 곰탕에는 국수를 넣지 않는 경우가 많기에 이 또한 곰탕과 설렁탕을 구분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여기 포항할매곰탕은 서울에서 잘한다는 하동관, 대성집과는 또 다른 맛으로 전국에서 한번쯤은 꼭 맛봐야 하는 식당으로 추천한다.
따서 한쪽에 놓여져 있는 다대기 양념장에서는 화학조미료 맛이 좀 나기때문에 여기 포항할머니 곰탕집이 화학조미료 자체를 아예 안쓰는 식당은 아니지만 국물에서만큼은 화학조미료가 가미된 맛이 아니다.
국물에 약간 텁텁한 맛이 있는데 그것은 대파를 처음부터 너무 많이 넣고 끊여낼때 한번씩 느껴지는 텁텁함일뿐 화학조미료가 가미된 맛은 아니다. 하지만 대파, 후추 이외에 뭔가의 별도 노하우가 있다는 생각이다.
돼지고기 또는 닭고기의 누린내는 식감을 떨어뜨리는 향이지만 소고기의 누린내는 수입육의 (특히 호주산) 특유의 피냄새가 누린내처럼 나는 경우도 있지만 신선한 한우에서 느껴지는 고기 자체의 냄새는 오히려 시골 장터에서 먹는 그런 분위기를 연상하거나 양지 부위가 많이 들어간 그런 맛을 연상시키기에 오히려 꺼리지 않는 편인데 (소고기 국물 요리에 소금, 후추를 많이 넣어 먹는 사람들이 참 많은데 이런 국물은 추가로 아무것도 가미하지 않고 그 국물 자체를 즐겨야만 국물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한 그릇 평범한 작은 한그릇 같지만...
국물을 한 번 휘저어 보면 들어있는 고기의 양이 정난 아니다. 고기 삶은 정도는 완벽. 감탄사가 날 정도로 잘 삶았다.
내장인 양천엽, 소머리, 갈비뼈의 마구리살까지 들어가는데 뽈살의 맛까지 정말 푸짐하며 맛있는 고기가 한 가득이다.
아래 사진은 손님이 너무 밀리기 때문에 먼저 고기를 담아 놓은 그릇. 이 상태에서 밥까지 함께 토렴해서 먹을 수도 있고 밥은 따로 달라고 해도 되는데 밥의 양은 상당히 적지만 밥의 양을 많이할 수 없는 이유는 고기가 너무 많기때문... 이런 이유는 너무도 좋다.ㅎㅎ
곰탕 그릇이 서울에서 접하는 뚝배기 보다 더 작은데 이거 한 그릇을 먹으면 다른 어떠한 식당에서 먹는 곰탕 두그릇 정도의 고기 양을 먹는다고 생각될 정도로 들어가는 고기의 양이 정말 많다. 웬만한 식당의 한 그릇에 들어가는 고기양의 2-3배 정도.
포항할머니꼐서 돌아가신 후 전통을 이어가는 며느리 이순덕 여사, 아들인 임채근 대표가 전통을 이어가는 3대맛집인 포항할머니곰탕. 한 그릇에 6천원짜리 곰탕이지만 이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비법은 인건비. 더욱 저렴하게 많은 사람들에게 영양가있는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서 인건비를 줄이려 식구들이 모두 합심하여 장사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 모습이 참 좋다.
간단한 놋그릇 같은 그릇도 좋을 거 같지만 팔팔끊는 뜨거운 물에서 함께 끊여내는 뚝배기가 아니라면 오히려 멜라민 그릇을 선호하는데 유기 방짜 또는 놋그릇, 스덴그릇에서 느껴지는 철분의 향이 보약(!)을 들이킬때 상당히 거슬리기 때문에 가급적이라면 뚝배기 같은 질그릇을, 여의치가 않다면 이렇듯 멜라민 그릇이 더 낫다는 생각이다.
15,000원~2만원짜리 수육 한접시. 푸짐하고 맛있고 이 또한 꼭 맛봐야하는 메뉴.
아래 사진은 따님이라 생각되는데 가족들이 운영하는 식당이라서 그런지 손님응대에 별 다섯개를 줘도 모자를 정도의 친절함이 돋보이며 아무리 바쁘더라도 미간을 지푸리는 것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미소위주의 서빙...정말 훌륭하다.
노무현대통령과 찍은 사진... 세월은 몇 년 지나 보이는데 이순덕 여사 또한 그 바쁜 와중에서 손님들에게 소홀이 대하는 법이 없는 모습.. 시장통 식당이지만 이런데는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여기서 수육 토렴하는 장면 동영상 하나. 경상도 아지매의 억척스러움 보다는 사투리에서 훈훈한 마음이 느껴진다.
자리에 앉아 음식을 주문하면 간단한 몇가지가 차려지는데 간장은 일반 대용량 간장, 조미료 맛이 나는 다대기 양념과 마늘. 함께 나오는 고추는 상당히 맵고 치킨집 흰 무 보다는 덜 달지만 약간 단 맛에 가루와사비 살짝 섞은 흰 무우와 함께 깍두기가 차려진다.
무절임은 맛있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맛이 안들덜들은 맛이다. 젓갈을 사용하지 않으며 동치미 식으로 담궈 내는데 이런 곰탕 국물에는 약간 좀 더 며칠 삭혀서 내던가 이니면 아주 신김치 국물이 있다면 더욱 잘어울거 같다는 생각이다. 간단하게 고춧가루 뿌리고 동치미처럼 만들어 내는 무절임은 약간 삭혀서 한 입 입에 물었을때 살짝 시큼한 맛이 돌면서 입에 침이 고이는 그런 김치가
입 천장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기름기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뭔가 강하거나 시원한 김치가 더욱 제격이라는 생각인데 여기 김치는 약간 달면서 젓갈이 들어가지 않는, 고춧가루만 좀 들어가는 동치미 나박김치 같은 맛이기에 젓갈을 사용하거나 조금 더 삭혀서 내면 더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들지만 이 자체가 60여년동안 전통을 이어온 맛이라면 굳이 바꿀 이유는 없겠지만 그래도 바꿔보면 어떨까 싶다.^^
많은 사람들은 이 한방감주를 극찬을 하는데 절대적으로 빼야한다는 생각이다.
소머리곰탕이지만 양 부분이 들어가고 갈비뼈 마구리 부분이 들어가는데 소머리로 곰탕을 만들 경우 기름을 일일이 먼저 죄다 일일이 손질한 후에 끊여내는 방법이 있고 국물과 함께 끊이다가 엄청나게 나오는 기름을 겉어내며 끊이는 방법 두가지가 있는데 여기는 후자의 방법을 사용한다.
소머리에 엄청나게 들어있는 기름을 손으로 일일이 죄다 파내어 제거한 후에 국물을 끊여야만 정말 깔끔한 국물맛을 얻을 수 있는데 전국적으로 그렇게까지 하는 곳은 강원도 홍천과 서울 합정동 등 전국적으로 몇군데 되지 않을 정도로 많지 않은데 그 이유는 그렇게 기름을 제거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기 때문. 포항할매곰탕 또한 기름을 먼저 발라낸 후에 끊이는 방법이 아니기에 기름을 건져낸다고 해도 국물에 녹아 있는 그 기름의 느끼함은 살짝있으며 혀 천장에 미세하게 기름기가 붙어있는 느낌이 좀 오래 남는데 여기에 차게해서 마시면서 그 기름기가 입 안에 미세하게 굳어져나 들러붙는 느낌도 그렇고 보약같은 진한 사골국물을 섭취한 이후에 입안에서 맴도는 한방 냄새는 향이 좋은 고급 와인을 마신 후에 그 피니쉬를 음미하는 기분좋은 순간을 포기하고 한순간에 양치질을 해서 즐길 수 있는 피니쉬를 포기하게 만드는 느낌.
6천원짜리 곰탕 한그릇. 이 정도면 정말 대단하다.
혀 천장에 미세하게 기름기가 붙어있는 느낌이 좀 오래 남는데 요즘이야 건강 걱정하며 기름을 꺼리지만 예전에는 기름 덩어리를 에너지의 보급원으로 없어서 못먹었을 시대가 있었기에 62년 넘게 소머리곰탕의 명맥을 옛날 방식 그대로 이어온 식당에게 기름기를 완벽하게 잡으라고 말할 수도, 기대할 수도 없지만 이 정도면 정말 잘 끊여 냈으며 영천의 대표맛집이라는 칭호는 분명이 받을 자격이 있다는 생각인데 대한민국에도 이렇게 가업을 이어받아 대한민국 대표음식의 명맥을 유지, 계승하는 장인정신의 모습은 더욱 많은 요식업계에 확산되면 좋겠다.
손님으로 넘쳐나는 대박 식당의 경우 주인과 종업원들에게서는 미소나 웃음, 손님 응대의 서비스 자세등은 찾아볼 수가 없는데 여기는 완전히 반대...
경북 영천의 재래 공설시장에서 60년이 넘는 기간동안 이 정도의 맛과 내공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인데 영천의 대표 맛집으로 포항할매곰탕 추천하며 두서없이 적어본 후기글을 마무리한다. (소머리,갈비 마구리살 등은 모두 국내산, 소머리 중에서 일부 뽈살은 호주산)
* 포항할매집곰탕: 054-334-4531 경북 영천시 완산동 982-3번지 영천 공설시장 제2지구 곰탕골목 |
출처: 오스틴의 웰빙스토리 원문보기 글쓴이: 오스틴
첫댓글 팔공산 산행후 하산주겸저녁먹을 식당입니다.
대장님! 덕분에 한해 동안 산행 잘 하였습니다. 감사드리며 좋은일만
있으시길... 유명한 식당 자세한소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