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현장을 가다.---합덕제철 고등학교(철강분야 마이스트고)

[마이다스]

합덕제철고등학교
취업률 100%, 철강산업 분야 마이스터고

[938호] 2012년 12월 07일 (금) 16:08:45

오동연 ohdiway@nate.com

당진지역에서 특색 있는 학교를 꼽는다면 단연 합덕제철고등학교다. 합덕제철고는 1951년 합덕농업고로 개교, 1994년 합덕농공업고, 2003년 합덕산업고로 교명이 변경돼왔다. 2008년 합덕제철고로 교명이 변경됐으며,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철강산업 분야 한국형 마이스터고로 지정됐다.
마이스터고는 기존 실업계 고교를 발전시킨 학교로, 일과 학습을 병행해 한 분야의 기술장인을 육성하는 고등학교다.

합덕제철고등학교(교장 이충호)는 정원이 300명으로, 학년 당 철강기계과 80명, 철강자동화과 20명으로 구성돼 있다. 전원이 기숙사생활을 하고 있으며, 마이스터 졸업인증제를 실시한다.
마이스터 졸업인증제의 내용을 보면, 우선 철강전문능력을 위한 전공자격증을 6개 이상 취득해야 한다. 때문에 3학년 학생들은 7~8개의 자격증을 갖고 있는 경우가 흔하다. 또 TOEIC 700점 이상 득점해야 하고, 정보관련 국가기술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인성교육을 위해 봉사활동 150시간, 노작활동(텃밭가꾸기) 150시간, 독서활동 100권, 태권도(주당 5시간) 교육도 이수해야 한다.

현재 졸업을 앞두고 있는 3학년 학생들이 마이스터고 1기다. 3학년 학생들 중 한국전력계열(동서발전, 서부발전, 중부발전, 한전KPS)에 20명의 입사가 확정됐다. 또 포스코 9명, 동부제철 5명, 현대하이스코 3명, 휴스틸 3명, GS EPS에 2명이 입사하게 된다.
김종구 합덕제철고 직업교육부장은 “3학년 중 61명의 취업이 확정됐고, 현대제철은 취업했거나 논의 중에 있는 학생이 10여명”이라며 “그 외 학생들도 모두 취업이 될 전망이라 취업률은 100%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합덕제철고 입학생 선발은 타 학교에 비해 엄격한 편이다. 학생들은 기업체의 신체검사 조건을 갖춰야 하고, 신체검사를 통해 흡연자로 밝혀질 경우 선발에서 제외된다. 정원의 20%는 당진지역에서 선발하며, 10%는 탈북주민이나 한부모가족, 생활보호 대상자에 가산점을 두어 선발한다. 성적은 내신성적을 기준으로 선발하는데, 매년 입학 성적도 오르고 있으며 타 시군 학생들의 지원도 증가추세다.

한편 합덕제철고는 KBS 꿈의기업 입사 프로젝트 ‘스카우트’ 프로그램에서, 올해 2명의 우승자를 배출했다. 지난 3월 철강자동화과 강지원 학생이 ‘동서발전’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또 지난 10월 철강기계과 김지웅 학생이 ‘포스코’편에서 공동우승을 차지하면서, 포스코에 입사하게 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충호 교장 “사회에 기여하는 학교 될 것”

“각 제철소에 대한 분석 내용을 바탕으로 교육과정을 편성했습니다. 기업의 현장 담당자와 대화하며 교육과정에 반영합니다. 또 기업에서는 기술교육뿐만 아니라 인성교육도 중요시하고 있어 이를 위한 교육도 실천하고 있습니다.
우리학생들은 앞으로 전 세계로 나아가야 하기에 글로벌 역량을 키우기 위한 교육도 하고 있습니다. 기업체에서 이미 우리 졸업생들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하며 ‘앞으로 더 많은 인원을 선발하겠다’는 곳도 있습니다.  합덕제철고는 학생들의 꿈을 키워주고, 사회에 기여하는 학교가 될 것입니다.”

안준모 운영위원장 “노작활동으로 인성교육 도와”

“저는 합덕농업고등학교였던 시절 학교를 다녔고 9회 출신입니다. 작은 농장을 운영 중이고, 아는 것이 농사일이다보니 학생들의 노작활동을 돕고 있어요. 노작활동은 학생들의 인성교육 차원으로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데, 주로 철을 다루는 학생들이다보니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노작활동을 하다보면 학생들의 성격이 많이 부드러워지는 것이 보이고, 보람도 느낍니다.”
합덕제철고 운영위원- 조성일, 유영호, 이현애, 엄선민, 이정우, 석정화, 이학용, 김종구

김종구 직업교육부장 “졸업 후 평균 연봉이 3천4백만원”

김종구 직업교육부장 “졸업 후 평균 연봉이 3천4백만원”

“졸업 후 취업한 학생들의 평균 연봉이 3,400만원으로 나타났으며, 매년 대기업 취업률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침 6시에 기상해 밤 9시 20분까지, 11교시 교육을 받습니다. 정규교육과정 이후에도 학생들은 기숙사 내의 열람실에서 독서와 자기계발에 힘씁니다. 졸업 후 대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유망한 중소기업에도 진출하고 있어요. 또 학교에서는 졸업한 이후 학생들을 위해 ‘졸업 후 프로그램’도 진행합니다.”

이인학 교무기획부장 “철강 마이스터고, 교육과정 차별화”

“타 학교와는 교육과정이 차별화 돼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직업 기초능력, 외국어, 정보화, 인성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마이스터 졸업인증제는 타 학교에서도 벤치마킹하고 있죠. 또 ‘1인 1특기’를 위해 태권도, 축구, 탁구, 배드민턴 등에서 꼭 한 가지를 해야 합니다. ‘1인 1재능’을 위해서는, 한 가지 악기를 꼭 배워야 하는데 악기는 학교에서 지원합니다. 이러한 교육은 취업 후 원활한 회사생활을 위한 준비이기도 합니다. 인성교육을 위해서는 노작활동을 해야 하는데 각종 채소류를 가꾸고, 기른 배추는 사회복지기관에 기부도 합니다.”

김경배 학생회장 (3학년, 부 김진오·모오숙)
“타 학교와 비교 어려울 정도의 장점”

김경배 학생회장 (3학년, 부 김진오·모오숙)“타 학교와 비교 어려울 정도의 장점”

“제 꿈은 철강분야 마이스터(장인)입니다. 공부해야 할 것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혼자하려면 어려웠겠지만, 친구들도 모두 함께 공부하고 있고 서로 힘이 돼 주기 때문에 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생활을 통해 규칙적 생활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학교를 다니면서 7개의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저는 우리학교가 다른 학교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100% 취업률과 교육프로그램, 교내실습을 통한 높은 자격증 취득률 등이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