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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대회 특강…아버지·비평가로서 삶 회고, 지식 아닌 지혜로 살라 충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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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 2012. 5. 16
문학 평론가이자 문화부 장관을 역임한 이어령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전국목사장로대회(목장대회)에서 자신의 삶을 고백하며 참석자들이 하나님의 지혜를 구할 것을 바랐다. 6000여 명의 참석자들은 이 교수의 진솔한 강의에 집중했다.
5월 15일 목장대회 둘째 날 오전 강의자는 이어령 교수였다. 화려한 삶을 살아온 것 같지만 오히려 그는 스스로 실패한 삶을 살아왔다고 했다. 첫째는 아버지로서 실패였다. 딸에게 모든 것을 다 해 줬지만, 정작 딸이 원하는 것은 해 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딸에게 돈을 주고, 예쁜 옷을 사 주는 것이 사랑인 줄 알았다"며 "그러나 그것은 내가 원했던 것일 뿐, 딸이 원하는 건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딸이 원한 건 사랑이었는데, 그걸 몰랐다"고 했다. 이 교수는 딸 이민아 목사의 삶을 보며 회심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민아 목사는 지난 3월 위암으로 투병하다 소천했다.
두 번째 이 교수의 실패는 비평가로 살아온 삶이었다. 그는 20대부터 선이냐 악이냐, 미(美)냐 추(醜)냐 가름하며 평생을 살았다. 그러나 결국 그런 삶은 지혜가 아닌 지식에서 나온 것임을 깨달았다. 이 교수는 "성경도 기호학적으로 읽으며 과학의 합리성으로 성경을 재단하려 했다"고 했다. 그는 "과학은 또 하나의 종교"라며 "그것을 깨지 않으면 하나님을 만날 수 없다"고 했다.
이 교수는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지 않고 인간의 지식을 의지하며 살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좌절을 겪으며 지혜는 완고한 지식과 합리성으로는 얻을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또 그는 사람들이 정말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고 했다. 성경에 "구하라"고 나와 있지만, 무엇을 구해야 할지 몰라 필요 없는 것만 구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만약 지혜가 있었다면 생선을 달라는 딸에게 뱀을 주지 않았을 텐데. 과학을 맹신하며 지식만을 전하지 않았을 텐데"라고 탄식했다.
이 교수는 참석한 목사·장로들이 지혜를 구하기를 바랐다. 그는 "오늘날 교회가 주님께 무엇을 구하나. 엉뚱한 것을 달라고 하지는 않나" 하고 꼬집었다. 또 그는 "낮 동안 놀다가 저녁 때쯤 일하기 시작한 나와는 달리, 목사·장로들은 일찍 선택받은 사람들"이라며, "가슴에 있는 사랑이 머리를 거쳐 발까지 가는 게 정말 오래 걸리는데, 여러분들은 일찌감치 사랑을 머리와 가슴으로 알았으니 발로도 충분히 실천하며 살고 있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참석자들은 가슴 없는 지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지혜로 사역하기를 다짐했다.
구권효 / <마르투스> 기자
이어령 교수님께 김용호1. 기호학을 기반으로 한 교수님의 성경 해석을 양화진 문화원 강의 동영상에서 접하고 교수님이 참으로 탁월한 통찰력을 가지신 분이라는 것과 기호학이 성경 해석에 대단히 유용한 학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성경은 인간의 인식 능력으로 독해하라고 하나님께서 인간의 언어로 주신 계시이지요. 따라서 우리의 인식 능력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우리가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직접 계시를 받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성령의 깨닫게 하심"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오류라고 봅니다.
첫댓글 뉴스앤조이에 어제 밤에 올린 댓글인데 오늘 아침에 지웠습니다. 뭐랄까요..... 아직은 아니라는 감동이 와서..... 이곳에는 남겨두도록 하겠습니다.
6시간만에 내렸었는데 또 6시간 만에 다시 뉴스앤조이에 올렸습니다. 조심스럽네요. 기도하고 다시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