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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 그리고 프로폴리스
 
 
 
카페 게시글
우리들의 이야기 스크랩 나이를 알게하는 백내장
최영학 추천 0 조회 21 18.04.07 20:4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군대에 입대할 때 1.5, 1.5 였던 나의 눈이다.

안경 쓴 사람을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았고 또 안경 쓴 사람이 멋있어 보여 동경도 했던 시절이 있었다.

어느 때인가 눈이 좀 이상한 것 같아서 생전하고도 처음 안과라는 병원을 찾았다

눈이 않 좋아서 병원을 찾는 사람이 이렇게 바글바글대며 많은지 대기 환자를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내 차례가 와서 별 생각없이 의사 앞에 앉아

눈을 이상한 기계에 들이 대고 불빛도 미취는 것 같은 진찰을 받고 나니

의사가 한마디 한다.

"노안입니다"

내 귀를 의심했다.

노안이라니 ? 

"뭐여?" 라며 반문하자

의사 양반이 나를 내리쳐다 보며

 나이가 들어가면서 눈도 나이가 들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노안 증상이니 별 걱정 않하셔도 되고요. 정히 답답하시면 안경하나 쓰시면 좋아질 것입니다." 라며 아무렇지 않게 말을 하고는

시력이 적힌 쪽지를 하나주면서 안경점 가서 문의하라고 한다.

"별 미친 놈 다보겠네 내 나이가 어때서 노안이라니"

"에이 재수가 없으려니 별놈 다 보겠네"  투덜투덜 대며 병원을 나섰고

안경점만 보면 이리저리 피해 다니는 안경점 기피 환자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어쩌랴 결국 눈이 점점 피로하고 책을 읽기가 보통 불편한 것이 아닌지라 안경점이 백기를 들고

항복한후 20여년이 넘도록 인경과 친구로가 아닌 한몸으로 살고 있다.

그런데

이제 그 안경 마져도 나를 무시하고 앞으로 히미하게 만들어 어쩔 수 없이 그 웬수같은 안과 병원을 20여년이 지난 후인 몇일 전에 가봤다.

그 놈의 안과 병원은 망하지도 않고 그 자리에 버티고 앉아 마치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마침 환자도 별로 없어 쉽게 의사 양반을 마추보고 앉았는데

한참이나 이리보고 저리보고 하더니 이 재수없는 의사라는 인간이 또 한마디 하는데

정냄이가 쭉 떨어지는 소리를 한다.


"백내장이 심합니다. 수술을 하셔야 하겠습니다."

이런 우리질 ~~

속으로 끓어 오르는 구역질을 참고 참으며 되씹고 있는데

"수술 준비하시고 다시 나오시면 간단하게 수술하시면

밝은 광명을 보게 되실 것입니다."

으이그 이 속도 없는 의사는 누가 잡아가지도 않나 생각하며

"어휴 ~~ 괸히 이놈의 안과 병원은 와가지고 이젠 수술까지 하라네 참내 더러워서 "
투덜거리며 카운터로 나오는데 데스크 안내 간호사가 수술날짜를 잡자고 달려든다.

어떨결에

"목요일쯤하지 뭐" 라고 나도 모르게 말을 하고는 아차 실수라는 생각이 뇌리를 때린다.

간호사 왈

"그렇게 하세요. 수술은 간단하고 마취주사 따끔하게 한번 맞으면 아주 편하게 수술하니 조금도

걱정하지 마시구요. 여기 보호자 동의서 한장만 받아 오시면 되십니다."

하며 종이 한장을 내어 준다

엉겹결에 그 서류를 받아 들고 집으로 오는데 저 눔의 엉터리 안과 의사에게 또 당했구나 싶은 생각이 머리를 복잡하게 한다.

어찌 되었든 수술을 받게 되고 지금은 두꺼운 안대를 차고 외눈박이가 되어

세상을 반만 보고 있다.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니란다.

이전 주 목요일에는 남아 있는 눈알 하나도 마져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니

에효~~ 이제 두 눈을 다 감으려나 보다 .

그런데 오늘 안대를 풀고 잠간 세상을 바라보니 수술한 눈은 엘리디 불빛이고

수술하지 않은 눈은 수명다한 현광등으로 보이는 것이 분명한것 같다.

수술이 잘 된 것인지 어쩐 것인지

마음에 근심을 떨어내며 이 밤도 반쪽만 바라보는 세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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