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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 : 2015년 9월 4, 5, 6 일 장 소 : 약산 우두저수지 그리고 장흥 지정저수지에서 날 씨 : 첫날 맑음 둘째날 오후부터 비바람 동행자 : 벗 조 과 : 우두지 = 붕애 10여수 지정지 = 준척 9수 미 끼 : 옥수수
출조기
많고도 많은 취미 중에 하필이면 붕어를 사랑하게 됐는지? 아니면 물의 기운을 타고나 운명처럼 사랑하게 됐는지? 아침부터 수많은 의문점들을 혼자 허공에 날려본다. 낚시를 가면 밤하늘별에게도 묻고 물속의 언냐에게도 묻고 달님에게도 묻고.... 하지만 아직도 답은 없습니다. 어차피 빚지고 살아가는 세상인 것을 또 다른 나를 찾아서 가는 길에 내 인생에 마침표는 없습니다.,,,출발
이번 출조는 2박3일 일정으로 멀리 아주 멀리 약산 우두저수지로 친구 두명과 셋이서 가기로 했습니다. 저번주에 씨알좋은 붕어들이 나왔다는 우두저수지를 향해서 오후 3시 반에 출발합니다. 멀리보이는 산이 영암 월출산입니다. 목적지 까지는 부지런히 달려야 할것 같습니다.
고금면소재지에서 저녁을 먹고 도착하니 좋은 자리는 이미 꾼들이 점령했고 저희는 저수지 뚝방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수문을 열어 물은 조금씩 배수를 하는 중이었고. 밤새 자리를 지켰지만 잔챙이 열수정도가 전부입니다. 같이 온 일행 한명은 새벽 4시에 완도로 감생이 낚시한다고 철수하고 남은 우리둘은 아침 7시에 바로 철수 하여 다른곳으로 이동 하기로 했습니다.
고금도 분식집에서 분식으로 아침은 해결하고
가는길에 장흥 대덕 가학지 들려보니 꾼은 달랑 두분이서 꿈을 날리고 있고 진목저수지는 어리연꽃이 저수지 전역을 점령하여 낚시바늘 들어갈 틈이 없네요 그리고 여기저기 소류지들을 둘러보며 돌아다니다가 목적지를 지정저수지로 변경하고 관산읍에서 점심을 때우고 달려갑니다.
서산저수지 꾼 한분도 없습니다.
수동제1저수지 꾼 한분도 없습니다.
지정지 도착 하였습니다. 지정지 중간 부근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마름풀 사이사이에 왕언냐들이 득시글 득시글 한것 같습니다. 물을 펌핑하는 자리 양쪽으로 꾼들이 자리를 하고 있네요.
저수지를 가로 지르는 중간 부근입니다. 이곳이 좋은 포인트라고 하기는 하는데 저는 꺽어지는 부근에 자리를 잡기로 했습니다. 마름풀 작업을 한시간 정도에 걸쳐서 땀뻘뻘 흘리고 했습니다.
낚시대 드리우고 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네요.. 바람도 같이 불어주고... 입질은 아직 없고
잠시 비가 개이기는 했으나 천관산 중턱에 안개가 걸쳐있는 것을 보니 비는 계속 내릴것 같습니다. 일기예보를 다시보니 아까참에는 저녁11시에 비가 그친다고 하더니 이제는 내일 새벽6시에 비가 그친다고 나오네요...이번 젠장! 그나마 마음의 위안은 이자리에서도 몇일전에 붕어가 나왔다는 행인의 말한마디 입니다.
안개가 걷히고 나니 맑은 풍경의 천관산이 보이네요.. 가을 갈대밭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지요. 이대로 비가 그쳐주길 바래봅니다만...
날이 어두워 지니 다시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한시간 간격으로 장대에서만 입질이 옵니다. 이렇게 힘좋은 놈들은 모처럼 만나네요. 억수같이 쏱아지는 빗속에서도 자리를 뜨지 못하는 것은 언제 올지모르는 언냐의 찌올림 때문입니다. 옥수수에 올라온 놈들은 전부 9치급이네요.
밤 9시즘되니 천둥번개까지 동반하네요.. 춥기도 하고 비바람은 휘몰아치고 파라솔은 두손으로 잡고있어야 할 정도 입니다. 이거 이대로 낚시를 해야 할것인지 말것인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주변의 꾼들은 이미 하나둘씩 철수를 하였고요. 같이 낚시한 친구는 비바람 때문에 낚시가 불가하여 장비를 거두고 저녁 12시에 철수를 하자고 하네요 혼자 천천히 올라가라고 하고 저는 차에서 눈을 붙힙니다.
아침 4시반에 기상해서 자리에 왔습니다. 6시쯤 되니 꾼들이 한명 두명 들어오기 시작 하네요. 찌를 표시한 자리가 좋아보여서 어제 땀을 그리도 흘리면서 작업을 했건만 철수하는 그 순간까지 단한번의 입질도 없었습니다. 입질은 우측 긴대(40, 38) 두대에서만 있었네요.
어제밤 그 난리를 쳤지만 어김없이 지정지의 아침은 고운햇살과 함께 밝아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은 가을입니다. 나의 가을 사랑도 긴 여름의 침묵을 깨고 초록빛 물가에 앉아 긴 입맞춤으로 시작하는가 봅니다. 오늘도 스치는 가을바람 속에 왕언냐의 거친 앙탈에 오르가즘을 느끼며 콩닥이는 심장 소리와 함께 원도 한도 없는 사랑을 하렵니다.
우측으로 시끌시끌한 꾼들이 세명더 들어와서 자기들의 무용담을 이야기 하느라 시끌벌쩍 하네요. 그 사이에도 저는 몇번의 설레임속에 언냐들을 만나고 또 바늘이 터지고 헛챔질만 하고....이거 챔질 타이밍을 못잡겠네요. 옥수수미끼에 붕어 8호 바늘에 목줄은 1호로 30센치정도 길이를 했더니 옆으로 끌고간놈도 헛챔질...바늘결속기로 묶은 바늘은 올리다가 바늘만 터지고...흑흑 역시 바늘은 손으로 직접 메는것이 좋은것 같습니다..
오전 7시가 넘어가니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천관산이 한눈에 선명하니 들어오네요. 이제 2박3일의 낚시 여정을 마치고 집으로 가야 할것 같습니다. 주변청소를 깨끗히 하고 아니다녀간듯이 자리를 정리 합니다.
어제밤 비바람 속에서도 저를 이곳에 버티게한 언냐들입니다. 사진 찍어줄라고 한디 싫다고 두놈은 도망가고 나머지도 뛰고 난리네요..ㅎㅎ 낚시 후 꾸질꾸질한 제 모습이 싫은지? 물가에 쭈구리고 앉아있는 모습이 청승맞아 보이는지? 마눌님은 제가 낚시 하는 것을 별반 좋아하지 않습니다. 제가 ‘오늘 낚시 갑니다’. 하고 보고를 해도 이제는 먹거리 하나 제대로 챙겨주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제 스스로 자급자족해야 합니다, 그나마 다행은 가지마란 소리는 안한다는 것입니다...ㅎㅎㅎ...혹시 여러분들도..ㅎㅎ 2박3일을 물가에서 보내고 돌아가는 길이 아쉬움 그 자체입니다.
2015년 9월 7일 |
첫댓글 반감습니다!!
첫 게시글 감사드립니다~
낚시로 힐링하는 행복한 낚시인!!
멋집니다!!
항상 즐낚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