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흥안씨 지평공파 안명호 종회장은 “묘지 기지권 보상금이 국격 향상 사업에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박준성 기자) ⓒ천지일보(뉴스천지) |
“묘지 기지권 보상금, 국격 향상 사업에 쓰이길”
[천지일보=백은영 기자] 순흥안씨 지평공파 종중(종회장 안명호)에서 국가재정에 도움이 되고자 선조 묘(墓) 40여 기(基)를 이장하며 생긴 ‘묘지 기지권 보상금’ 80억 원을 국가에 헌납키로 했다.
이와 관련 13일 기자와 만난 안명호(한국유림총연합 총재) 종회장은 “조상님들이 3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땅(무덤)을 지켜오셨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을 수 있었다”며 “기지권 보상금을 조상님의 명예를 지키고 그분들의 넋을 기리는 일이자, 선조들의 삶을 보람되게 하는 일에 사용하고 싶었다”고 국가 헌납을 결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밝혔다.
안 종회장은 “요즘처럼 국가재정이 부족하고 어려울 때는 나라를 돕는 것이 우선”이라며 “이 보상금이 국격을 향상하는 데 쓰였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보상금 80억 원을 국가에 헌납하며 혹시라도 생길지 모르는 종중 내 분쟁에 대해 묻자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본인이) 직계자손이기에 보호권이 있으며 또 현 종회장임으로 집행 역시 합법하다”고 답했다.
순흥안씨 지평공파의 ‘묘지 기지권 보상금’ 국가 헌납에 대한 사항은 법률적으로도 민법 제554조 증여의 의의(意義)에 합법하며, 이미 서면으로도 진행된 사항(민법 제555조)이다.
80억 원이나 되는 큰돈을 국가에 헌납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는 질문에 안 종회장은 “조상님들이 그 터를 지키고 계셨기에 보상금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지 우리 후손들의 노력에 의한 것이 아니다”라며 “중요한 것은 보상금 국가 헌납이 아니라, 인륜과 도덕이 새롭게 다시 세워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후손으로서의 도리를 다하고, 사람으로서의 예도 지킬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안 종회장은 “국가에 헌납하는 이 보상금이 국격 향상 사업의 일환으로 쓰였으면 한다”며 “그중에서도 특별히, 향방 없이 가고 있는 국립태학인 성균관대학의 국유화 추진을 위해 사용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