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감자의 꿈
박홍재
세상이 소화 못 한 화두 하나 쪼개 보면
보얗게 뿜어내는 녹말 같은 언어들
굴곡진 세상 옆구리 꿈을 감싸 묻는다
삶 또한 가벼워야 거친 것도 깊이 드는
수신기 높이 뽑아 주파수를 맞추었다
고통은 눈이 부시게 소통의 잎 피워내고
침묵이 뱉어낸 건 우레 같은 꽃이었다
독한 잿물 소화하며 고개 돌린 이력 앞에
해거름 산비알 밭에 피어나는 흰 감자꽃
씨감자 [사진 = 박홍재]
<시작 노트>
봄은 꿈을 꾸는 계절입니다.
그 씨앗을 심는 봄은 따뜻하고 비도 와야 합니다.
아픔은 상처를 쓰다듬어 싹을 틔우게 해야지요,
삶 또한 내일을 기약할 수 있어야 하겠지요.
하얗게 피어나서 웃는 감자꽃처럼
우리의 생활에서도 웃음을 찾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남녀노소 그 누구도 활짝 웃을 수 있는
희망의 새봄이 오기를 손꼽아 봅니다.
그렇게 우리들의 희망의 씨앗을 심어 봅니다.
첫댓글 *씨감자*
저 역시 밭에 씨 감자를 사용했기에 박 시인의 꿈을 가늠할 수 있군요.
그런데 오늘은 왠지 가슴이 싸~~아 하네요.^^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노년의 삶이 슬프니까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