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일 새벽 3시 30분에 원산도의 저두항으로 출발했습니다.
항구에 도착하니 막 동이 트고 있었고 자바라 후배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 쭈꾸미를 찾아 나가 봅니다.
이번에 타고 나갈 보트는 280 싸이즈의 아담한 보트...
둘이 타면 짐을 놓을 틈도 없는 그런 싸이즈입니다.
작은 보트다 보니 혼자서도 잘 밀고 갑니다.
이제 해가 떠 오르고 있습니다.
쭈꾸미 낚시는 5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는 금어기입니다.
따라서 9월 1일부터 금어기가 해제되어 낚시가 가능합니다.
이날이 금어기 해제 이틀째 되는날인데
물때가 가장 좋지 않은 사리 물때입니다.
간만의 차이가 크기에 물흐름이 빨라
채비가 흐르며 낚시하기에는 아주 좋지 않습니다.
슬로프에 밀려 오는 파도가 장난이 아닙니다.
이는 오천항에서 출발하는 유선 배들로 인한 파도입니다.
그렇다 보니 작은배를 띄우는것이 관건입니다.
어렵게 배를 띄우고 출발합니다.
원산도 해수욕장앞으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유선배들이 모두 이곳에 몰려 있네요.
물살은 빠르고 바람은 불고...
보트가 빠르게 흘러 갑니다.
사리때 임에도 많은 분들이 출조를 하셨습니다.
유선배들이 모두 이곳에 모여 있는듯 합니다.
그렇다면 쭈꾸미가 나온다는 증거...
나오네요.
바람불고 유속이 빠른데도 쭈꾸미는 나옵니다.
한마리 한마리 마릿수가 늘어 납니다.
자바라님도 간간히 잡아 냅니다.
뭐가 묵직하게 끌려 나와 문어라도 잡았나 했더니
조개속에 들어 있는 쭈꾸미가 집하고 함께 끌려 왔습니다.
쭈꾸미는 빈조개 껍질이나 소라껍질을 집으로 사용합니다.
사용하고 있는 채비는 토고에서 지난해 출시한
fantastic 777 릴과 익스트림 건 쭈갑 낚시대 셋트입니다.
애기는 쪼그미 애기로 이날 잘 물었습니다.
하지만 바닥이 지저분해 애기 20여개는 날아 갔다는것...
쭈꾸미가 자주는 아니라도 심심치 않게 나오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피할곳이 전혀 없는 보트에서 그대로 맞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옷이 훔뻑 젖었는데 바람까지 불어오니 너무 추웠습니다.
이러다 쭈꾸미가 사람 잡겠습니다.
일단 철수를 했습니다.
젖은 옷을 갈아 입고 나니 비도 그칩니다.
다시 나가려니 강한바람이 불어 옵니다.
오전에 다녀온 현장으로 가려고 했지만 바람이 강해서 포기하고
효자도 뒷쪽의 바람이 없는곳으로 찾아갑니다.
원산대교가 코앞에 보이는곳.
그곳에서 오후 낚시를 시작합니다.
어라!
갑오징어가 나옵니다.
그런데 아직은 잘잘합니다.
요놈 물건입니다.
잘 나오네요.
그런데 바닥이 지저분하다보니 많이 뜯겼습니다.
아이고!
아까운 내 애기...
바늘이 펴지도록 걸려 버립니다.
바닥이 지저분해도 쭈꾸미는 나오니...
오후에는 선선하니 낚시하기 좋았습니다.
어느새 간조시간이 되었습니다.
철수 합니다.
이제는 먹방시간입니다.
덕성호 선장님이 먹으라고 주신 간장게장 2마리입니다.
그리고 이날의 전리품 쭈꾸미도 손질 해 놓았습니다.
우선 삼겹살 부터 굽습니다.
삼겹살부터 먹고 그 기름에 쭈꾸미를 굽습니다.
이것도 별미입니다.
이렇게 맛있게 익었습니다.
이 맛에 바다 낚시를 합니다.
덕성호 선장님이 잡아온 싱싱한 꽃게를 샀습니다.
1KG 에 만원이라네요.
2KG 샀더니 7마리입니다.
솥이 작아 4마리만 꽃게찜을 해 먹습니다.
참고로 덕성호 안내입니다.
꽃게도 그날 잡아서 바로 택배로 보내 준다고 합니다.
또한 봉돌과 애기도 많이 확보하고 있었습니다.
꽃게 그물에 한번에 100여개 이상씩 걸려 있다고 합니다.
이런 중고 애기와 봉돌을 저렴하게 구입하실수 있습니다.
와우~~
살이 제법 들었습니다.
진짜 맛있네요.
배가 불러 한마리 밖에 못먹었습니다.
잘먹고 잘 잤습니다.
다음날인 9월 3일 아침입니다.
역시 파도가 많이 칩니다.
이날도 효자섬 뒷쪽으로 찾아갑니다.
물이 빠지면서 물살이 대단합니다.
건너편 영목항과 원산대교 입니다.
오늘은 이곳에서 머물며 낚시를 하겠습니다.
흠흠...
그런대로 나옵니다.
가끔씩 큰 씨알도 나옵니다.
하지만 이날의 복병은 따로 있었습니다.
한여름의 무더위같은 따가운 햇빛이
사람을 지치게 만듭니다.
쭈꾸미가 사람을 잡겠습니다.
예상보다 일찍 철수를 합니다.
그리고 당진으로 붕어 잡으러 고고~~
삼봉지에서 지인들과 함께 맛을 봅니다.
물때가 좋지 못해 많은 쭈꾸미를 만나지 못했지만
그래도 집사람과 함게 먹을 만큼은 가지고 왔습니다.
아담한 보트를 타고 즐기는 쭈꾸미 낚시.
멀리는 가지 못하지만 섬주위를 맴돌면서 하는 낚시는 나름 재미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