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울 보은의집에서
모시고 있는 어르신 두 분을
저 세상으로 보내드린 슬픈 날이다.
하루에 어르신 두 분을 보내드린 일은
극히 드문 일로 보은의집 생긴 이래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한 분은 며칠 전,
밤 열시경 응급실에 입원하신 어르신으로
상태가 좋지 않아 큰 병원으로 옮겼지만
그곳에서도 더 이상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요양병원으로 모시라고 하였으나
요양병원에서도 받아주지 않아
결국 다시 요양원에 돌아오셨는데
저녁식사 할 때쯤인 오후 5시 10분경에
영감님 옆에서 영감님도 모르게
92세를 일기로 열반에 드셨다.
다른 한 분은 며칠 전부터 지병으로 위독해
보호자가 계속 저녁에 와서
옆에서 임종을 지켜보고 살폈는데
결국 오늘 밤 8시 50분경에
사랑하는 가족들이 보는 가운데
88세를 일기로 열반에 드셨다.
오후 저녁식사 시간에 병원에서 돌아와
어르신들 식사 맛있게 하라고 돌아다니는데
요양보호사 선생님 한 분이 급히 달려와
"원장님, 어르신이 이상해요." 라고 해서 가봤더니
이미 산소호흡기를 끼고 열반에 드신 것이다.
바로 간호팀과 요양보호사님들 오라고 해서
시신에 뽑혀있는 주사바늘과
산소호흡기를 제거하고 옷매무새를 가다듬게 한뒤
보호자께 연락을 드리라고 했다.
그리고서 내가 할 수 있는 종교의식으로
천도법문과 독경이 어우러지는 열반식을
직원들과 정성스럽게 올리고 보호자를 맞이하여
고인을 장례식장으로 보내드렸다.
그리고 사무실로 돌아오다가
열반을 앞두고 거친 숨을 몰아쉬는
다른 어르신을 찾아가서
평안한 임종을 맞이할 수 있도록
가족들과 함께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서 늦은 저녁을 먹고
다시 한번 어르신들 잘 주무시라고 라운딩을 하고
숙소에 돌아와 108배를 올리고 있는데
전화 한통이 날아왔다.
거친 숨을 몰아쉬던 어르신이
결국 열반하셨다는 전갈이다.
바로 옷을 챙겨입고 가서 보니
평안하게 누워서 열반에 든 모습이다.
가족들은 이별하는 슬픔을 참지 못하고
오열을 하며 울고 있었다.
여기서도 가족과 함께 열반식을 갖고
장례식장으로 가시는 모습을 보고
방에 들어 오니 밤 열시가 넘어버렸다.
노후에 보은의집에 입소하시어
그 동안 정이 든 두 어르신을
하루 저녁에 저 세상으로 연달아 보내드리고 나니
마음이 영 편치 않고 서글프다.
그래도 마지막 가시는 길
편안히 행복하게 잘 가실 수 있도록
의식을 통해 인도할 수 있음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두 분 영가시여!
생사는 거래요, 인과는 여수니,
생사거래에 대한 바른 소견을 갖고서
모든 원진과 착심을 여의고
완전한 해탈천도를 받아 꼭 선도에 수생하시어
성불제중의 대불과를 성취하소서.
첫댓글 두 분의 완전한 해탈천도를 기원합니다. _()_
은혜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