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엄마의 손(운문)
전남자연과학고 2학년 3반
이세원
아름다운 엄마의 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엄마의 손
주름지고 수수해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엄마의 손
새하얀 비단결에 곱디 고운반지 끼고
군살 하나 없었던 엄마의 손
외벌이 하는 아빠 힘들까봐
자식새끼 먹여 살리겠다고
두 팔 걷고 일 나간 우리 엄마
이슬도 깨지 못한 시간에
밭일 하고 온 우리 엄마
얼굴과 몸은 젊어도
고된 일로 주름진 엄마의 손
머리 위로 해가 굴러가도
구름이 스쳐 가도
자식새끼 먹이겠노라
일만 하고 온 우리 엄마
주름지고 수수해도
가족들 눈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엄마의 손
나쁜 엄마(산문)
전남자연과학고등학교. 3학년 3반
이아름
엄마는 항상 나에게 '안돼' 라고 하셨다.
나는 4남매중 첫째이다.
그런 나에게 엄마는 '첫째니깐' '언니, 누나가 돼서'
'모범을 보여' 라고 하셨다.
난 그말이 너무 싫었다.
어릴 때 난 혼나다 맞기도 많이 맞았다.
난 날 때리는 엄마가 너무 싫었다.
내 일기장 속 엄마는 나쁜 엄마가 되어 있었다.
어느 날 학교에서 너무 아파 병원에. 가야 했는데 그때 엄마가 날 데리러 왔다.
그날은 매우 추운 날 이었다.
바람이 부는 순간 엄마는 날 끌어안아 바람을 막아 주었다.
난 당황스러웠다.
날 안아 준 엄마의 품은 따뜻했다.
며칠이 지나 난 또 엄마에게 혼났다.
난 억울했는데 내 얘기를 듣지도 않고 혼내기만 하는 엄마가 너무 싫었다.
난 속마음으로 '엄마는 나쁜 엄마야! ' 라고 생각하였다.
나의 속마음이 안들리는지 엄마는 계속 혼내며 회초리로 나의 종아리를 때렸다.
난 억울해서 울다 지쳐 잠이 들었는데 누군가 내 방을 열었다.
실눈을 뜨고 보니 엄마였다.
엄마는 자고 있는 나의 종아리를 만지며 울었다.
조용히 울던 엄마는 조용한 목소리로 '엄마가 미안해' 라고 하였다.
난 또 당황스러웠다.
몇 년이 지나도 엄마는 여전히 나쁜 엄마다.
하지만 이제 엄마는 화를 내지 않는다.
아니 못낸다. 힘이 없어 보인다.
혼나지 않아 좋지만 가끔은 엄마의 잔소리가 그립다.
엄마는 내게 말했다.
'아름아, 엄마가 사랑해 주지 못해 미안해'
그 말을 듣고 되돌아보면 모든게 사랑이였다는것을 방식이 달랐을 뿐임을 깨달았다.
꽃다운 나이 21살에 날 낳아 꺽여버린 아름다운 꽃송이는 나에게 다시 되돌아와서 나를 꽃피우기 위한
거름이 되었다는 것을 난 왜 이제 깨달았을까?
문득 쳐다본 엄마의 입가에는 미소가 폈지만 주름이 졌다.
어릴 적 나의 일기 속 나쁜 엄마
지금 나의 글 속 나쁜 엄마
난 엄마가 나쁜 엄마여도 좋은 엄마여도 이제는 내가 나무가 되어 엄마의 그늘이 되고 쉼터가 되고 싶다.
엄마 나도 사랑한다 말하지 못해 죄송해요.
사랑해요.
첫댓글 나쁜엄마가 코끝을 찡하게 하네요. 눈물 날뻔했어요. 사무국장님 글 읽을 수 있도록 올려줘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