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수산은 월악산 국립공원 최북단에 위치한 해발 1,016m의 우뚝한 산이다. 옛부터 우리나라의 산천을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답다하여 삼천리 금수강산이라 일컬어 왔거니와 그중에서도 금수산은 가을 경치가 빼어난 아름다운 산이다. 충주호의 푸른물이 금수산을 감싸고 돌기 때문에 주변경관도 아름답지만 이름 그대로 마치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다운 산세가 처음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곳이다. 산의 원래 이름은 백운산이었으나 조선조 중엽 단양군수로 있던 퇴계 이황선생께서 너무도 아름다운 가을경치에 감탄하여 금수산으로 개명 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하기도 한다.
가을 경치가 빼어난 아름다운 산으로 월악산 국립공원의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매년 4월 초까지 얼음이 얼다가 처서가 지나면 얼음이 녹는 얼음골에는 돌구덩이를 30cm정도 들추면 밤톨만한 얼음 덩어리가 가을까지 나오고 있어 자연의 신비감을 더해준다. 산중턱에는 바위틈에서 한해나 장마에도 일정한 수량이 용출되는 맛 좋은 물이 있어 산을 찾는 이들의 목을 적셔주고 있다.
이 산의 산행은 동쪽인 단양군 "상리"와 남서쪽 들머리인 제천시 "상천리"가 기점이 된다. 정상에 서면 북으로는 제천시, 동으로는 소백산의 웅장한 산줄기가 전개되고, 서쪽으로 능강계곡이 발 아래 내려다 보이고, 충주호가 시원스레 펼쳐져 산정에서의 조망이 빼놓을 수 없는 천하의 일품이다.
하산길은 얼음굴이 있는 능강계곡으로 잡는 것이 청풍문화재단지를 둘러 볼 수 있어 많이 이용된다. 상천리로 가려면 충주 쪽에서 월악산 쪽으로 간 다음에 청풍을 지나 청풍문화재단지를 지나자마자 나타나는 다리를 건너 우측길로 들어서면 된다. 적성면 상리는 중앙고속도로 신규 개통 구간의 북단양 나들목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산행기점인 적성면 상리 상학 마을까지는 불과 10 여km 거리로, 차량을 이용하면 15분 이내에 당도할 수 있다.
▶ 상리코스 산행기점인 상학 마을 입구에는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금수산 등산로를 알리는 커다란 안내판이 서 있다. 한갓진 시골 마을 앞에 이렇게 큰 주차장이 있다는것은 금수산이 얼마나 인기 있는 산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고속도로 개통 이후에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주차장을 지나 마을로 접어들어 대비사 입구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준비, 넓은 비포장길이 이어진다. 약 10분 정도 오르면 남근석을 세운 자그마한 공원이 조성된 고갯마루에 닿는다. 하얀 화강암을 깎아 만든 남근석 옆에는 금수산 남근석에 대한 유래가 적혀 있다. 음기가 강한 금수산의 기운을 상쇄하기 위해 세웠다는 설명인데, 옛날 것이 파괴되어 최근에 복원한 것이다.
등산로는 남근석 공원을 지나며 조금씩 가팔라진다. 마을에서 보면 금수산 정상이 손에 잡힐 듯 가까운데, 실제로 500m 가량 고도차가 난다. 그러니 산길이 매우 가파른 것은 당연한 일. 초입부터 치고 오르는 꼴이 상당히 거칠어 보인다. 중간에 샘이 있지만 겨울에는 얼어서 사용할 수 가 없다. 계속 오르길을 오르면 금수산 정상 북쪽 안부에 닿은다. 안부에서 정상까지는 그리 멀지 않으나, 날카로운 바위지대를 우회해야 한다. 가파른 바위 구간에는 밧줄과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
금수산 정상은 소문대로 뛰어난 전망대이다. 동쪽으로는 거대한 분지를 이룬 적성면을 가로질러 중앙고속도로의 하얀 줄기가 힘차게 뻗어 있고, 그 뒤로 소백산의 연봉들이 하늘금을 그린다. 그 힘찬 줄기는 황장산, 대미산을 거쳐 월악산 영봉까지 연결되며 거대한 산군을 형성하고 있다.
▶ 상천리 백운동 코스 상천 주차장에서 왼쪽 운하교를 건너면 '가은산시골집(민박)' 안내판이 나타난다. 이 민박집을 지나 약 100m 들어서면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백운대 윗길' 안내판 방면 길을 따라 3분 들어서면 백운산장 앞을 지나간다.
백운산장에서 2분 들어간 삼거리에서 오른쪽 농로를 따라 5분 올라가면 담배밭 사이에 비어있는 농가에 닿는다. 농가를 지나 다랑논과 담배밭 사잇길로 약 100m 들어서면 용담폭포 안내비석 앞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왼쪽은 용담폭포, 오른쪽이 금수산으로 가는 길이다.
오른쪽 산길로 들어가 10분 들어가면 지능선 안부를 넘는 동문재(東門峙)에 닿는다. 동문재에서 8m 거리 왼쪽 계곡 방면 내리막길은 선녀탕으로 가는 길이다. 동문재에서 오른쪽 사면길로 들어가 3분 들어서면 삼거리가 나온다. 이 삼거리에서 오른쪽은 정낭골로, 왼쪽은 어댕이골로 가는 길이다. 어댕이골로 발길을 옮겨 7분거리에 이르면 왼쪽으로 계류를 건너간다.
계류를 건너 20분 들어서면 숲 아래 시원한 계류가 흐르고, 계속 냉풍이 불어대는 30m 길이 와폭지대에 닿는다. 와폭지대에서 땀을 말린 다음, 4~5분 올라가면 마지막 합수지점에서 왼쪽으로 계류를 건너간다. 식수는 이곳에서 준비한다. 합수점을 뒤로하면 산길은 지능선으로 이어진다. 지능선을 타고 40분 올라가면 늘등 사거리인 얼음골재에 닿는다.
얼음골재에서 북으로 넘는 길은 능강계곡 한양지로, 서쪽길은 망덕봉으로 가는 길이다. 얼음골재에서 동쪽 능선길로 25분 거리에 이르면 주능선(금수산 북릉) 전망바위에 닿는다. 동쪽 아래로 적성면 상리와 중앙고속도로가 실낱처럼 내려다보이는 전망바위에서 남족 아래로 20m 내려서면 바위가 U자형으로 패인 안부로 내려선다. 상리 절골 절마당 갈림길인 이곳에 '금수산 0.3km, 상천리 3.5km, 상학 2km' 이정표가 있다.
바위 안부를 뒤로하고 가파른 바위 사면을 횡단하는 길을 따라 10분 올라가면 오른쪽 절벽 아래로 어댕이골이 아찔하게 내려다보이는 살개바위고개 암릉을 넘는다. 안전 쇠사슬이 설치되어 있다. 절벽쪽으로 수백 개의 버려진 나무지팡이가 쌓여 있다. 지팡이를 잡고는 위험구간을 통과하기 쉽지 않아 버린 것들이다.
왼쪽으로 급경사 바위를 횡단하듯 세미클라이미응로 내려선 다음, 4분 거리에 이르면 철계단이 나온다. 절벽에 걸친 철계단을 2분 올라서면 금수산 정상이다. 날카로운 바위 위에 단양 심지산악회가 세운 정상비석이 있다. 정상에서 즐기는 조망은 호연지기를 만끽하고도 남음이 있다. 북서쪽으로는 능강계곡 건너로 신선봉과 동강이 보인다.
신선봉 왼쪽 아래로는 망덕봉과 미인봉 너머로는 충주호반에 수석처럼 자리한 비봉산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청풍 왼쪽 멀리로는 월악산 정상이 우뚝 솟아 보인다. 월악산 왼쪽으로는 관광유람선이 하얀 물살을 가르며 충주호반 위로 하설산과 문수봉이 백두대간과 함께 장쾌하게 전개된다. 동으로는 신선봉, 국망봉, 비로봉을 연결하며 하늘금을 이루는 소백산맥이 마주 보인다.
하산은 일단 남릉을 탄다. 5분 내려서면 나오는 무덤에서 오른쪽 길로 10분 거리에 이르면 들뫼삼거리에 닿는다. 이 삼거리에서 오른쪽 정낭골 방면 지능선길로 하산하면 된다. 이 지능선은 너무 가팔라 곳곳에 수십m 길이 밧줄들이 매어져 있다. 이 지능선을 40분 내려서면 화전터를 지나 합수점에 닿는다.
합수점에서 계류를 따라 15분 거리에 이르면 동문재에 닿는다. 동문재에서 바로 내려가지 않고 선녀탕을 보려면 계곡쪽으로 4분 내려가면 된다. 용담폭포 상단부에 움푹 패인 탕 3개로 이뤄진 선녀탕은 마치 짙은 색 선글라스 같은 모습이다.
용담폭포와 선녀탕에는 옛날 주나라 황제 전설이 있다. 주나라 신하가 금수산이 명산임을 알고 산꼭대기에 묘를 쓰자 신성한 산을 부정하게 한 것에 화가 난 청룡이 크게 노하여 바위를 박차고 하늘로 올라가 버렸다는 전설이다. 이 전설을 낳게한 청룡이 승천할 때 남겼다는 발자국 형상이 바위에 남아 있다.
선녀탕 하단부 용담폭포는 폭 70m(?)에 높이 30m가 넘는 절벽으로 추락에 주의해야 한다. 용담폭포는 선녀탕에서 다시 동문재로 올라와 용담폭포 안내비석 삼거리로 내려온 다음, 계곡 방면 길로 200m 들어간 곳에 있다. 용담폭포 안내석에서 마을쪽으로 12분 내려서면 상천휴게소 주차장이다.
상천휴게소를 출발해 동문재~어댕이골~얼음골재~늘등~살개바위고개를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남릉~들뫼 삼거리~급경사 지능선~정낭골~선녀탕~동문재~용담폭포를 경유해 상천휴게소에 이르는 산행거리는 약 9km로, 6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