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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한방맥진기. 이번 국제표준채택을 계기로 세계 혈압계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 맥진기와 설진기 등 국내 기술로 개발된 한방의료기 7종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돼 우리나라의 한의학이 세계 전통의학시장을 선점하는데 큰 뒷받침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06년 현재 2450억달러 규모로 연간 7.4%의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세계전통의학시장은 국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중국의 중의학이 앞선 가운데 한국의 한의학과 일본의 한방의학이 그 뒤를 쫓고 있는 양상이다. 때문에 자국의 전통의학과 관련의료기기 등을 국제표준으로 삼기 위한 경쟁이 그만큼 치열하게 벌어지는 것이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21~24일 대전 유성에서 14개국 1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통의학 국제표준화 기술위원회ISO/TC249 제3차 총회에서 한국이 제안한 13건의 국제표준안 중 7건이 신규 국제표준안으로 채택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국제 표준으로 채택된 한방의료기는 맥진기를 비롯해 설진기, 약탕기, 피내침, 이침, 전침기, 뜸 7종이다.
따라서 새로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한방의료기기들은 전통의학 강국인 중국과 일본은 물론 세계최대의 대체의학시장으로 꼽히는 미국과 유럽국가로의 진출에 상당한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맥진기는 환자의 맥진, 혈압, 혈액순환 상태 등 심혈관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IT융합기술로 개발된 의료기로. 전통의학분야에서의 활용은 물론 4조원대로 추정되는 세계 혈압계 시장으로의 진출 가능성을 높여 주고 있다.
아울러 설진기, 전침기, 침, 뜸, 한약약탕기 등의 한방의료기도 함께 국제표준으로 채택돼 이들 품목을 생산하는 국내 제조업체들은 제조공정의 변경 없이 곧바로 수출이 가능하게 돼 이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총회에서는 중국측이 고려인삼과 차별화를 없애기 위해 제안한 ‘인삼 종자 및 종묘에 대한 국제표준초안’은 생산국가 원산지를 표기해야 한다는 우리측 제안에 밀려 우리나라는 고려인삼이 국제적 브랜드 인지도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총회의 가장 뜨거운 쟁점 중 하나로 떠올랐던 전통의학 기술위원회 명칭 문제는 현재 잠정적으로 돼 있는 ‘전통중의학(Traditional Chinese Medicinel)’을 그대로 두되 TF팀을 구성해 남아공에서 열리는 제4차 회의에서 다시 논의키로 했다.
앞서 2011년 ISO 기술이사회에서는 전통의학 기술위원회 명칭을 한․중․일 3국이 합의해 결정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침, 뜸, 한약 등이 ‘전통중의학’이라는 입장이고, 한국과 일본은 자국내에서 독자적인 형태로 수백년간 발전해 ‘전통의학’ 또는 ‘동아시아 전통의학’이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지식경제부와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현재 국제표준이 없는 초기에 기술위원회(TC)에서 국제표준 선점이 유리한 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한국한의학연구원, 대한한의사협회, 관련기업 등과 공동으로 한의학 중장기 국제표준개발계획을 수립해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지난 22일 연구원 내에 ‘한의기술표준센터’를 준공하고, 급성장하는 세계전통의학시장 선점을 위한 ‘국제표준개발’에 착수했다.
출처 : 메디팜뉴스 2012.0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