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집에 사시는 전금순 할머니께서 편찮으시다.
영어를 배우신다고 하시고는
겨우내 몸이 편찮으셔서 아들네 가계셨다.
할머니와 영어 공부하려고 사두었던 ABC쵸콜렛 봉지만 남아있다.
겨울에 집에 오셨다가 넘어지셔서
다시 아들네로 가셨다.
할머니께서 봄이 되도 오시지 않으니 이상하다.
수소문해서 아들네 전화를 해보니 중환자실에 있다가 어제 퇴원했다고 한다.
“할머니 팥씨 챙겨놨어요. 언제오세요”
“가야지 논물도 봐야하고”
올 해 할머니는 농사를 짓기 어려우셔서
그 밭을 빌려서 농사짓게 되었다.
할머니밭에서 농사짓는게 좋으면서도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난다.
‘할머니밭’에는 할머니 기운에 서려있다.
할머니 농법이라고!
고랑에는 수숫대,
산비탈에는 들깨대,
길가에는 콩팥대 흔적이 있다.
그래서 그런가?
할머니밭에 있으면
나도 모르게 할머니농법으로 하게 된다.
우선 밭이 아니더라도 할머니가 심어 둔 자국을 따라 한영이는 팥을 심는다.
나는 고랑 띄엄 띄엄 있는 수숫대를 고려하며 이랑을 만든다.
그리고 사이짓고 섞어지을 궁리를 더 열심히 하게 된다.
할머니밭에서는 마을 입구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맨 위는 무덤과 잣나무 숲이 있어서 몸수련을 하기에도 참 좋다.
할머니밭이 좋지만
그래도
할머니가 빨리 오시면 좋겠다.
출처: 아름다운 마을 生活 원문보기 글쓴이: 꿈쟁이 윤정
첫댓글 할머니 곧 건강해지시기를. 고마운 밭에 모든 씨앗이 튼튼히 뿌리내리기를 빌어요^^
영숙이는 곧 와서 보겠네. ^^
영숙이는 좋겠다. 윤정이 만나 좋겠고, 윤정이 사는 곳 가서 좋겠다~오늘 영숙, 윤정이 만나는 이야기하면서 무척 설레여 하더군요. 잘 다녀와요!
언니~ 저 자랑 좀 했어요~ㅋ
첫댓글 할머니 곧 건강해지시기를. 고마운 밭에 모든 씨앗이 튼튼히 뿌리내리기를 빌어요^^
영숙이는 곧 와서 보겠네. ^^
영숙이는 좋겠다. 윤정이 만나 좋겠고, 윤정이 사는 곳 가서 좋겠다~
오늘 영숙, 윤정이 만나는 이야기하면서 무척 설레여 하더군요. 잘 다녀와요!
언니~ 저 자랑 좀 했어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