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고기 사랑
동봉
아버지의
티 내지 않고
끝없이 베푸는 사랑은
가시고기의 사랑이지요
아버지의
속으로만 흘리는
눈물 뒤 숨겨진 사랑은
가시고기의 사랑이지요
우직한 표정에
뚝뚝 떨어지는 땀방울
함께 섞인 그 마음
아버지의 사랑이지요
나즈막한 음성
그 뒤안에 자리한
보이지 않는 그 마음
아버지의 사랑이지요
이 험한 세상
한 사람으로
살아가야 하는 길을
회초리를 드시지 않고도
눈길 하나로 나타내심
바로 아버지의 사랑이지요
구태여 루이 파스퇴르의
생물속생설(Bio Genesis)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아버지의 사랑은
참으로 참으로
눈물겨운 것입니다
아아!
나는
이제 알았습니다
아버지의 사랑은
꼭 때늦은 뒤에서야
비로소 깨닫게 된다는 것을
아버지의 사랑은
불가사량이라
헤아릴 수 없기에
삶을 마감하신 뒤에나
그리고도 한참 지나서
겨우겨우 알게 된다는 사실을
아버지!
아버지!
늦게 앎을 용서하소서
아버지!
아버지!
12/30/2013
삼육재활병원 병상에서
카페 게시글
일원시집
가시고기 사랑
실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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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3
13.12.30 12:1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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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시고기 사랑
분명 아버지의 사랑입니다
오늘은 아버지가 그립습니다~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언제 눈물이 마를지 모르겠습니다.
울고 싶을 때 실컷 우세요. 그래도 너무 오래도록 울음을 달고 다니지는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