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별이 뜨다
유정자
아침엔 뿌연 안개
새들도 곤히 자고
한낮엔 뛰어다닌
토끼도 숨죽이고
한밤엔 별들의 합창
내 마음에도 별이 총총
돛단배
유정자
하루해 툇마루에
나와 같이 길게 누워
유년의 그 시절
얘기들을 주워 신는다
발자국 추억의 소리
들어보고 싶은지
명상의 시간
유정자
흔들리는 찜통 속에
여름도 지나가고
목청껏 울어대던
매미들도 지쳤는지
고목에 매달린 채로
명상의 시간 즐기네
가을이 생글거리며
다가오는 코스모스
빨랫줄 바지랑대에
내려앉은 잠자리
오가는 사람들에게
조금만 더 기다리라네
어미 새 기다리는 제비
유정자
처마 밑 제비 새끼
엄마 품 그리워서
먼 하늘 쳐다보는
애달픈 새끼 제비
목덜미 쭉 빼 든 모습
엄마 잃은 사슴 같다
하늘에 그림 그리다
유정자
화창한 푸른 하늘
먹구름 도망가고
새하얀 솜털 구름
하늘에 수 놓으니
그 모습 푸른 바다에
배 띄운 것 같구나
유유히 걸어가는
돛단배 숨 고르니
용들이 승천하듯
검붉은 화염 나와
온 하늘 다채로운 색
한 폭의 동양화라
첫댓글
2. 돛단배
'유년의 그 시절
얘기들을 주워 신는다'
위 문구에서
'얘기들을 주워 신는다 '
→ 얘기들을 주워 싣는다.
* '신는다'를 '싣는다'로 고치고 싶군요.
배, 돛단배, 자동차, 비행기 등에는 물건을 '싣다'가 더 어울릴 듯....
신다 : 발에 꿰다(신발, 버선 등)
싣다 : 1.옮겨 놓다 2.내어 인쇄하다 3.어디에 가려고 올리다.
시골 태생인 나한테는 위 시 모두가 좋네요.
엄지 척!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