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희명 (유니드림 연구위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7차 교육과정의 첫 입시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었습니다. 특히 올해에는 서울대의 전형 방식에도 큰 변화가 있었는데, 이 글이 앞으로 서울대(자연계)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Ⅰ. 수시모집
2005학년도에는 기존의 ‘교과 영역 우수자’ 전형이 ‘지역균형’과 ‘특기자’로 나뉘었습니다. 전체 모집 인원수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전형 방법이 나뉘었기 때문에 전형별 인원수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인원수의 변화는 경쟁률의 변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입니다.
1) 지역균형
지역균형은 서울대 학생 구성원이 서울특별시를 포함한 6개 광역시에서 65%로 편중되어 있는 것을 완화시키고 지역적, 사회경제적 교육환경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시행되는 전형입니다. 각 지역의 인재들을 입학시켜 다양한 학내 구성원을 이루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교육환경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교과 영역의 비중이 큰 점수를 차지하게 됩니다. 교과영역 평가는 학생이 처한 환경에서 나타난 우수성을 보여주므로 출신지역에 관계없이 동등한 경쟁이 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균형은 내신으로 선발하게 됩니다. 지원 자격은 한 학교당 3명씩 추천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것은 선발 인원을 지역에 따라 인위적으로 할당하지는 않습니다. 지역균형의 전형 방법은 전과목 내신으로 점수가 매겨집니다. 주요 교과 뿐 아니라, 기타 교과의 석차 백분율이 점수로 매겨지는 것입니다. 200점 만점으로 의예는 보통 195.68, 수의예는 194점 대, 기계항공 190점 대가 1차 통과 점수입니다. 이것은 자신이 직접 계산하는 것보다 이 시기가 되면 서울대 홈페이지 자체에 자신의 성적을 입력하면 점수가 산출되어 알 수 있습니다.
(1) 지역균형 선발의 의미 : 지역균형 선발이 시행됨으로써 나타난 결과는 첫째 인원 수 많은 학교가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면접의 경험이 없는 신설학교에서도 서울대 합격률이 높습니다. 둘째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서울대 의예과를 포함한 과학고 생들이 차지하던 일부 학과를“지역균형”이라는 전형으로 입학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작년까지 수시전형에서 서울대 의예과는 특목고 학생들의 몫이었습니다. 그러나 지역균형은 석차 백분율로 점수가 산출되기 때문에 인원수가 많은 일반계 고등학교가 유리합니다.
(2) 지역균형 전형을 위한 준비 : 지역균형에서의 핵심은 “전교과 석차백분율에 의한 내신”입니다. 지역균형에서 좋은 점수를 얻으려면 인원 수가 많은 학교에서 1학년 때는 모든 교과 석차가 15등 이내에 들어야 하고, 심화 선택 때문에 학생 수가 줄어드는 2, 3학년 때는 거의 부동의 1등이 되어야 서울대 의예과에 합격권이 될 수 있습니다. 지환시의 경우 전과목 석차백분율이 약 8%대(192.3점), 생명과학의 경우 5%대(193점 대)가 1차 통과였습니다. 지역균형 점수에서는 동석차는 없거나 적을수록 좋습니다. 예를 들어 1등이긴한데, 문제를 굉장히 쉽게 출제해서 1등이 100명일 경우, 이 학생은 1등으로 계산되는 것이 아니라 50.5등으로 계산이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수단위가 큰 주요 교과의 석차는 굉장히 중요하구요. 위에서도 말했지만 2, 3학년이 되면 심화 선택 때문에 1등을 했다할지라도 인원 수가 줄기 때문에 석차백분율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것을 상쇄시키려면 1학년 때는 최고의 석차가 나와야 합니다. 그래서 상위권 학생들은 이 점을 염두해 두고 계속 반복 학습을 함으로써 실수를 최대한 줄이고 주요 교과 및 다른 기타 과목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3) 지역균형에서 면접 : 지역균형 전형에서는 입시 요강이나 서울대 측에서는 면접의 변별력이 거의 없다고 했고, 자연계 학과라도 심층 면접의 수학이나 과학은 출제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지역균형에서 합격과 불합격 사이는 불과 소수점에서 갈라지기 때문에 변별력이 없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서울대는 단대마다 자율성을 주기 때문에 일부 학과는 과학과 수학 면접이 출제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특기자 전형처럼 심층면접은 아니지만 이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합니다. 좋은 방법은 단원별로 큰 개념은 반드시 말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단원을 배울 때 마다 굵직굵직한 개념은 반드시 이해해야 합니다.
2) 특기자 전형
이 전형은 작년의 교과 우수자 전형과 비슷한 점과 완전히 다른 점이 있습니다. 완전히 다른 점은 지원자격과 내신의 반영 교과이구요, 비슷한 점은 면접입니다. 지원 자격이 변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학생이 몰라서 허수 지원이 있었습니다. 04년도의 교과 우수자에서는 수학, 과학의 성적으로 학생들을 나열했을 때 상위 5%이내입니다. 즉, 학생이 300명이라면, 무조건 지원 자격이 되는 학생은 15명까지 지원 자격이 되었고, 반영 교과는 영어, 수학, 과학 교과의 석차 백분율로 총 60등급이었습니다. 등급이 같으면 같은 내신 점수가 매겨졌습니다. 그래서 보통 약학은 4등급이내, 전컴은 7등급이내가 합격권이었습니다. 그러나 05년도에서는 수학 또는 과학의 평균 석차 백분율이 5%이내인 학생입니다. 즉 자신의 수학 또는 과학 교과의 전과목을 석차 백분율을 산출해 봤을 때 두 교과 중 한 교과라도 평균 5%이내만 들면 지원자격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반영 교과에 국어 교과가 추가 되어 국어, 영어, 수학, 과학 교과가 반영되고 등급은 없습니다. 지환시의 경우 국,영,수,과 석차가 7%대 학생도 붙은 사례가 있습니다.
(1) 특기자 전형의 의미 : 일반계 학교에서 전체 석차는 나쁘더라도 수학과 과학의 등수가 좋은 학생들이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이 이 전형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전형에서 올림피아드 입상자들은 의예나 수의예는 지원할 수 없습니다. 올림피아드 입상자가 지원자격이 안되는 것이지, 과학고 학생이 지원자격이 안되는 것은 아닙니다. 의학대학원으로 진학이 쉬운 일부 학과(화학생물공학부)는 거의 과학고 학생들이 차지했습니다. 일반계 고등학교 학생들은 그 학과에 큰 뜻이 없다면 피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2) 특기자 전형의 면접 : 특기자 전형의 면접은 수학, 과학의 심층 면접입니다. 점점 자연계에서 면접의 변별력이 커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시사 쪽 보다는 교과서의 개념 중심으로 문제가 출제 됩니다. 기출문제 등을 검토해보고 직접 입밖으로 소리를 내서 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절대 머릿속이나 눈으로 풀지 마십시오.) 과학의 경우는 한 단원의 대표적인 실험등을 소리 내어 설명하면서 연습하는 것도 좋습니다. 즉, 수능과 면접공부를 별개로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3) 특기자 전형을 준비하려면 : 특기자 전형은 크게 “주요교과의 석차 백분율에 의한 내신 + 면접”입니다. 내신은 자신이 지원 자격이 되는지 안되는지는 서울대 수시 모집 기간에 서울대 홈페이지에서 계산할 수 있지만, 그 때는 늦은 감이 있습니다. 현재 자신의 성적으로 수학과 과학 중에 어느 것이 5%이내에 드는지 검토해 봐야 합니다. 만약 두 교과 중에 한 교과라도 6~7%대라 할지라도 3학년 1학기 때 내신관리를 잘하면 지원 자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검토를 해야 합니다.(http://cafe.daum.net/hmsciencegusul “희맹쌤의 과학구술 까페” 입시 관련 자료실 => 서울대 자격기준의 파일을 다운받아 메일로 보내주면 상담해드리겠습니다.) 이 때 반영 교과가 국어, 영어, 수학, 과학 교과이기 때문에 이 교과의 석차가 잘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이 성적대의 학생들은 연세대도 염두에 두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여력이 된다면 사회교과도 신경쓰시기 바랍니다. 면접은 수능과 별개로 생각하지 말고 자신 스스로 대표적인 개념이나 대표적인 실험등을 입 밖으로 소리내서 반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출문제 등도 절대 눈으로 풀지 마시구요.
Ⅱ. 정시모집
1) 전형 방식의 변화
04년도에서는 1단계는 언, 수, 과, 외의 수능 점수로 2단계는 수, 과, 외 수능 점수와 내신과 면접이 모두 첨가되었습니다. 그래서 내신이 썩 좋지 않더라고 면접이나 수능 점수가 좋았다면 합격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05년도에서는 1단계에 수능 점수 + 내신 점수(100점)으로 환산되고 2단계에서는 1단계 점수에 면접점수가 들어갑니다. 서울대 수능 점수는 언어, 외국어는 각 표준 점수의 로 계산하고, 수리의 경우는 점수에 20%로 가산점수가 붙습니다. 과탐의 경우는 반드시 Ⅰ,Ⅰ,Ⅰ+Ⅱ로 응시해야 하고 백분율을 이용한 서울대 환산 점수로 보정이 됩니다. 올해의 경우 과탐 점수가 좋지 않더라도 언, 수, 외 점수가 좋은 학생들이 더 좋은 결과가 있었습니다. 내신 점수는 입시 요강으로는 5등급화 되어 있습니다. 10%이내면 1등급, 20%이내면 2등급...으로 되어 있어서 변별력이 없어 보이지만(서울대 쓰는 학생들은 대부분 10%이내일 것이란 생각 때문에), 실제로 과학고나 외고 학생들이 수능 점수가 좋아도 합격률이 좋지 않은 이유가 1단계에서 내신 때문입니다.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서울대 내신 점수로는 보통 99.xx인데 반해 과학고나 외고 학생들은 인원 수의 문제로 98.xx입니다. 1차 통과의 합격 여부가 소수점에서 갈라지기 때문에 큰 타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결과도 의예는 166점 후반대, 약학은 165점 후반대가 합격권이었습니다. 특히 과탐은 과목의 조합에 따라 과탐 총합이 같더라도 서울대 환산 점수가 크게는 1점 정도 차이가 납니다.(합격여부가 소수점에서 갈라진다고 볼 때 큰 점수이지요.) 예를 들어 과탐 4과목의 표준 평균이 63점으로 같은 세 명의 학생의 각각 서울대 환산 점수가 62.04/63.2/63.362로 1.322의 점수 차이가 납니다. 이 것은 그 해의 과목의 인원수나 난이도와 관련이 있으므로 어느 과목이 유리하다고는 섣불리 말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제일 좋은 것은 자신이 하고 싶은 과목을 하는 것입니다.
2) 면접
서울대 정시에서의 면접은 수시에서 특기자 전형과 비슷합니다. 그리고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자연계 면접의 변별력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2단계에서 1단계 점수 + 면접 점수이긴 해도, 1단계 점수차가 불과 소수점으로 차이 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전컴의 경우 서울대 환산 점수로 164.57인 학생이 최초 합격인데, 164.81은 1차 추가, 164.54는 합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2단계에서 면접의 변별력은 상당히 있다고 봅니다.
3) 배치표 바로 보기
새로운 7차 교육 과정으로 인해 배치표를 만드는 사람이나 보는 학생이나 많이 답답했을 것입니다. 이번 결과와 배치표를 비교해 보면 상위권 학과는 큰 차이는 없으나 일부 학과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그 첫 번 째 이유는 배치표의 점수는 과탐 점수의 총합을 100점으로 보았습니다. 즉, 4과목의 합을 2로 나눈 후, 언, 수, 외 점수와 더하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서울대 환산 점수에서 과탐 점수는 보정이 되기 때문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과탐 점수가 같더라도 보정 과정에서 점수 차이가 나고, 언, 수, 외 점수의 반영 비율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과탐 점수가 좋지 않더라도 언, 수, 외 점수가 좋다라면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서울대가 1단계에서 내신을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수능 점수가 낮더라도 내신 점수가 좋다면, 합격권에 들 수 있고, 수능 점수가 좋더라도 내신 점수가 좋지 않더라면 불합격하는 결과도 있습니다. 자신의 내신 점수도 함께 고려해야할 사항입니다. 세 번째는 면접의 변별력입니다. 자연계는 면접의 변별력이 크기 때문에 점수가 썩 좋지 않더라도 면접으로 뒤엎은 사례가 있습니다. 자신의 면접실력도 고려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일부 의학대학원으로 진학하기 쉬운 화학생물공학부(응용화학부), 생명과학과, 화학과 등은 점수가 배치표보다 높고, 이번에 학과 명칭을 바꾸고 관악으로 이전한 농생명과학과도 점수가 상승하였습니다. 붙고 떨어지는 것이 1점차인 것을 생각하면 이러한 사항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결국 배치표는 학생들의 심리를 파악하기 위한 참고 사항이지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여러 상황과 함께 고려해서 원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이상으로 서울대 입시에 대한 결과를 분석해봤습니다. 위에도 말씀드렸지만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서울대의 자연계 학과를 준비하는 고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