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에게 토요일 아침은 가장 여유롭고 평화스러운 시간이다.
서울 하고도 광화문까지 출.퇴근을 하는 나이기에 밀리는 시간을 피하기 위해
평일은 새벽이 바쁘다. 그래서 출근을 하지 않는 토요일은 참으로 달콤한 게으름
을 피울 수 있는 날이다.
오늘 아침 우리 부부는 아파트 근처에 아침식사로 콩나물 국밥을 파는 식당엘
갔다. 식당에는 손님들이 벌써 식사를 하고 있었다. 가족끼리 온 손님,
인근에 골프연습장에서 운동 마치고 온 손님, 가까운 산에 있는 약수터엘 다녀온
노인팀등 다양한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거나, 끝내고 여유롭게 대화중이었다.
우리 부부의 옆자리에는 남자 노인들 다섯명이 식사를 마치고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대화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게 하여 잠깐 소개한다.
"지난번 수요일 천안엔 갔다들 왔어?"
한 노인이 묻는다.
"자네는 안 갔었나?"
누가, 누가 갔는지 기억이 잘 안나는 모양이다.
"응, 난 결혼식이 있어 못 갔지. 그래 유명하다는 무슨 순대야? 그거먹었어?"
대답하는 노인도, 그다지 기억력은 안 좋은 모양이다.
"그럼 먹었지, 병천순대국 가격이 4,000원인데, 아주 훌륭해. 맛도 있고."
한 노인이 아주 호기롭게 말했다. 그러나, 다른 한 노인이 정정을 해 준다.
"4,500원이여, 500원 올랐다고 했잖아. 그래도, 순대국 먹고 뭐야 빵까지 사가지고 왔지."
그러나, 그도 역시 무엇을 샀는지 잘 기억이 안나는 모양이다.
"빵이 아니고, 호도과자, 천안의 명물 호도과자지."
나는 그 노인 그룹의 대화를 듣다가 그만, 웃음을 터트렸다. 따라 웃던 아내 한마디 했다.
"웃을 일 아냐, 우리도 벌써 그러는데."
젊은 부부가 나가면서 포장 된, 콩나물국밥을 받아가지고 가는 모습을 보고 나는 물었다.
"콩나물 국밥도 포장이 되네?"
아내가 그것도 몰랐냐고 힐책하듯이 묻기에, 나는 말했다.
"진작 알았으면, 우리 둘이 올 게 아니라, 당신이 사오면 될 걸 그랬네."
아내는 그 말을 듣자 박장 대소를 하더니 한마디 던진다.
"치매기가 중증이군,"
첫댓글 친구가 점심을 먹다가 이 꽁치볶음 맛있네합니다. 전 이미 멸치볶음으로 정정해서 들으며 그래하고 호응합니다. 요즘 이런 일은 다반사아닌가요 참 재미있는 수필입니다. 모처럼 쉬는 토요일 아침 식사를 아내를 위한 방법으로 하시는, 그래서 이런 재미있는 글 쓰실 기회도 만드시고...바람직하십니다.
자연스럽게 받아드리며 사는 지혜를 햇살님 한테 배웁니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것에 대한 멈추지 않는 호기심과 도전 또한 멋지십니다. 감사합니다.
참 억지로 카페대문을 고쳐봤습니다. 연구해 보니까 되는데요. 이제 시작입니다.
Lastly u got it. Congratu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