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은 오는 15일 오후 3시 서석당에서 열리는 토요상설공연으로 무형문화재의 ‘合’ - 오래된 미래, 득음을 닮은 쪽빛 무대를 연다.
이날 공연은 정관채 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 염색장 기능보유자와 민속학자 이윤선, 소리꾼 정상희가 출연해 한국의 천연 빛깔인 쪽빛의 재배와 쪽 염색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인문학 토크 콘서트로 준비했다.
첫 무대는 단가 ‘광대가’로 판소리 연창에 앞서 목을 풀고 공연의 분위기를 환기시켜 청중과 공감하는 무대로 막을 연다.
다음으로 이야기마당 ‘자연에서 건져 올린 색, 선율을 잣다’라는 주제로 나주 영산강변의 풍부한 물과 기름진 토양, 따뜻한 기후 환경이 가져다 준 쪽 재배와 쪽 염색 과정,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대를 이어온 정관채 염색장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어서 전라도 지방에서 전래된 토속성이 강한 민요 ‘육자배기’를 선보인다. 남도의 대표 민요 육자배기는 우리 민족 고유의 한(限)과 흥(興)이 동시에 표출되는 노래로 진하고 슬프며 흥이 나는 민요다.
두 번째 이야기마당 ‘오래 품은 색, 오래 삭힌 선율’에서는 쪽 염료를 얻기까지 복잡한 공정 과정과 노력, 염색장의 숙련된 경험들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어지는 무대는 판소리 흥보가 中 ‘흥보 박 타는 대목’ 이다. 흥보가 제비의 다리를 고쳐주고 그 제비가 강남으로 들어가 물어다준 박씨를 심어서 열린 박을 타는 대목으로 소리꾼 정상희의 공력 있는 소리와 발성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킬 예정이다.
세 번째 이야기마당 ‘청출어람(靑出於藍), 쪽빛의 오래된 미래’에서는 천년을 이어온 빛깔, 천년을 이어갈 빛깔이라는 내용으로 우리나라에서 맥이 끊겼던 쪽 염색의 전통을 살려낸 정관채 선생의 작품과 향후 계획에 관해 들어볼 예정이다.
마지막 공연으로 민속학자 이윤선 작시, 소리꾼 정상희가 작창한 지음(知音)소리 ‘영산강’으로 공연의 막을 내린다. 득음을 닮은 빛깔, 청출어람의 빛을 닮은 소리, 오래 삭혀야 나오는 빛깔처럼 큰 기교 없어도 목을 길게 빼지 않아도 그윽한 가슴 울림이 번지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공연 전 오후 1시부터 너덜마당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정관채 염색장과 함께하는 스카프 쪽 염색 체험이 시민들과 무료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