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니가 냉면이 드시고 싶으시다고 하시며 첨 들어 본 평래옥을 가자고 하셔서 좀 피곤하지만 엄니, 마눌, 저 세사람이서 평래옥을 찾았습니다.
원래는 중앙극장 근처에 있었다고 하는데 초동 쌍용빌딩 건너편으로 이사왔더군요.
평래옥은 엄니가 친구분들과 자주 가시는 집이라 주인도 잘 아신다고 하십니다.(ㅋㅋㅋ 엄니 혼자 생각 아니신지...)
부원면옥 이외에는 괜찮은 물냉면을 먹어 본 기억이 별로 없어 반신반의 하며 초동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옛 자보빌딩 건너편에 유료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길건너의 평래옥으로 향했습니다.
토,일 저녁도 아니고 금욜 저녁인데 만석에 입구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줄을 선지 약 20분 만에 간신히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아주 돈을 가마니로 쓸어 담아라~잉!)
앉을자리가 없습니다.
엄니와 나는 물냉, 마눌은 비냉을 시켰습니다.
습관대로 만두하나 시킬까 하다가 낭비를 싫어하시는 엄니 눈치가 보여 참았습니다.
대부분의 냉면집 처럼 고기육수가 나왔습니다.
국수 삶은 육수를 선호하는 저는 고기육수를 주는 집은 왠지 미덥지 않았습니다.
근데 이집 고기육수는 맛이 있었습니다. 두잔 먹었습니다.
여느집이나 마찬가지로 무김치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평래옥은 닭무침을 반찬으로 주었습니다. 즉 닭무침이 공짜라는 야그지요.
닭무침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당근 마음에 확 들었습니다.
엄니와 제가 시킨 물냉면입니다. 부원면옥과 비슷한 맛의 육수인데 또다른 강한 내공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면이 질기지 않아 마음에 들었습니다.
게다가 양도 다른 냉면집에 비하여 월등히 많을 것 같더군요. 물론 짜곱을 주식으로 하는 저한테는 껌이지만요.
솔직히 맛있게 먹었습니다. 분명히 다음에 또 올 것 같더군요.
아래가 마눌이 시킨 비냉입니다.
비냉 양념은 솔직히 이집이나 저집이나 비슷하다고 생각이 듭니다만 면이 워낙 맘에 들다보니 제가 먹어 본 비냉중에서도 탑순위에 넣어야 할 것 같더군요.
양이 너무 많아 마눌이 다 못 먹어 나중에 반은 제가 해결했습니다. ㅎㅎㅎ (누누히 말씀드리지만 면빨 강프로한테는 껌입니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많이 보였는데 이북출신 분들이 많이 계시리가 생각이 들더군요.(아부지도 좋아하셨을텐데... 하는 생각이 살짝 들었습니다.)
만원 넘게 받는 네가지 없는 집도 있다는 야그를 들은 관계로 그에 비하면 가격도 품질에 비해서 아주 착한 편이였습니다.
냉면을 무척 좋아하는 저로서는 오늘 하나 건진 듯한 느낌이였습니다. 엄니 고마워유~ 역시 엄니밖에 없시유!!!
마지막으로 평래옥 명함을 올리며 이번 맛집이야기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첫댓글 평래옥을 다녀오셨군. 이북 출신 영락교회 교인들이 자주 가던 냉면집으로 꿩 육수 전통을 지켜와 양지나 아롱사태 에 잘 섞어 균형잡힌 육수 맛과 세련된 면 맛이 일품입니다. 닭무침은 냉면 고명으로 얹혀 면과 함께 먹거나, 언반에 놓아 양념장과 같이 심심한 간을 맞추기도합니다. 담에 가시면 초계탕이나 쟁반을 꼭드세요. 초동 근무 시절 선배님들과도 자주.... 강프로의 효심이.. ㅎㅎ 강북 시내에선 우래옥 을지면옥 필동면옥 평래옥 강서면옥 평양면옥 남포면옥 을밀대가 평양냉면 지킴이지요.
면수 얘긴데, 언젠가 함흥 냉면이 강력한 적수로 등장 하년서 주로 뜨거운 육수를 내던 그곳을 대응 하느라 찬 육숙와 면수가 뜨거운 육수로 대체 되어갔는데, 평래옥에서도 면수 달라고 하면 내어 온다네.. 강프로 말마따나 면수를 처음 내는 것이 평양면옥의 자부심..ㅎㅎ
의정부 평양 냉면 하고 어느쪽이 위 요? 입안에 침 가득 한데 여기는 찾아갈곳이 없으니,,,
자기 입맛 아름이지..ㅎㅎ. 인도네시아 평양냉면 육수 맛도 좋고, 평래옥의 꿩 육수는 단맛이 돌아 좋고, 의정부는 심심한 맛 뒤에 올라 오는 깊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