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기차는 정말 최악인거 같다.
앞으로 기차여행은 질리도록 하게 되니까 기차 이야기는 차차 하기로 하고 아무튼 우리는 처음 타 본 중국의 열차에 감개무량 하였다.
한 가지 중요한 건, 중국열차는 좌석(혹은 침대)에 앉기 전에 절대 안심하지 마시길.....
언제 어디서 문제가 생기고, 사건 사고가 날지 모른다.
상해에서는 이런 일이 있었는데,
상해역에서 오전 10시(?)에 항주로 가는 열차를 타야 해서 아침 일찍-7시 30분 경- 집을 나섰다.
택시를 잡으려던 우리는 그만 큰 일에 부딪히게 되는데....
택시 기사가 우리더러 승차인원이 5명이라 인원 초과라 하여 승차 거부를 하는 것이었다.
겨우 택시 한대를 잡았는데 승차 거부를 하다니....
상해 택시는 택시 이용객이 많아 택시 잡기가 힘들다.
아침에는 더더욱 힘들다.
그동안 여행 하면서 타 도시에서는 5명-아이기 세 명이라 별 말이 없었음-이 택시 타는것에 대해 아무도 문제 삼지 않았는데 상해 택시 기사들은 돈을 많이 받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불법이라서 공안에게 걸리면 자기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었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택시를 타고 상해 역에 가긴 했지만 십년감수할 뻔 했던 사건이었다.
기차를 놓치면 환불 받는 건 거의 불가능하고 또 기차표도 없어서 다음 기차를 타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서 역에는 항상 좀 일찍 도착하도록 해야 하고 넉넉하게 시간을 비워 두어야 함을 잊지마시길...
특히 역 근처 구경도 여행과 관광의 하나로 보고 좀 일찍 도착하여 개찰구까지 확인하고 나서 역 일대를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각설하고,
기차에 탄 우리는 서로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침대칸은 모두 3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층과 2층의 4개 침대가 모두 우리 것이었는지라 짐을 풀고 먹을 것을 잔뜩 펴 놓고 늦은 시간 까지 가족끼리 두런두런 이야기 하며 밤이 새는 줄 몰랐다.
그렇게 기차 안에서의 밤이 흘러 새벽 5시 30분이었는가?
기차는 청도에 도착했고 아직 덜 깬 잠을 새벽의 차가운 바람에 화들짝 놀라며 무거운 짐을 들고 어거적거리며 역으로 걸어 나왔다.
어디로 갈까?
청도엔 친구가 한 명 있는데 도데체 연락이 안된다.
친구 집에서 신세 지는 건 포기하고 민박집으로 갈려고 계획을 바꿨다.
그런데 몇 군데 적어 놓은 민박집도 있었지만 이른 아침이라 연락이 될지 모르겠다.
역에 들어서니 여기저기서 삐끼(삐끼라고 하나?)들이 달라든다.
중국말로 뭐라고 하는데 아마도 자기 호텔에 오라는 말 같다.
몇군데 호텔 사진을 보고 사람들 얼굴을 보니 도데체 신뢰가 가질 않는다.
호텔비도 턱없이 높이 부르고.........
이른 아침에 아이들과 아내가 추위에 벌벌 떨고 날은 아직도 어두운데 갈 곳은 없고 전화 할 곳도 마땅찮고.....
으으~ 장난이 아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북경에서 미리 민박집이나 호텔 예약을 하고 오는 건데.
후회한 들 무슨 소용이 있나?
일단 어떤 할머니한테서 청도 지도를 4원 주고 하나 사고 나서 택시를 잡아탔다.
나는 택시를 타자마자 택시 기사에게 내가 알고 있는 민박집 전화번호를 주고는 전화를 좀 해달라고 했다.
전화 연결~~~
“저 아침 일찍 죄송합니다. 지금 막 청도역에 도착 했는데 그 집 민박집 맞죠?”
“예, 그런데요.”
“한 며칠 좀 묵을려고 하는데 괜찮은지.........”
너무 이른 아침이라, 또 미리 연락도 안하고 엄청 미안했다.
“예, 오십시오. 택시 기사한테 우리집 오는 길을 알려줄테니 찾아오십시오. 도착 할 때 즈음 해서 나가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꽤 멉니다. 택시비가 좀 나올텐데 알아서 하십시오.”
“예, 고맙습니다.”
춥고 이렇게 이른 시간에 택시비가 대순가?
그렇게 민박집에 도착하고 나니 눈물이 날 정도로 민박 주인이 고마웠다.
방은 따뜻하게 데워져 있었고 방에 짐을 풀었다.
“아침은 9시 즘 먹을테니 좀 쉬도록 하십시오.”
“예, 고맙습니다.”
“여보! 이 집 봐라. 온돌이다. 방이 온돌방이네. 중국에는 온돌방이 없다고 하던데 어찌 된 일이지?”
나중에 알게 된 거지만 청도에는 온돌방이 제법 있다.
청도에 한국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 살면서 영향을 많이 받아 새로 짓는 집이나 젊은 사람들은 온돌방을 선호 한다는 것이었다.
뜨뜻한데서 한시간 정도 등을 찌지고 나니 온 몸이 얼마나 편하고 좋든지......
“아, 이기 얼마 만이고.”
기차간에서 잠도 제대로 못 잔데다가 청도 도착해서는 추운데서 떨다가 이렇게 따뜻한 방에 있으니 정말 살 것 같았다.
좀 있으면 밥 먹을테고 오늘 청도에 도착 했지만 황금같은 시간을 민박집에서 썩힐 순 없지 않는가?
몸이 좀 피곤하긴 해도 슬슬 청도 시내를 나가 볼까나?
자 청도 도착 한 첫 날!
오늘부터 강행군이다.
청도 도착 첫 날 아침먹고 나서서 방문한 관공서.
독일의 지배를 받은 곳이라 독일식 건물이 많았다.
우리나라에는 침대 열차가 없다.
대륙의 침대 열차는 즐거운 가족 여행의 필수!!!
더럽고 시끄럽고 번잡하지만 이 또한여행의 묘미!
첫댓글 참 즐겁고 기역에 남는 기족여행을하시느군요 그것도 아이들세명이나 같이 아~~ 저는 지금까지 뭐하고 살았나 하는생각이 드는군요 정말 부럽고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아빠라는걸 세삼 느낍니다. 많은 걸 아이들에게 보여주셔요 그래야 그아이들이 세상을 거느리고 살지않을까요... 정말 정말 부러워요 잘읽었씀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ㅉㅉㅉㅉ~~~~^^*
저도 중국있을때 기차 많이 탔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중국기차의 완성은 구정때가 아닐까 합니다..ㅎㅎ 인산인해를 경혐하게 되거든요..ㅎㅎ
아이들이 어려보이는군요
저 정도의 아이들은 낭중에 잘 기억을 못하더라구요
우리아이들도 어린나이에 여행을 많이 해봤지만...
아이들 데리고 여행하시느라 고생이셨겟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