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 역시
6~7년전의 경험으로 자유계시판에 올렸던 글을 다시 정리 해 올려봅니다.
중학생 영어 실력도 안되는 밑천으로 그것도 함부로 나다니다가는 총맞는다는 동족분의 충고를 무시한채
촌구석을 돌아다니기 2년째...
저는 조기 은퇴자 이기도하고, 가진 밑천도 필에서의 첫 투자 실패후 바닥이 난지라
대도시의 삶은 언감생심이 돼버린지가 오래입니다. 또한 즐기지도 않고요.
쌀가게에서 쌀을 사다 직접 밥지어 먹으면 깐띤에서 사먹는 것의 반값이면 돼니...
3개월 선불로100불(필주인 달라 좋아합)내고 전기 수도 포함해서 지냇습니다.
(방2에,수동수세식=바가지식이 집안에 있고, 작은 주방도 있었습니다)
밥 사멱는것 결코 싸지 않습니다,
밥만해도 한공기에 싼집은 8페소, 비싼집은 12페소 입니다. 싸구려 반찬 하나 2~30페소 내외입니다,
하지만 한가지 만으로는 부족해 2가지 반찬은 있어야하고 머고나면 바로 배가 고파지니...
하루에 네번도 더 먹고 지내다 버니 그 밥값도 하루 300페소가 넘을 때도 자주 있어
결국엔 자가취사 하기로 했습니다.
전기밥솥하나면 쉽게 해결 됩니다,
쌀은 자스민 쓰거나, 30페소의 일반미에 40페소 정도의 찹쌀 30프로 섞으면 드실만 합니다,
반찬은 칸띤에서 비닐봉투로 사면서 잘 얘기하면 국물 더담아 줍니다.
이 반찬에 말린 생선과 야채를 좀 넣고 식용유 넣고 볶으면 하루 반찬 걱정은 없습니다.
세탁은 모아 놓았다가 주 일회 200페소주고 이웃집 아낙에게 시켜주면 이것이 필에서 상생하는 것이라 샐활하고 있었지요.
요런 짠돌이 생활에 익숙해 지다보니 바쁜것도 없는 인생 그저 무작정인 촌도시 탐험에 나서봅니다.
사실 필에서는 교통비가 생활 수준에 비해 비싸서 요게 비용이 제일 많이듬니다,
집세는 전기 수도 포함 3000페소에 주식비는 쌀 20키로면 충분(가끔 동네 아이들과도 같이 먹습니다.)
한달에 6000페소면 가스값도 여유가 있습니다.
술값 3000페소 정도와 별 소득도 없는 일에 쏘다니다 보니 만페소 내외의 교통비가 더 큰 지출이 돼지요.
나수부의 시장에서 그동안 못보던 젊은 아저씨하나가(미스터 양) 쌀가게를 새로 냈는지...
가게는 작아도 깔끔하고 물건도 좋습니다.
그래서 흥정 들어가다가 이 친구가 화교로 인천 살다 필에온 사연도 듣게 됩니다.
필 시장 쌀값, 싼것은 키로당 25페소부터 40페소 이상까지 다양합니다,
물론 대도시의 몰에 가면 수입 포장쌀도 있고 고급쌀도 많지만 여기서는 철저히 촌도시 중심으로 언급하렵니다.
40페소짜리 쟈스민쌀을 10키로 사는 조건으로 37페소 불러봅니다.
많이 사니까 싸게 줘야 한다, 그런데 저도 한번 해본거지만 로칼 시장에서는 이런거 잘 안먹힙니다.
시장상인들 대부분 박리다매 이런거 모름니다.
그런데 이 친구 39페소 하잡니다. 한번 더튕겨서38페소 부릅니다. 결
국 38페소50센타보로 낙찰됩니다. 15페소 벌었습니다. 그리고 부수입으로 친해지면서 정보를 얻습니다.
그 친구에게서 2일 동안 에너지 드링크 사드린게 아니라 얻어 먹어 가며
(12페소 짜리 3병 얻어 먹었으니 26페소 더 번건가? 이럴거면 쌀값좀 더 깍아주지... 요게 바로 필리핀 인가 봅니다)
듣고 이해한 정보 입니다. 그친구 인천 떠나온지 20년이 된다면서 가끔 우리말도 써가며 잘 얘기해 줍니다.
자기 고모 이모 삼촌들 다 쌀로 먹고 산다,
농사 짓냐?
아니 전혀, 땅만 가지고 소작을 준다.
그럼 뭐해먹구사냐?
민도르섬 쌀이 질이 좋은데 삼촌들, 형제들 거기서 쌀로 먹고산다,
어떻게?
삼모작 농사 지으면 우리나라 같이 품앗이가 있는것이 아니라서 논갈고 볍씨 뿌리고 가꾸는데 다 돈이다,
추수도 탈곡도 건조도 도정도 다돈인데 추수하는 순간부터 지들이 해먹는 답니다,
추수 일당 300페소입니다 건조 역시, 탈곡은 추수할때 미리가서 벼를 산답니다.
키로당 8-10페소(건조전 물벼라 싸답나다)
쟈스민 같은 고급종은 직접 소작 주어서 키우고,
그걸 엉성하게 지은 건조장에서 바람 피우고 보일라 돌려 말리고 창고 에 보관 했다가
쌀때는 소량만, 비쌀때는 대량으로, 직접 도정해서 판답니다.
그 쌀 파는 싸전도 대부분 일가 친척이고,
남는건 지금처럼 새로 가게 내는사람 셋팅해주고 물건 대준답니다.
지금의 점포는 창고겸 사용하는 것인데 소매도 한답니다.
'아 이게 바로 중국계의 장사법 이로구나' 했습니다. 필
사람들 농사지어도 대규모 농사가 아니면 돈 몇푼 못만집니다.
생산에서 소비의 전과정이 아니어서 농사만 지어서는...
8-10페소 주고 산 물벼가 몇주 몇달후 원가 20페소 내외의 원료미가 되는 겝니다.
형편이 좀 돼는 농가는 품삯들여 벼를 3~4일 말린후 도정 공장이나, 수집상에게 팝니다.
그러면 10페소 짜리가 15,6페소를 받습니다.
키로당 5-10페소 마진이랍니다.(우 - 와)
그럼 니들이 얼마나 파냐?
일년에 3000톤쯤... 3000,000키로 곱하기 마진 5페소만 잡아도 천오백만 페소!!!
몇명쯤 해먹는데?
일가 친척이 한 오십명 돼는데 다들 쌀가게하고,
자기 부모하구 형제 다섯만이 요걸 해 먹는답니다,
야 알짜다 알짜야... 다른 식구는 좀 더 싼 값으로 쌀가게 해먹으니좋고...
제가 필리핀 배우자가 있다면 농사도 좋겠으나,
건조장과 창고를 짓고, 벼장사를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그래보아야 헛꿈이겠지요.
돈도 없을 뿐더러, 홀애비 신세니 말입니다.
첫댓글 글 재밌게잘 일고 있습니다. 저도 코필이지만 필리핀에서 돈을 번다는게쉬운게 아닌것 같습니다.
필리핀 배우자가 있으시다면 대박(?)까지는 아니어도 중산 정도의 수익의 기회는 있다는 것이 제 견해 입니다.
특히 필의 서민을 상대로한 비지니스는 한국인 특유의 근면과 끈기를 발휘한다면 다양하게 전개 됄 수 있습니다.
저는 양돈에는 문외한 이오나 그 시장의 확장성은 한국의 70~80년대를 참고 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저의 실패기를 읽어 보시면 도움이 돼시리라 사료 됍니다.
충분한 시장조사와 해당 분야에 대한 철저한 공부가 선행 돼어야 하며, 자금의 확보및 조달 또한 중요한 부분입니다.
님께서 참고 하실 수 있도록 저의 최근의 사례를 올려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