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나안의 종교
(1) 못(Mot)신과 얌(Yam) 신(일명, 리워야단)
가나안의 우상 종교에 있어서 소위 못 신은 전술한 바와 같이 바알 신의 원수로써 불행과 재난과 죽음의 신으로 지하 세계와 광야의 황무한 땅이 그 거처하는 영역이었다고 그들은 믿어 왔다.
그 신의 이름은 또 일명 '호론'(Horon)이라고 했다.
여호수아 10:10-11에 보면 기브온 전쟁시 전쟁터가 되었던 지방 중에 (벧호론)이라는 곳이 있다.
그것은 마치 (벧엘)이란 지명의 뜻이 (하나님의 집)이란 것과 같이 (호론의 집)이란 뜻이다.
아마도 그곳에 호론 신을 섬기는 제단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 못 신 외에 바알 신의 다른 한 원수는 '얌' 신이다.
그 신은 해양을 주관하는 신으로서 일명 '리워야단'이라고도 한다.
그 신은 깊은 바다에 살면서 일곱 머리를 가진 괴물이었다고 전하여 왔는데 성경에 그 신의 이름이 종종 나타나는 것을 보는데(시 74:14, 104:26, 욥 41:1, 사 27:1) 우리 성경에는 (악어)로 번역되었고 각주에는 (리워야단)이라고 원문대로 밝혀 있다.
그러나 이사야 27:1에는 그 본문에서, "그날에 여호와께서 그 견고하고 크고 강한 칼로 날랜 뱀 리워야단, 곧 꼬불꼬불한 뱀 리워야단을 벌하시며 바다에 있는 용을 죽이시리라"고 했다.
이러한 (리워야단)은 '우가리트 서판에서 그 이름이 발견되기 까지는 하나의 우상 신으로 보다는 오히려 환상적이요 허구적인 전설에 나타나는 바다의 동물로서 이해했다.
그러나 고고학적인 발굴로 그것은 그 당시의 신앙의 대상이었던 해양 신임을 알게 됐다.
성경의 시인들은 하나님의 권능을 찬양할 때 특별히 (리워야단)을 멸하시는 하나님으로 찬양되어 있음을 볼 때 당시의 사람들이 그 해양 신의 능력을 얼마나 높이고 있었던가를 알게 된다.
전술한 바와 같이 그 신은 강력한 바알 신의 원수이기도 했다.
(2) 몰렉(또는 밀곰, Molech or Milcom)
성경에 기록된 대로(왕상 11:5, 33) (몰렉) 또는 (밀곰)은 암몬인들이 섬긴 민족적인 신이었다.
유브라데스 강의 중류 지역인 Mari에서 발굴된 서판에 의하면 몰렉(Molech 신, 거기에는 Muluk)은 벌써 기원전 1800년경에 널리 그 지역에서 숭배되어 있었다.
왕하 17:31에 이스라엘이 포로로 끌려간 후 메소보다미아의 여러 지역에서 이민 온 (사마리아로) 사람들의 신은 (아드람 멜렉)과 아남멜렉)이라 했는데 그들은 그 신에게 자식들을 불살라 드렸다고 했으니 그 신들은 결국 몰렉 신의 변형이 아니면 별명이었을 것이다.
(아드람 멜렉)의 뜻은 영광스러운 왕이란 말로 태양을 상징하는 것이요, (아남멜렉)은 별, 특별히 토성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몰렉에 대해 별다른 두 이름이 있는 것은 몰렉 신의 파괴적인 위력과 보호의 양면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학자들은 풀이했다.
어떤 학자들은 생각하기를 몰렉 신에게 자녀들을 불 가운데로 지나게 한 것은(왕하 21:6) 그 자녀들을 제물로 바쳐 죽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성결의 의식이라고 했으나 그런 것은 아니고 성경의 말씀대로(겔 16:20, 렘 7:31) 자녀들을 제물로 삼은 것이 분명하다.
그 증거로 고고학자들의 발굴 보고에 의하면 4세에서 12세까지의 어린이들을 불태워 제물로 삼았던 뼈들을 담은 수백에 이르는 많은 납골 단지들이 발굴되었기 때문이다.
몰렉 숭배는 모세의 율법에서도 엄격히 금하여 왔지마는(레 18:21, 20:1-5) 이스라엘의 백성들은 자주 그 우상에게 미혹되었음을 본다.
솔로몬은 몰렉을 위하여 신당을 지었고 또 아하스와 므낫세도 그 자녀들을 몰렉에게 제물로 바쳤음을 본다(왕하 16:3, 21:6).
요시아 왕은 이렇듯 극악한 몰렉 숭배를 엄금했으나(왕하 23:10) 이 우상 숭배는 후일에 특별히 유다 말기의 반역 시대에 성행했음을 본다(렘 7:31, 겔 16:20-21, 20:26, 31, 23:37, 39).
사사기 11:24에 사사 입다가 암몬 왕에게 대답한 말 중에 (너희 신 그모스라고 한 것은 분명히 몰렉을 의미한 말로 모압인들은 몰렉을 그모스라고 불러 그들의 민족 신으로 숭배해 왔던 것이다.
그들이 어린 자녀들을 몰렉에게 희생 제물로 드리는 것은 어떤 서원에 대한 확약의 증표였던 것이다.
이처럼 서원의 확약으로 사람을 번제로 드리는 것은 여호와의 사사 입다에게서도 보는데(삿 11:31, 39) 참으로 하나님의 백성들이라도 이방 풍속에서 완전히 벗어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것임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어그러진 세상의 악한 종교와 풍속은 성도들의 일평생의 영적 투쟁의 목표가 아닐 수 없다.
* 몰렉은 셈계어에서 '왕'(히브리어, Melech)을 의미하는 말이다.
이것은 마치 '바알'이란 이름이 본래 '주'란 말인 것과 같을 것이다.
어떤 지방에서는 Malach-Baal 이란 신을 섬긴데도 있다.
그것은 몰렉과 바알을 단일화시킨 이름일 것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