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번째 문학의봄 한마당을 맞이하였다. 2013년 6월 신인상 수상식 참석 이후 특별한 일정이 있어도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곁눈질로 도와온 행사가 이젠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한마당을 축하해주기 위해 매번 참석해서 좋은 강연을 해주시는 김우종 교수님을 비롯하여 문봄의봄 창간 맴버이신 고재구 선생님이 멀리 문경에서 참석하셨고 변함없이 먼 길을 마다않고 부산과 대전 제천 등 각지에서 문봄작가님들을 비롯하여 많은 분들이 참석하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꾸준히 귀한 발걸음을 해오신 안휘 고문님과 이강건 고문님을 비롯하여 문봄을 이끌어온 핵심 작가들이 오시지 않아서 빈 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져 서운하고 허전한 마음이 들기도 하였다. 35회, 36회 신인을 배출한 오늘 이 자리가 있기 까지 많은 분들의 땀과 노력이 그리고 무한한 애정이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문봄의 역사가 영원히 이어지길 바라며 오늘 수상한 신인들이 계속해서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밀고가는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오늘 한마당에는 여러가지 상황에 따라 참석하지 못한 분들이 많았다. 참석하지 못하게됨을 문자와 전화로 알려주며 아쉬움을 전해온 작가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특히 갑작스런 실직으로 일자리를 알아보고자 이리저리 뛰고 있다는 어떤 후배의 사연을 접하고 마음이 울컥했다. 시인의 정신을 강연하시며 개동발행인께서 언급하였듯이 문학에 앞서는 것은 생업이다. 글로써 밥을 구할 수 없는 것이 엄중한 현실이기에 우리는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진심으로 응원한다. 멀리서나마 자리를 함께하며 박수를 보낼 그들에게 우리 또한 마음의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다음 한마당에서는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이번 한마당을 앞두고 여느때와 달리 심장의 박동이 빨라짐을 느꼈다. 연일 보도되는 광화문을 비롯한 전국의 촛불집회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아직 참여하지 못한 부끄러움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한마당 축하행사를 마치고 식사와 뒷풀이를 끝내고 개동 발행인님과 몇몇 분들과 함께 광화문으로 향했다. 어김없이 전철 옆구리 터지는 경험을 하며 경복궁 역에서 내리니 그야말로 인산인해, 아이들부터 노인까지 티브이로 보도되던 광장의 모습이 눈 앞에 펼쳐졌다. 청와대 100M 앞까지 밀려가는 상황에서 어디선가 구호를 외치면 저절로 따라하게 되고 촛불을 들면 저절로 손이 올라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모든 사람이 한 마음으로 민주주의를 갈망하고 있었다.
지난주 어떤 문인이 주말마다 광장에 모이는 백만촛불이 4500만 국민의 뜻은 아니라고 촛불을 폄훼하는 글을 썼다. 심지어 국민의 자발적인 의지가 아닌 누군가의 강요에 이끌려 나온것이라는 억지와 함께 4500만의 3%가 추운 광장에서 몰려다닌다고 대통령을 탄핵해서는 안된다는 괴상한 발언을 하여서 국민의 공분을 샀다. 또한 얼마 전에 모 의원이 바람 불면 촛불은 꺼질 것이라는 발언과 더불어 국민의 가슴에 촛불 대신 횃불을 들게 한 발언이 있었다. 그래서 촛불은 횃불이 되었고 전국의 광장으로 번지는 들불이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은 촛불의 힘 앞에서 손을 들었으니 이제 촛불이 진정한 민주주의라는 것을 엄중하게 보여줄 차례이다. 적어도 보수 논객이 주문하였듯이 보수는 죽은척이라도 할 것이다.
우리는 그들을 밟고 일어설 것이다. 얼마전 팟캐스트에서 진보의 대표 대선주자인 정치인의 발언을 듣고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 자신을 앞서려는 대선주자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그분은 사심없이 답변하셨다. '진보의 모든 대선주자가 훌륭하기에 그분들이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에 지지를 보낸다.. 그리고 꼭 자신이 진보의 후보가 아니어도 좋다. 보수는 재집권을 하려면 나를 밟고 가라'고 하셨다. 그것은 절대 밟히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며 또한 진보를 향하여 자신을 밟고 일어서라고 하는 결연의 의지처럼 느껴졌다. 정말 귀한 말씀이다. 권력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보수와 선명하게 대비되는 모습이다. 서로가 서로를 밀어주며 가야 한다. 승리의 그날까지 지치지말고 그렇게 가야 한다. 촛불은 두려워하거나 꺼지지 않는다.
(광화문 뒷골목에서 꼼장어와 소주를 사주신 윤성식 부회장님께 감사드리고, 우연히 기적처럼 광화문에서 만난 토담선생님과 옆 테이블에 앉은 분들 더불어 함께 나눈 그 시간을 사진으로 올립니다)



























첫댓글 후기가 왜 안 올라오나 했더니 드디어 멋진 글이 올라왔네요.
중간에 사라지지 않았으면 노수현 시인 목욕탕 가서 서너 명 날밤 샜을 건데... ^^
그러게요.. 밤샘토론했을텐데.. 술이 덜 취했나바요..
아아~잊지 못할 그날 ~모든 인생의 한 단면이 거기 있었네 ㅎㅎ 모두고생하셨고 반가웠어요^^^^^
함께 하기에 모든 분들이 힘이 됩니다..
후기가 한편의 수필 작품입니다.
언제 이렇게 장문의 작품을? 사진과 순간 포착까지~
윤슬 대단혀~ 최고!
사무실 마당에서 찍은 사진~ 그 건물 4층에 총리 후보 김병준이가 청문회 준비하고 있다네~~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하시지요..
혹시 윤부회장님도 청와대?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전 세종문화회관 주변에서 촛불 하나 얻어서 시민들과 함께 있다가 추위와 싸우는 어린이들을 보고 가진 돈 다털어서 군밤 등등으로 대접?하고 먼길 돌아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잘한 일 같을 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가슴이 후련하긴 하더군요
잘 하셨습니다.. 군밤이랑 막걸리 딱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