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캠핑클럽의 도담아빠님의 주최로 열리는 번캠에 참여했다.
원래 계획은 금요일은 예원이와 함께 캠핑을, 토요일은 우리가족 모두 번개에 참여해서 놀다가 밤에 집에가서 자고 다음날 새벽에 나혼자 캠핑장에 와서 짐정리 해서 철수하는 거였다.
금요일, 예원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집에와서 짐을 챙겨 동학사로 향했다.
도담아빠님은 먼저 오셔서 텐트 4-5개 칠 정도의 공간에 쌓인 눈을 치우시고, 이스턴을 펼쳐놓고 계셨다.
내차가 오르막길을 오르지 못해 도담아빠님과 둘이서 짐을 들고 텐트를 설치할 곳에 짐을 내려놓고, 텐트를 쳤다.

* 내 텐트, 오픈에어의 "라운지 " 설치가 너무 쉽다. 바람에도 강하고~ 라운지+발코니+이너텐트=775000원, 가격도 저렴하다~

* 텐트를 설치하고 옆에 다른 짐들을 쌓아놓았다. 이게 다가 아니다. 보이는 만큼 텐트안에 더 있다. 짐을 줄여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장작이 80kg이니..... 앞에 보이는 자루 3개가 내가 가져온 장작의 일부~ -_-;;

* 삼일정공 최고급 버클형 야침 두개를 펼쳐놓았다. 이따가 에어박스를 펼쳐놔야지~ 그런데 에어박스 설치에는 고급형 보다 일반형이 더 좋단다. 가격도 저렴하고...

* 굴러다니는 판자 두개를 붙여서 난로 연통을 지지하고 텐트를 보호할 수 있는 홀잭을 만들었다. 장장 30분이나 걸려서.....

* 한참을 고민하다가 난로와 텐트 사이에 테이블을 설치하기로 했다. 그리고 밥을 먹을때 난로 상판과 테이블을 동시에 사용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몇시간 후에 아래와 같이 다른 면쪽으로 배치를 바꿨다. 화목난로 설치해놓고 위치를 바꾸는 사람은 거의 없다.
키친테이블은 부피가 커서 안가지고 다니려고 했는데 모든 소품이 수납이 되는 관계로 다시 가지고 다니기로 했다.

* 보시라~ 이 대단한 저장성을~~ 이 물건들을 펼쳐놓으려면 정말 많은 면적을 필요로 한다.
텐트 쳐놓고 온도계 꺼내니 텐트내부 온도가 영하 6도~ 아~ 춥다~~

화목난로를 피우니 23도~ 아~ 덥다~~

* 대학동문&직장동료&충청캠핑클럽 신입회원인 "신나"님이 큰딸 경민이를 데리고 왔다. 딸기를 사가지고 왔다.^^;; 요즘 캠핑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예비캠퍼이다.
사이트를 구성하고 나서 캠핑장 주위를 둘러보며 땔감을 찾아보았으나 썩은 나무밖에 없었다. -_-;;;
다음날에 다시 찾아서 30kg짜리 한덩이 가져오기는 했지만.... ^^;;
오후 4시경에 동학사를 나와서 택배를 찾아왔다. 기다리던 에어박스~~ 에어박스와 예원이를 싣고 동학사로 향했다.
부랴부랴 난로에 불을 지피고, 에어박스에 공기를 주입해서 야침위에 펼쳤다...
대~~박~~ 에어박스 넘넘 좋다~~~ ^^;;; 예원이도 너무 좋아해서 내려올줄 모른다.

* 에어박스를 깔자마자 그 위에 올라가서 퍼즐을 맞추기 시작한다. 난 옆에서 담요를 들고 퍼즐을 다 맞출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 담요를 깔고 침낭을 놓았다. 아~~ 넓다~~~
200*260짜리를 야침 2개 위에 놓았다. 중간에 가로바를 설치해야 하는데 배송이 늦어져서 그냥 놓았다.
쬐끔 불안했지만 다음날 여러 회원님들이 야침과 야침사이에 털썩털썩 앉으셔도 멀쩡했다.
그런데 가로바를 놓지 않으면 가운데가 약간 처지면서 야침의 세로바가 몸으로 느껴져서 불편하다. 빨리와라~ 가로바여~~
예원이랑 화목난로위에 조이클래드 놓고 오리고기 구워서 저녁을 먹었다.
저녁먹고 화목난로랑 놀다가 예원이랑 놀다가 또 난로랑 놀다가 예원이랑 놀다가.... 그러다가 예원이는 잠이 들고..
이제 나만의 시간~~ 텐트내 가구 배치를 구상하고... 종이에 그려보고.... ^^;;;
요즘 열심히 보고 있는 영국 드라마 "마법사 멀린은 세편 연속 시청해주고" 나도 잠이 들었다.
이제 화목난로 사용이 어느정도 자연스러워 진 것 같다.
목표는 "외부온도 영하 10도 일때 텐트 내부 온도 20도 이상"이었지만 15도 정도까지 올라가니 더워서 옷을 하나 벗어야 했다.
그래서 15도만 유지하기로 목표를 수정했다.
화목난로는 새장작을 넣으면 온도가 약간 떨어진다. 그래서 14도 정도가 되면 장작 큰놈을 한두개 넣는다. 그러면 장작의 마르기와 크기에 따라서 10도에서 13도 정도가 되어서 약간 썰렁~하다. 하지만 5-10분에 다시 15도를 넘어선다. 그러면 불구멍을 최소로 줄이고 온도를 유지시킨다. <--------- 이거 깨닫는데 두달 걸렸다....멍청한 부게... -_-;;;;
여하튼 예원이가 상반신을 1/3정도 내놓고 숙면을 취하게 하는데 성공~~(저번에는 화목난로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침낭을 뒤집어 쓰고 자더라.... 그땐 외부기온이 영하 15도 아래로 떨어지긴 했지만 그땐 얼마나 절망스럽던지... 흑.....)

* 조신하게 식사를 하는 예원이

* 정말 단촐한 아침식사~

* 역시 간식은 초코칩 쿠키가 최공~~~~~

* 밤새 눈이 와서 차를 덮었다. 제법 왔다...

* 야~~ 눈이다~~~

* 눈위에 발자국을 찍어놓고는 좋~단다~~



* 캠핑장 입구에서 위쪽을 바라본 풍경~ 잘 보면 내 텐트도, 도담아빠님 텐트도 보인다.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먹고 세수시키고, 양치질 시키고 예원이 엄마와 동원이를 데리러 대전으로 가기 직전에 "그날이 오면"님과 남편분이 오셨다. 와이프와 약속을 해놓은지라 도와드리지 못하고 우리는 대전으로 향했다. 가다가 갑자기 대학동문&직장동료&충청캠핑클럽 신입회원 "신나님"과의 점심식사를 구상하고 전화했지만 "점심 먹었는데요??" "알아써....." 그냥 우리 식구끼리 먹었다.
둘째 동원이가 4살인데 동원이 태어난 후 처음으로 하는 외식~ 칼국수와 족발~ 의미있고 맛있는 점심식사였다.
그런데 동원이와 와이프가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해서 캠핑을 혼자 가란다. 난 예원이는 데려가겠다고 버텼지만, 설날 앞두고 감기 걸려서 연휴 망치면 책임질거냐는 협박과 혼자 가서 실컨 놀으라는 회유에 그냥 홀로 동학사로 향했다. 와이프한테는 밤에 와서 애들 재우고 갈께..... 라는 말을 하고....
동학사에 도착하니 벌써 텐트는 내꺼까지 4개가 다 설치되어 있었다. 이스턴, 캐슬, 아웃백골드, 라운지
뭐... 치밀하게 준비한 도담아빠님의 "먹을거리 열전"이 성황리에 펼쳐지기 시작했다.
이부분은 다른 회원님들 사진도 많이 찍고 음식 드신분들이 하도 많아서 특별히 거론하지 않으려고 한다. 사실 사진기를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이 안나서 사진을 못찍었다.
술과 음식을 신나게 먹고 마시면서 즐거운 밤을 보냈다.
12시경 대부분의 회원님들이 귀가 또는 정원맘님 댁으로 2차를 가시고 텐트 펼치신 분들만 남아서 캠핑의 밤을 보냈다.
나는 혼자 텐트안 가구들을 이리 옮기고, 저리 옮기고, 난로가지고 놀다가, 드라마 보고... 책도 한권 가져갔지만 펼쳐보지도 못했다.
혼자자니까 텐트안 온도 유지에 신경이 안쓰여진다. 그냥... 추우면 장작 넣고... 자다가... 추우면 장작 넣고.... 이렇게 했는데 대략 7-8도 정도 되니까 춥더라...
4시경에 장작넣기 귀찮아서 배운대로 지름 20cm가 넘는 통나무를 하나 넣고 불구멍을 막고 잤다. 그러면 최소한 3-4시간은 끄떡 없다나?? 근데 한시간 정도 후에 너무 추워서 일어났더니 불이 다 꺼져간다....ㅠㅠ 이거 뭐냥~~~
다시 불을 일으킨후 온기를 느끼면서 잤다.
아침 7시경.... 아래 텐트에서 시조소리가 들려온다. 허허...... 밤늦게까지 떠들거나 라디오 크게 틀어놓은 사람들은 자주 봤지만 아침 7시에 바로 주위에 텐트가 다닥다닥 있는데 시조를 한다...... 뭐... 그냥... 우리 작은 아버지가 술이 덜깨셨나 보다... 라고 생각하고 나는 커피를 만들었다. 커피를 한주전자 만들어서 한잔 마시고 난로 옆에 올려놨다. 이따 아침먹고 마셔야지...


* 아침에 배가 고파서 엇그제 먹던 바게트 빵을 난로위에 데워먹었다. 오른쪽에는 6인용 모카포트와 1인용 모카포트.



* 모카포트에서 에스프레소가 추출되는 모습~ 아~~ 침고인다~~~ 가장 맛있게 먹어준 회원님 ------> "미친맨"님

* 아침은 "그날이오면"님 텐트에서 먹었는데 너무너무 맛있었다. 엇저녁 도담아빠님과 여러 회원님들의 음식들이 화려했다면 오늘 아침은 정갈함과 맛깔스러움이었다. "그날이오면"님 죄송합니다. 얼굴을 가리자니 리얼리티가 떨어질 듯 해요......

* 그날이오면님 둘째~ 이름...... 까먹었다....
아... 후기 쓰다 지친다.... 그리하여 부게는 아침먹고 정리하고 집으로 향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 이번 번캠에서 인상깊었던 일
하나, 도담아빠님의 봉사정신, 이거 뭐..... 거의 성자수준.... 본받고 싶지만 그러다가 죽을 것 같음... 그냥 톱질을 열심히 하고 커피만 열심히 만들뿐...
둘, 송충이님이 자작으로 만드신 부지깽이(갈고리) 획득 <----- 이건 내가 화목난로를 사용하면서 꼭 필요했는데 시중에서 팔지 않아서 구입하지도 못하고 솜씨가 없어 만들지도 못하고..... 고민만 하고 있던 거다. 에어박스 동등한 만족감을 받았다. 다시 한번 송충이님께 감사를 드린다.
셋, 뚜띠네님께서 보문산에 벌목해서 쌓아놓은 거 많댄다....
* 이번 캠핑에서 쓴 돈
1. 2박3일 캠핑비 : 24000원
2. 식재료 : 훈제오리 10000원, 햇반 5000원, 커피 5000원, 맥주 4000원, 오징어 2000원, 간식 10000원 합 36000원
3. 교통비 : 왕복 30km, 3회 왕복, 주행거리 90km, 90km*200원=18000원
4. 합계 : 7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