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세분화된 설교의 형태들을 살펴보자. 물론 앞에서 말한 제목설교와 강해설교를 좀 더 자세히 말한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그 외의 다른 형태도 있다. 이러한 방법들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복음을 잘 전달하기 위한 도구로 써야 한다. 단 어떠한 형태를 취해도 논지는 한 가지임을 명심하라.
1) 한 주제설교(One-idea sermon): 한 가지 강한 논지를 가지고 점점 더 깊이 있게 다루어 나간다. 단 한 가지의 주제만이 살아나와야 한다. 논지를 증명하기 위해 대지를 잡는다. 그리고 거기에 필요한 자료들을 나열한다. 예화나 간증 성경해석이 그것들이다. 이미 앞에서 여러 번 이런 형태에 관해서 다루었다.
2) 두 대조적 주제설교 (Two contrasting ideas sermon): 두 개의 상충되는 주제를 가지고 변증법적으로 설교한다. 천국과 지옥, 사망과 생명, 기쁨과 슬픔, 축복과 저주, 옛것과 새것등등 얼마든지 내용이 있다. 주로 한 쪽의 유익을 강조하기 위해서 다른 쪽을 이용한다. 이것도 대표적인 제목설교가 될 수 있다.
3) 세 단계 설교(Three divisions): 다음의 순서대로 진행한다. a. 설명 b. 증명 c. 적용이다. 한 가지 신앙적인 주제를 말하고 그 의미를 설명한다. 다음에는 그것의 중요성과 효과를 이해시켜 준다. 마지막으로 그것을 사용해서 각자의 삶을 살도록 적용시킨다. 주제대로 어떻게 하면 되는지 가르쳐 주어야 한다.
4) 네 부분 설교 (Four segments): 네개의 대지를 가지고 논지를 증명한다. 예를 들어서 “신자의 삶이 더 행복하고, 더 힘들고, 더 거룩하고, 소망적이다”는 식의 진행이다. “하나님 사랑의 네 차원”도 같은 형태이다. 네 면, 네 계절, 네 방향등도 마찬가지이다. 이들이 합력하여 같은 결론에 도달하게 만든다.
예를 하나들어 보자. 20세기 초 미국의 저명한 설교자 포스딕의 “기도하는 법을 배우자”는 제목에 따라 대지를 발전시킨다. (1) 수용적 태도로 기도하라. (2) 확고한 자세로 기도하라. (3) 모험적으로 기도하라. (4) 절망하지 말고 기도하라. 이 대지를 가지고 감동적인 예화를 섞어가며 설교를 진행한다.
5) 다섯 또는 여섯개의 소주제를 가지고 하는 방법도 있다. 이것 역시 대표적인 설교자들에 의해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주제에 관한 여러 다른 면들이 한 결론으로 이끌어져 가야 한다. 하지만 잘못하면 주제들이 논지와는 상관이 없이 따로 따로 떨어져 있는 모습이 된다. 이것이 가장 바람직하지 않는 상황이다.
6) 질문-대답의 형태: 웨슬리가 맣이 사용했던 방법이다. 청중들의 호기심을 일으키는 문제를 던진다. 그리고 함께 그 해답을 찾아나간다. 그러므로 설교는 관심을 끄는 하나의 질문에서 시작해서 청중을 이끌어 나간다. 그래서 결국에는 성경적이고 은혜로운 그리고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대답으로 이끌어준다.
7) 사다리: 제임스 스투어트라는 설교자가 많이 사용한 방법이다. 청취자들이 현재 있는 상태에서부터 한 단계씩 위로 올라간다. 그들의 상황을 이해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시작한다. 예들을 쌓아올리고 격려하면서 목표하는 지점으로 이끌어준다. 쉽게 말하자면 기초부터 시작해서 단계적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8) 변증법: 헤겔의 정반합의 진행으로 어느 정도는 항상 적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보자. “예수 믿으면 축복을 받는다”는 주제를 말한다고 치자. 그래서 들어가도 나가도 넘어져도 복을 받는다는 식으로 계속한다면 듣는이는 금새 싫증이 난다. 평면적인 진행이기 때문이다. 다음에 무슨 말이 나올지 뻔하지 않은가.
그러나 한번쯤 반대 방향으로 꺾으면 달라진다. “우리 솔직히 말해 봅시다. 정말로 예수를 믿으면 다 잘됩디까? 예수 믿으면 병도 피해가고 문제도 비켜 갑니까?” 이런 식으로 도전을 하면 듣는 사람들은 집중할 것이다. 그러면 “예수 믿고 받는 복은 그런게 아니라 이런 것입니다”하고 다시 방향을 돌린다.
이렇게 되면 그냥 예수믿으면 복받는다고 평면적으로만 말하는 것보다 말에 깊이가 주어지게 된다. 다른 말로 하면 입체적인 설교가 된다. 그래서 청중이 설교자의 다음 말을 예측하지 못하게 된다. 또한 훨씬 흥미를 느끼면서 듣게 된다. 그러면서도 주제는 변증법을 통해서 깊이를 더해주게 되는 것이다.
9) 원인 결과: 아모스의 설교와 같다. 결과에서 시작해서 원인을 찾는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당하는 고통을 묘사한다. 그리고는 그 원인 무엇인지 살펴본다. 피상적 원인은 물론 돈, 병, 이별, 외로움등이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원인은 죄요 더 깊은 곳에는 하나님과 단절됨을 지적할 수 있다. 이런 진행이다.
10) 순서대로 말함: 어떤 일의 과거, 현재, 미래를 말하거나 그때는 이러저러했는데 지금은 이러저러 하다는 식이고 다시 지금은 이러저러한데 미래는 어떠하다는 식의 진행방법이다. 어떤 인물을 묘사할 때 하나님을 모를 때, 알고 예수를 영접했을 때 그리고 이제 성숙했을때 등으로 말해볼 수 있겠다.
11) 동기유발: 이런 식으로 진행한다. 주의를 끈다. 청중이 필요로 하는 것을 가르쳐준다. 신앙적인 해답으로 그것을 만족시킨다. 그것을 영상화한다. 그리고는 행동하게 만든다. 설교의 대지도 여기 따라서 작성이 되는 것이다. 여기서 주의를 끌어서 시작하는 것과 영상화해서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의 좀 더 단순한 형태는 다음과 같다. 원리를 준다. 예를 들어 설명한다. 적용을 시킨다. 원리는 그냥 명령형으로 주어지는게 아니라 복음적인 설명과 함께 말해준다. 예를 들면 “기도의 원리는 나의 성실함보다 하나님의 자비함이다”는 원리는 복음적이다. 하나님의 자비가 크므로 부족한 기도도 응답이 된다.
12) 본문설교: 강해설교의 한 방법이다. 비교적 짧은 귀절을 뽑아서 다른 귀절들과 비교하면서 소지들을 나누면서 의미를 설명한다. 그리고는 각자의 삶에 적용시켜준다. 여기서 가장 조심할 것은 성경의 의미가 실생활에 적용되게 설명하는 것과 이것 저것 이야기하다보면 통일성이 없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요한 1:13을 본문으로 “거룩한 성품의 비밀”이란 제목의 본문 설교를 생각해 보자. (1) 거룩한 성품은 혈통으로 받은 것이 아니다.(유전) (2) 거룩한 성품은 육에 속하지 않는다.(지배) (3) 거룩한 성품은 사람의 의지로 되는게 아니다.(교육) (4) 거룩한 성품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다.(그리스도 안에서 나타남)
13) 주해설교: 좀 더 많은 분량을 해석해 주면서 진행하는 강해설교이다. 제목과 대지들은 택해진 본문에서 나온다. 설교는 그 본문에서 전개되어 나온다. 대지도 다 그 본문들에서 나온다. 가장 조심할 것은 예수 그리스도라는 성경 전체의 주제를 무시한채 현재 나타난 본문만으로 비복음적인 설교를 하는 것이다.
폴 리즈는 시편 139편을 본문으로 설교한다. 전형적인 주해설교이다. 제목은 “하나님의 현존”이다. (1) 하나님 현존의 추구, 1-6절 (2) 하나님 현존의 범위, 7-12절 (3) 하나님 현존의 만족, 13-18절 (4) 하나님 현존의 엄격, 23-24절. 여기에 하나님의 현존이 오늘날 그리스도를 통해서 보여짐을 가르쳐야 한다.
14) 염주: 부흥회설교가 대부분 이런 식이다. 염주를 꿰어놓은 것 같이 예화로 연속된다. 오랜 시간 동안 청중의 관심을 붙들어 두는데 좋다. 하지만 이 역시 논지를 벗어나서 흥미 위주로 진행될 가능성이 많다. 아무리 예화가 많고 내용이 길어도 한 가지 주제에서 벗어난다면 아무 것도 기억되지 않을 것이다.
15) 비유방식: 그리스도께서 자주 사용하신 방법이다. 잘 알려진 또는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에서부터 신앙적인 원리로 이끌어간다. 그리스도가 들의 백합을 말하고 공중의 새를 말할 때 그의 관심은 꽃이나 새가 아니었다. 그들을 먹이시는 하나님의 능력과 자비가 청중들에게는 더욱 크게 임한다고 확신을 준다.
16) 필요와 해결: 일상생활에서 당하는 문제 또는 요구에 대한 응답을 주려는 시도이다. 고통거리나 문제를 지적함으로 청중의 흥미를 유발한다. 그리고는 청중들이 공감할 수 있는 해결을 찾아간다. 물론 결론은 언제나 그리스도의 복음에서 얻어야 한다. 청중의 관심사를 필요점으로 하는게 중요하다.
17) 이야기식 설교: 앞에서 말한 염주식과 비슷하지만 그렇게 긴 시간을 위한 것은 아니다. 이야기식으로 나가려면 설교자가 상상력을 잘 동원해서 묘사를 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연극처럼 기승전결을 잘 연구해서 복음적인 결론으로 이끌어 나가는 것이다. 설교하기 전에 여러번 연습을 해야 잘될 수 있다.
18) 황소눈 (bull"s-eye): 놀라게 해서 끌어들인다는 말이다. 다섯 과정으로 진행한다. 정신차려! 바로 당신의 문제를 말하는 거야. 원리는 이것이다. 예를 들어서 말하겠다. 그러니 이렇게 하라. 중요점은 원리를 말하기 전에 청중의 관심과 흥미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다음 복음의 원리를 적용시켜야 한다.
19) 강물설교: 작은 지류들이 모여서 하나의 큰 물결을 이루는 모습이다. 그러니까 분명하고 직접적인 예를 몇 개 들어서 공통의 원리를 뽑아낸다. 전형적인 귀납법(Inductive)의 방법이다. 사실 설교도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공통적인 원리를 찾아낼 필요가 있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적용되기 때문이다.
20) 장면회상: 유명한 텔레비젼 드라마나 영화 또는 소설의 내용에서 설교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여러 사람들이 아는 내용은 그 나름대로 또한 설교자만 아는 내용 역시 그 나름대로 청중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그로부터 감동적인 내용을 만들어낼 수 있다. 가끔 사용하면 큰 감동의 설교를 할 수 있다.
21) 전기설교: 성경 안과 밖에서 대상을 찾아서 어떤 인물의 전기를 설명한다. 반드시 완전한 인물일 필요는 없다. 잘못된 사람이라도 교훈은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방법은 꽃밭을 뒤지듯이 탐구하고 밝혀내어 결론으로 발전해 나간다. 하나님께서 한 인물에게 어떠한 은혜를 입혀서 그가 어떻게 되었는지 말한다.
설교자들이 가장 잘못을 많이 범하는 것은 그 인간의 훌륭한 점만을 강조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그 인물이 훌륭하고 선해서 복을 받았다는 식이다. 예를 들어 다윗이 축복받은 이유는 (1) 용감한 사람이었다. (2) 의리의 사람이었다. (3) 인내하는 사람이었다. (4) 기도의 사람이었다. 그래서 잘되었다는 식이다.
이런 설교는 비복음적이다. 하나님의 은혜가 인간의 자격에 의해서 임하는게 아니다. 그렇게 훌륭한 사람에게 복이 임한다면 청중들은 좌절할 것이다. 용감하지도 않고 인내도 없고 기도도 부족한 사람이 무엇을 기대할 것인가? 약하고 무가치한 사람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변화받고 훌륭한 사람이 되는게 복음 아닌가!
다윗뿐이 아니고 모든 신앙의 선배들이 복을 받은 이유는 한 가지이다. 하나님을 믿었고 신뢰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의 산성이 되셨고 그래서 그가 용감해 진 것이다. 또한 의리의 하나님을 믿기에 의리를 알게 되었고 인내할 수 있었다. 또한 하나님이 확실히 들으시는줄 알기에 기도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들도 다윗처럼 훌륭한 행동을 해라”가 아니다. “하나님은 다윗에게 하듯 너희에게도 은혜를 베푸신다”이다. 다윗의 하나님을 설명하고 그를 믿고 의지하라고 설교해야 한다. 그러면 다윗처럼 될 수 있고 축복을 받음을 설교하라. 전기설교에서도 촛점은 언제나 하나님이요 예수 그리스도임을 잊지말라.
지금까지 설교의 형태들을 소개했다. 제목설교와 강해설교로 양분할수만은 없음도 알게 되었다. 이제 다시 말하거니와 형태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복음적인 내용을 담는 것이 더 중요함을 절감해야 한다. 형태는 복음을 담는 그릇이어야 한다. 재미있고 감동적이지만 인간적인 설교로 그쳐서는 않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