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6월 21일 일요일, 맑음. 38℃
새벽에 일어난다. 조용히 3종 세트를 실시한다. 날이 샌다. 창밖을 보니 빌딩 가운데 나무들이 왕성하게 자라고 있다. 제법 나이가 든 나무들이다. 나무가 있는 공간은 정원 야외 식탁이다. 주일이다.
아침 7시, 이순우 목사 새벽기도 유튜브 영상으로 예배를 드린다. 이탈리아 여행 중에도 순우 얼굴을 보니 반갑다. 식당으로 내려가 아침식사를 한다. 호텔에서 제공해 주는 음식은 거의 비슷하다. 먹는 스타일도 비슷하다.
필리핀에서 왔다는 주방 아저씨가 친절하게 서빙을 해준다. 카프치노를 주문했다. 정원 야외 식탁에서 샌드위치를 만들어 주스와 함께 먹는다. 참새가 식사에 동참한다. 식탁에 공격적이다. 동네 참새들도 이시간이 아침식사 시간인 것 같다.
참새를 쫓아가며 카프치노까지 잘 마셨다. 즐거운 식사시간이다. 손님이 별로 없다. 아침 8시 30분에 숙소를 나선다. 일단 피사 사탑을 만나러 가기로 했다. 트램 2번을 타고 중앙역(노밸라)에서 내렸다. 사람들이 엄청 복잡하다.
키오스크에서 피사 행 기차표(요금 9.3유로)를 끊었다. 오전 8시 50분표를 끊었는데, 플랫폼이 너무 멀다. 뛰어갔으나 이미 열차는 출발해 버렸다. 할 수 없이 오전 9시 28분 기차를 탑승했다. 기차표를 다시 끊을 필요는 없다.
이미 끊은 표로 그냥 타면 된다. 사람들이 많아 겨우 기차를 타고 자리를 잡았다. 기차 길 가에 지어진 마을을 보면서 기차는 서쪽으로 달려간다. 평범한 농촌 풍경이다. 오전 11시 30분에 피사 중앙역(Pisa Centrale)에 도착했다.
피사는 이제 두 번째 방문이다. 전에는 차를 몰고 들어왔는데 이제는 나이 들어 기차를 타고 들어온 것이다. 피사(Pisa)는 이탈리아 토스카나주에 있는 도시이다.
피렌체에서 서쪽으로 약 70km 거리에 아르노강 하구 부근으로 피렌체에서 기차로는 1시간 20분이 소요되는 지점이다. 예로부터 문예의 중심지로 번창했으며, 갈릴레오 갈릴레이도 이 곳의 대학에서 공부하였다.
이 도시의 대성당에 부속된 사탑은 갈릴레이와 함께 피사의 사탑으로 매우 유명하다. 피사(Pisa)라는 이름의 유래가 에트루리아(기원전, 고대문명)어에서 유래했다.
피사가 아르노강 어귀(mouth)에 있기 때문에 '입'(mouth)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해양 국가로서 피사의 힘은 이탈리아의 4대 역사적 해양공화국 중 하나로 전통적 명성을 얻은 11세기에 커지기 시작하여 정점에 이르렀다.
피사는 중요한 초기 물리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탄생지였다. 피사의 사탑을 보고자 하는 조급해진 마음을 갖고 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1번 버스를 타고 간다.
버스는 아르노 강을 건너간다. 강 주변에 세워진 건물들이 역사를 말해주는 것 같다. 피사의 사탑을 둘러보고 나온다. 버스 1번을 타고 다시 피사 역으로 향했다. 버스는 강 주변을 달려 다리를 건너간다. 첨탑이 있는 교회가 멋지다.
찾아보고 싶은 벽화가 있어서 로터리 부근에서 하차했다. 벽화를 찾았다. 투토몬도(Tuttomondo, All World)는 미국 예술가 키스 해링(Keith Haring)이 1989년에 그린 벽화다.
산안토니오 아바테 교회(Chiesa di Sant' Antonio Abate) 뒷벽에 위치한 이 벽화는 1990년 에이즈 관련 합병증으로 사망하기 전 제작된 공공 벽화 중 하나이다.
또한 해링이 영구 전시를 위해 제작한 몇 안 되는 야외 공공 작품이다. '투토몬도' 앞에 섰는데 감격이다. 사진으로 보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색채였다. 너무나 선명해서 등장인물들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했다. 180㎡ 규모의 벽화다. 벽화는 완성하는 데 일주일이 걸렸단다.
이 벽화는 해링의 만화 스타일로 그려진 30명의 인물을 묘사하며, 평화와 조화라는 주제를 크게 담고 있다. '인간' 가위는 이미 옆 인물의 팔을 갉아먹고 있는 뱀(즉, 악)을 물리치는 인간의 연대의 상징이다.
아기를 안은 여성은 모성을 상징하며, 돌고래를 지지하는 남성들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나타낸다고 한다. 투토몬도는 종종 해링의 마지막 공공 작품으로 잘못 언급되었다.
그는 몇 달 후 1989년 11월 미국 파사데나의 아트센터 디자인 대학에서 또 다른 벽화를 제작했다. 벽화가 마주하는 건너편에는 벽화를 주제로 한 카페도 보인다.
로터리로 걸어오니 군인 동상이 보인다. 빅토르 에마누엘 2세 기념비다. 다른 도시에서는 주로 기마상으로 제작되어있는데 여기는 입상이다.
그가 서 있는 광장이름도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광장(Piazza della Vittorio Emanuele II)이다. MDCCCXCII는 로마 숫자로 1892 의미한다고 한다.
피사 역으로 왔다. 역 앞 분수대가 조용하다. 2026년 피사 6월 축제 홍보물이 풍선 같이 설치되어 있다. 해양공화국 레가타 홍보물이다.
피사 아르노 강에서 열리는 전통 보트 경기를 알려준다. 레가타(Regatta)는 보트 경기의 일종으로, '대회'를 의미하는 이탈리아어(regata)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피사 역에 들어가 피렌체로 가는 기차표(9.3유로)를 끊었다. 탑승을 기다린다. 군대를 제대하고 여행을 왔다는 우리나라 총각을 만났다.
제대 기념으로 배낭여행을 왔는데 물가가 비싸서 고전 중이란다. 기특해 보인다. 화장실을 찾아갔는데 1유로다. 그냥 돌아왔다.
역 내에도 벽화가 있다. 파울로 우첼리가 그린 <산 로마노 전투> 장면이다. 갈리레오 갈릴레이라는 작품도 있다. 벽화로 인해서 역사가 품위가 있어 보인다.
기차를 탄다. 엄청난 사람들로 인해 겨우 자리를 잡고 피렌체로 간다. 노벨라 역에서 내렸다. 형과 형수는 피곤하다고 숙소로 들어가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