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이와 냉전 종식 화합
아버지 기일(忌日) 날에 즈음하여 아버지가 잠들어 계시는 곳 ~ 공주 선산으로 동백이와 함께 향한다.
오랜만에 만나는 동백이
할 얘기가 많은 만큼 연신 '재잘재잘' 거리며 특유의 톡 쏘는 잔소리도 곁들인다.
그러거나 말거나
결혼생활 올해로 40년차를 맞는 만보…. 동백의 수다를 그저 들어주면서 중요하지도 않은 얘기에 가끔 맞장구도 쳐준다.
그것은 바로
작년 5월 어느 날 ~ 엄니를 모시는 문제를 둘러싼 ~
티격태격하며 / "당신은 포기해도 엄마는 포기 못해" 만보가 급기야 이혼 얘기를 꺼냈던….
'어이쿠' 순간 이건 아닌데 싶었지만 /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 ~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질 거라 생각했지만 / 그거 절대 아니올시다.
이렇듯 만보가 무심코 내뱉은 말 한마디가 동백 가슴에 크나큰 상처를 주어 이 사태를 어떻게 마무리 지을지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해 노심초사했다.
아무튼 가까스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바 / 냉전 종식 화합 ♡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무조건 동백 말에 귀 기울이며 마음을 다잡아 본다.
만보의 당일치기 발걸음
2024년 1월 31일(목)
제주 ~ 김포
고딩 동창 절친이 쥔장인 아산에 위치해 맛집으로 소문난 Road 58 가마솥삼계탕 + 한우名作 점심 식사 / 공주 가는 길은 조금 돌아서 가지만 / 우리 서로 부부는 물론이고 아이들도 잘 알고 지낸다.
▼ 공주 선산 도착 ▼
술을 전혀 못 드셨던 생전 아버지 ~ "내 죽거들랑 커피 한 잔 다오"라는 말씀에 따라 동백이가 준비한 믹스 커피와 과일로 예를 올렸다.
▼청양 (장인·장모님) 산소▼
▼ 집 도착 ▼
동네 구민회관 수영장에서 서로 알고 지내게 돼(1988년) 만보를 무척이나 아껴주시는 동네 선배와 함께한 자리 ~ 동백표 저녁 식사를 하고 ~ 바쁘신 와중에도 김포공항에 데려다주신 DS 엉아 ~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다.
괜찮은 어른
대접을 받고 자랐느냐에 따라 아이의 삶이 바뀝니다. 아이들에게 던지는 질문 하나, 눈빛 하나에도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깊은 사랑과 존중이 듬뿍 담겨 있어야 합니다.
- 김혜민의
《지금보다 괜찮은 어른》 중에서 -
첫댓글 저도 아직 순화가 덜 된 놈이라
정화되지 못한 말을 내 뱉는 바람에 초록잎새 마음을 종종 아프게 합니다.
그래서 항상 뒷감당 못해 쩔쩔 매는건 당연지사.
내 나이 70이 되면 좀 순화 되려나 ?
누구나 저 부부는 참 다정하고 재미나게 잘 사는구나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뭐~ 별반 다르지 않고 다 같은가 봅니다.
앞으론 아내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위해 노력해야 겠습니다.
글과 사진을 보니 문득 더 형님과 형수님이 보고 싶네요.
그런데...
형님과 형수님 토닥거리는게 왜 나는 재미있지 ?
ㅋㅋㅋ
건강하세요.
ㅋ 저도 아흔 중반을 넘어선 두 어른 모시다 이혼할 뻔 했어요.ㅋ
다른 자식들은 전혀 나몰라라 하는 바람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동백님 마음도 충분히 압니다.
잘 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