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포럼'은 청소년 자치공간인 달그락 달그락에서 열리는 시민청소년 포럼입니다. 청소년자치연구소의 청소년실천연구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되는 이 포럼은 청소년 활동 현장의 실천에 도움이 되는 연구, 토론, 논의 등을 자유롭게 진행하는 장(field)입니다. 포럼을 통해 현장에 적용 가능한 방안, 내용 및 관련 아이디어가 도출되기도 하며, 새로운 연구 주제 등이 모색됩니다. 2015년부터 꾸준하게 지속하고 있는 달달포럼이 벌써 13회째를 맞이했습니다. 금번 포럼 컨셉 및 주제 등을 구상하기 위해 연구위원회에서 몇 차례 논의를 거쳤고, 가칭으로 다음과 같은 주제가 설정되었습니다. "갑작스런 경제적 위기에 따른 청소년 지원 방안 모색" 최근 몇 년간 군산 지역에는 산업 및 경제적 위기가 있었습니다. 아니, 어쩌면 지금도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현대중공업이 가동을 중단 했으며, GM 군산공장이 폐쇄하게 되면서 지역분위기가 많이 가라앉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실직자, 실업자에 초점이 맞추어지며 여러 가지 해결 방안들이 모색되며 다양한 논의들이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청소년자치연구소와 연구위원회는 '청소년'에 조금 더 집중해 보았습니다. 당연히 실직을 한 가정의 가장이 힘든 건 맞지만, 그 가정의 구성원이면서 사회의 시민인 청소년은 어떤 상황일까에 초점을 조금 더 두고 고민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그리고 이번 포럼에서 그에 대한 조금의 실마리라도 찾기 위해 먼저 논의의 자리를 가져보기로 했습니다. 기존 달달포럼에서는 외부의 여러 청소년 활동가와 시민들을 초청했다면, 이번 포럼에서는 연구위원회와 청소년자치연구소 내 위원회의 전문가들이 함께 먼저 방향성과 대안에 대한 고민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단편적인 프로그램과 교육 내용에 대한 제안보다는 조금 더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재 군산 지역의 위기 상황 및 실제 이런 상황에 처한 청소년들의 실제 현상들을 어떻게 찾아볼지, 관련하여 어떤 연구 등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모색해보고자 했습니다.
포럼은 청소년자치연구소 정건희 소장의 사회로 미리 준비된 6명의 발제가 진행되었고, 발제 후에 자유로운 토론과 질의응답이 이어졌습니다. 정건희 소장님은 먼저 13회 달달포럼 취지와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연구위원회에서는 금번 달달 포럼 주제에 대한 논의를 하며, 최근 갑작스런 군산의 경제적 위기에 따라 빈곤 상황에 처할 가정과 청소년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으며, 이에 대한 포럼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정건희 소장님은 빈곤 정책 전문가인 전북대학교의 이상록 교수님과의 면담을 통해 이와 관련한 연구 자료가 거의 없다는 것을 알았다며, 이와 관련한 연구 축적에 대한 중요성 및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첫 번째 발제를 한 예수대학교의 김경휘 교수님은 빈곤 관련 개념 및 전라북도 지역의 실태, 현황 등을 언급하며, 몇 가지 연구 제안을 하십니다. 김교수님 발제의 주요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군산시의 인구 감소가 있고, 이는 기업 관련 인구 유출 때문으로 유추 - 실업급여 신청자와 급여액이 증가 - 전국 평균 빈곤율이 3%, 전북은 약 6% 정도. 군산은 10% 정도. 군산이 상대적으로 높은 빈곤율 보임 - 군산시의 빈곤현황 양상 파악 및 정리에 대한 연구 필요. 근거자료 수집 필요 - 심리상담이나 일자리 정책도 필요하지만, 현황과 현상을 드러내고 대안을 제시하는 연구 필요 두 번째로는 문화 및 관광 측면에서의 대안 모색이라는 주제로 ICM의 이진우 대표님께서 발제를 해주셨습니다. 이대표님 발제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현재 군산은 제조업, 자영업 모두 힘든 상황 - 특히 대기업에 의존했던 산업구조가 문제였음 - 현재 먹고 살기 힘들지만, 그래서 문화나 관광 얘기를 하는 게 좀 그럴 수도 있지만, 문화와 관광도 산업임. 이런 문화에 집중적으로 투자해도 충분히 살아날 군산이라고 봄 - 이제는 심각하게 내다보고 집중투자할 필요. 이를 위해 문화 관광 재단 설립 필요 세 번째 발제를 맡은 건양사이버대학교의 서용완 교수님은 사회교육적 측면에서의 대안 모색을 위한 내용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현대중공업, GM 군산공장 사태는 군산 경제 및 가정 경제와 직결 - 실업자들을 위한 재교육 시스템 구출하여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해주는 게 필요 - 실직자들의 심리치료와 함께 그들의 적성을 고려한 자격제도 교육 프로그램 개발 필요 - 경제적 상실이 가족과 교육 성취에 영향을 줌. 사회적 자본에 따른 학업 성취의 격차 선행연구가 있음. - 부모 아래에서 누려왔던 경제적 풍요에서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적극적 관심. 교육청의 적극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상담 프로그램 제공 네 번째 발제는 정신건강 전문가인 원광대학교의 박은아 교수님께서 해주셨습니다. 관련 선행 연구 검토를 통해 여러 가지 고민 지점들을 던져주신 교수님의 주요 발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사회경제적 요인과 자살률에 높은 상관관계. 국제 비교시, 상대적으로 한국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유는 모름) - 소득수준 뿐 아니라, 소득 대비 부채비율이 자살률와 높은 상관관계 - 스트레스에 취약한 아이들이 기타약물 흡연, 음주, 각종 중독으로 빠질 확률이 높고, 부정적인 행태를 보이는 아이들이 그러지 않은 청소년들에 비해 훨씬 정신건강이 부정적 영향이 높다. - 성별과 가구형태에 따라서도 디테일하게 살펴봐야 한다. - 치료도 중요하지만 상황을 대처하는 힘을 키워줄 필요가 있다. - 실제 경제 위기 상황에 있는 청소년들의 얘기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 전북새만금산학융합원의 김희진 실장님은 최근 군산 지역 산업 위기와 관련한 실제적인 얘기들을 해주셨습니다. 주요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현대중공업 가동 중단과 GM 군산공장 폐쇄 과정에 대한 내용을 시간순으로 자세하게 정리 및 설명 - 산업단지 내 현상과 내용을 실질적으로 설명 - 지엠은 재가동은 불가능한 상황이고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매각 - 시민 청소년들 지원사업은 없고 심리상담 정도. 이 마저도 막 드러내려고 하지는 않음 - 산업단지(오식도)와 군산 시내는 같은 군산인데, 분위기가 완전 다름 - 산업이 군산지역 경제에 끼친 영향과 중요성을 알고 함께 상생하는 방법 모색 필요 마지막 발제를 맡으신 청소년자치연구소 청소년위원회의 위원장이자, 군산휴내과 원장인 이강휴 위원장님은 결핍 현상에 대한 새로운 해석 측면에 대한 여러 가지 논의를 해주셨습니다. 관련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해석학적으로 보았을 때 결핍이 정말 나쁜 건가? 유익한 점은 없는가? 하는 질문을 던짐. - 결핍이 정말 인간에게 있어 유익이 없는가? 인간에게 있어 일자리는 많은데 그 불편함을 못이기 때문에 못 넘어가는 것일 수도 있음 - 그걸 어떻게 바라볼 건지 그거에 대한 유익은 없는지 그런 사회 공감대를 만드는 게 더 중요 - 사람을 교육하는 입장에서는 결핍이 불안하고 두렵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재해석할 수 있는 교육 방안이 필요 포럼에 참여했던 청소년자치연구소 사회참여위원회의 위원이자 군산영광중학교 교사인 정은균 선생님은 "오늘 들었던 내용들을 제 고민과 엮어서 많이 생각을 해보아야할 것 같아요. 학생들이 올해 초에 제가 얘기를 꺼내기 전에 자신들이 먼저 이런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꺼낸 경우가 있었는데, 오늘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때 상황이 더 이해가 되었습니다.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야기를 풀어봐야할 것 같아요"라고 말합니다. 대전에서 참여한 외부 참가자 한 분이 계셨습니다. 학원 원장님이면서 '더 지존'이라는 단체를 운영하고 있는 분이었습니다. 평소 청소년자치연구소의 자치 활동 및 관련 활동에 관심이 많았던 이선하 원장님은 청소년자치연구소와 달그락 달그락을 방문할 겸 이번 포럼에 참여하신 것입니다. 오늘 포럼에서 나온 내용들을 들으면서 실제 원장님이 만나고 있는 청소년들의 상황이 많이 일치함을 알 수 있었다며, 좋은 시간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원장님은 어렵긴 하겠지만, 힘든 상황에 있는 부모들과 이런 가정 내 청소년들의 감정을 분리시키면서 지역사회 분위기를 좋게할 수 있는 다양한 청소년 활동들이 있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이십니다. 사회참여위원회의 위원장이자 퇴직 이후에도 섬에 들어가 아이들을 계속 가르치고 계시는 장윤상 위원장님은 빈곤의 개념, 상황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며, 예전과 달리 요즘 아이들의 상황도 많이 달라졌음을 말씀하셨습니다. 학교 교육과 가정 교육의 중요성을 말씀하시며, 이런 것들을 제도적 차원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어 힘들고 아픈 아이들을 위한 지원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십니다. 정건희 소장님은 발제와 토론 내용을 정리하면서, 단기에서부터 장기적 차원까지의 정책 모색과 지자체, 시민단체, 기업 등 다양한 주체들의 역할 탐색 등이 필요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실천연구위원회의 서용완 위원장은 "내년에 오늘 논의한 주제와 내용들이 큰 사업의 주제가 될 것 같아요. 저희 실천연구위원회 뿐 아니라 오늘 참여한 모든 분들이 다시 한번 다양한 성찰과 고민을 하시고, 많이 도움을 주시면 좋은 성과물로 나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라고 말하며 포럼의 마무리를 했습니다. 오늘 포럼은 그 동안 무관심의 영역에 있었던 갑작스런 경제적 위기에서 힘든 상황에 있을 수 있는 청소년들의 지원 방안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한 번의 포럼을 통해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런 논의들이 쌓이고, 좋은 생각들이 모이다 보면, 군산의 청소년과 지역이 더욱 행복해지고, 공동체가 살아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라는 조심스런 기대를 해봅니다. |
출처: 오성우가 살아가는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오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