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앙코르
만보의 아침편지(2)
동화 세상의 꿈(1편)
'열려라 참깨'에 이은
춘원 이광수 흙
나는 어렸을 때
우리 집 형편상 가까이할 수 없었던 동화책과 위인전을 부잣집 친구를 둔 덕에 꾸준히 읽으며 / 독서의 효과를 톡톡히 누렸던 ~ 내 마음의 양식을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이렇듯
꿈속의 동화 세상에 흠뻑 빠져 지냈던 5학년 여름방학을 맞아 큰집인 공주로 내려갔다. 꼿꼿한 선비풍인 큰아버지 서재에 들어가 얼떨결에 고른 책이 춘원(春園) 이광수의 장편소설 <흙>이었다.
주인공 허숭의 헌신적인
농촌 계몽운동을 그린 장편소설 흙 / 어린 나이에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도 있었지만,
틈나는 대로 그냥 읽고 또 읽었다.
그 당시 난
‘흙’이라는 소설을 접하며 어른들의 사랑(애욕과 순정)을 어렴풋이 알았고, 일제강점기 나라를 뺏긴 암울한 시대적 흐름 또한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었다.
▼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흙> 이 작품이
오늘날까지도 여러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는, 이것이 단순히 삼각관계의 연애이야기라거나 일제강점기의 시대상을 반영하고 민족정신을 실천하기 위한 귀농운동을 소재로 하였다는 점에 한정되지 않는다.
감동을 주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허숭의 숭고한 인품을 통하여 형성되는 감화력 때문인 것이다. 이야기가 진전되는 가운데 허숭과 적대되는 인물들도 허숭의 인격적인 가치에 감화되어 새롭게 변화한다.
<흙>은 결국
이 시대의 이기적인 사이비지식인들이 인과응보에 따른 죄의 값을 치른 후 허숭의 숭고한 인격 ~ 종교적인 사랑과 용서, 인내와 실천, 봉사 등에 의하여 구원되는 재생적인 심층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작자는 톨스토이처럼
도시를 죄와 악의 소굴로 보는 대신에 소박하고 단순한 농민 속에서 참된 인간성을 찾으려 하였다.
도시에서 환기되는
죄와 악에 맞서 싸우기보다는 농촌공동체가 내포한 순박한 인간성으로 무조건 용서하고 사랑하며 무저항주의로 나감으로써 참다운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이 작품의 골격이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오늘은 여기까지
2편 -끝-
다음에 이어집니다
만보(漫步)
석(昔)진호